韓國男聲合唱團/안재석 단장
상태바
韓國男聲合唱團/안재석 단장
  • 취재_이수인 기자
  • 승인 2008.03.1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별화된 운영시스템, 한국 합창음악사 성장 공헌
현재 직업적 합창단을 비롯하여 각종 모임이나 직장, 학교에서 뜻을 함께 하여 만든 비전문적 합창단이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주로 혼성합창단이 다수를 차지하는데 반해 남성합창은 혼성합창과 여성합창에서 느낄 수 없는 중후함과 유려함을 동시에 느낄수 있는 묘미가 있다.

1958년 창단된 한국남성합창단(http://www.kmc1958.or.kr/)은 국내 최고의 최장수 남성합창단으로서 단순한 단체의 명목을 떠나 민간외교사절 역할까지 충실히 이어오고 있다.


국내 남성합창단의 자존심, 한국남성합창단
그간 국내에 수많은 합창단이 창단되고 소멸되기를 반복하였는데, 한국남성합창단은 50년이라는 세월동안 단절 없이 활동해온 명실상부한 최고의 단체이다. 현재 200여 명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연인원은 80명 내외로 이루어진다. 지난 50년간 거쳐 간 단원만도 무려 600여명. 20대 후반에서 70대에 이르기까지 단원들의 연령층이 다양하며 직업 또한 학계, 산업계, 연구계, 의료계, 법조계, 언론계, 종교계 등 각 분야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연령층의 차이와 다양한 종사 분야의 구성은 오히려 커다란 강점이 되고 있으며 사나이들의 진정한 우정을 느낄 수 있는 굳은 유대와 형제애로 얽혀있다. 한국남성합창단 22대 안재석 단장은 “ ‘검은 머리가 다 세어 백발이 될 때까지 무대에 서자’고 다짐을 했었던 선배들이 실제로 그 다짐을 변함없이 지켜오고 있고. 이후 입단한 많은 단원들도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여전히 열정적으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있다”며 세대를 초월한 우정과 한결같은 합창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국남성합창단은 프로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 한때는 단원이었던 테너 박인수 교수(서울대학교)와 바리톤 최현수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테너 조영수 교수(부산대학교) 등은 전문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평생회원단체이기 때문에 그들이 부르는 합창에서는 따뜻한 온정이 느껴진다. 능숙하고도 절묘하며 완벽한 하모니는 감동적인 감정을 넘어 청중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안재석 단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수많은 정기연주회 및 특별연주회를 통하여 불모지나 다름없던 남성합창계를 선도하여 왔으며, 정상급 교향악단 및 오페라단과의 협연은 물론 전국 각지의 지방연주회를 통해 우리나라 합창운동을 태동시켜 왔다”며 성장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남성합창단의 성장은 대백과사전에 등재됨으로써 역사를 인정받게 되었고, 창단 50년의 역사를 올해 책으로 제작해 출간할 예정이다.

음악에 대한 열정, 예술적 가치를 세계가 인정
1958년 창단된 한국남성합창단은 올해 50주년을 맞이했다. 오는 5월 23일 일산 아람누리 오페라극장에서 창단 50주년기념 한일남성합창연주회를 일본 도쿄의 남성합창단 ‘토쿄 리더타펠 1925’와 ‘오사카 멘즈코러스’ 합창단를 초청하여 공연을 갖을 예정이다. 일본의 닮은꼴 합창단인 ‘도쿄리더타펠 1925’의 경우 한국남성합창단과 1985년 교류를 시작으로 올해 23년째 지속적으로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 동안 2~3년마다 양국을 번갈아 방문해가며 합동연주회를 지속해오고 있으며, 이번에 10회를 맞는다. 한국남성합창단은 올 11월말에 창단 50주년기념 정기연주회를 통해 지난 50년간 불러졌던 곡 중에서 클래식, 가요, 팝송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김민기의 노래를 재해석한 스테이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남성합창단은 일본 외에도 미국, 유럽, 대만, 독일 등 국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며 민간외교사절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2003년에는 베를린 합창제에 참가하여 600여개의 세계적인 합창단 중에서 10위권 내에 입상함으로써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며,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인 베를린 카라얀 홀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한국남성합창단이 안고 있는 문제는 최근 약 10년 이상 젊은층의 입단이 매우 저조하다는 것이다. 안재석 단장은 “일본 합창단 역시 공통된 문제점을 안고 있다. 젊은 층의 고갈로 인해 소리가 늙어가는 것이 아닌지 염려하고 있다”며 젊은 목소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합창은 개인만의 실력으로 되는 것이 아닌 많은 목소리의 조화이기에 세대별 특색을 살리는 음색은 합창을 완성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국가는 예술적 지원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았지만 전문음악인과 전공자들의 연주에 치우친 지원으로 인하여, 세계적으로 민간문화사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는 한국남성합창단과 같은 단체에 대한 지원은 미약하다. 한국남성합창단은 단원 자신들의 연회비와 후원회원들의 회비, 동문단원들의 후원금, 광고협찬등 의 공연수입을 통해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그럼에도 자선공연 및 무료초청공연, 정기공연을 끊임없이 이어오고 있는데, 이는 한국남성합창단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이웃과 사회를 생각하는 마음과 눈이 부수적인 이익에 우선하여 나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한국남성합창단은 매주 목요일 정기적으로 저녁 약수동에 위치한 뮤지컬 하우스에서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퇴근 후 연습은 일주일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고 서로의 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민간외교사절의 역할을 다 하며, 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남성합창단으로서 모범이 되고 우리 합창단만의 색깔을 꾸준히 지켜나갈 것이다”라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가능성을 예고한 안재석 단장. 단지 ‘50년’이라는 역사뿐만이 아니라 수준 높은 실력과 차별화된 운영시스템은 국내의 합창음악사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이다. 이제 새로운 ‘50년’을 향해 현재의 위치에 멈추지 않고 더 큰 발걸음을 내딛는 한국남성합창단이, 음악에 대한 열정과 예술적 가치를 추구하며 국내 합창문화를 선도하면서 크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한국남성합창단 안재석 단장
“한국의 대표 남성합창단으로서 맏형같이 모범적인 일에 앞장서고, 색깔을 지켜나가겠다”
전쟁 직후 창단된 단체이기 때문에 기복도 많았지만 한국남성합창단이 50년이라는 세월을 단절 없이 지켜올 수 있었던 이유는, 단체의 색깔이 뚜렷하고 한국남성합창단만의 운영 노하우를 계승시키고 단원으로서의 정신적 가치을 높였기 때문이다. 다른 합창단의 경우는 지휘자가 운영과정에 있어서 주체가 되어 단원을 모으게 된다. 하지만 한국남성합창단은 단원들이 직접 지휘자를 초빙하고 재정 역시 대부분 단원들이 후원회를 확보하여 운영하기 때문에 스스로 주인의식을 느껴 자립성과 단체의식이 여느 단체보다 대단히 강하다. 이러한 차별화된 운영시스템과 의식을 통해 50년이라는 긴 세월을 지탱해올 수 있었다.
오래된 남자들의 우정과 노래, 그것은 마치 오래된 와인과 같이 진하고 향기롭다. 합창단 역시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지나온 세월보다 앞으로 더 오래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인정받는 한국의 대표 남성합창단이 될 것이다. 韓國男聲合唱團 萬歲 !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