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25일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 제정되었지만, 아직까지 장애학생의 교육 수혜율은 저조하며, 특수교육보조원 지원의 공급은 턱없이 모자란 형편이다. 지금껏 수차례에 걸쳐 특수학교교육과정의 개정이 이루어졌으나, 시대착오적이고 현실성이 다소 뒤떨어지는 운영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받는 장애학생은 일부에 불과했다. 이에 따른 가장 큰 문제점은 졸업 후에 대한 전환교육 지원체계가 확립되지 못해 장애학생들의 졸업 후 생활에 대한 힘든 상황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부산 기장군의 곧게 뻗은 달음산기슭에 자리한 부산성우학교는 2008년 3월 개교하여 부산경남의 장애학생들에게 희망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바르게 생각하고 스스로 자립하며 희망을 나눌 수 있는 성우인’이란 교육목표 아래, 부산 최초로 기숙제도를 도입한 특수학교로서, 생활교육을 통해 학생의 자기주도성을 길러 자립심을 키우고 학생들끼리의 협력과 이해심을 배워 자연스럽게 사회성을 키울 수 있도록 조성하고 있다. 방희선 교장은 기숙제도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를 “많은 특수학교를 둘러보면서 단순히 장애아동의 교육에만 초점이 맞춰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물론 당연한 것이지만 저는 장애아동의 가족에게도 함께 초점을 두어 교육과 보육을 통합해 24시간 책임질 수 있는 방안으로 기숙사를 설립하였습니다”라며 “장애학생의 가족의 고통과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려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부산성우학교를 설립했다”고 전했다. 기숙하는 학생들의 기상부터 방과 후 모든 지도는 생활지도원의 감독 하에 개개인에게 맞춘 생활지도 및 학습지도, 치료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점차적으로 1인1기와 1인1악기의 맞춤교육을 계획하고 진행 중에 있다.
즐거운 희망과 작은 꿈이 있는 곳
특수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학생들의 장애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게 하는 것과 잠재능력을 발굴해 키워주는 것이다. 더 나아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과 사회성을 키워 일반인과의 생활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부산성우학교는 장애학생들이 보다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부산성우학교만의 다양한 특색교육을 준비했다. 1만여 평의 넓은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어 학생들을 위한 생태교육이 용이해 각 학생들에게 자신의 나무를 하나씩 지정해 주고, 그 나무를 키우면서 관찰하며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과정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하는 등 자연 친화를 통한 인성교육을 시도한다. 그 외에도 자연을 활용한 등산, 걷기대회 프로그램을 통해 실천적인 수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제2의 김진호(지적장애 수영선수)’를 꿈꾸며 매주 수요일마다 전교생이 해운대의 한마음체육센터에서 수영 활동을 한다. 이는 재량활동 및 치료교육의 일환으로 학생들의 심신단련을 위해서이고, 최근 문제시 되고 있는 장애아동의 비만이 2차 장애를 가져다 올 수 있다는 결과를 염두 해 이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서 매주 1회 현장학습 및 견학을 계획해 자연스럽게 사회와 융합이 되고 일상생활에서 학생들의 적응력이 향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부산성우학교는 앞으로도 다른 학교에서 아직 시행되지 않은 ‘역통합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근 유?초?중?고 학교와 통합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장애학생들이 특수학교 틀에만 맞추는 것이 아닌 일반학교도 경험하면서 사회성을 키워나가려는 의도이다. 또한 가장 기본적인 언어치료가 급선무인 만큼 다양한 치료교육을 시행해 지적, 신체적, 정서적인 모든 면을 총체적으로 고려한다. 장기적으로는 치료센터를 건립하는 목표를 가지고 장애학생의 작은 꿈을 이룰 수 있게 돕겠다는 포부를 안고 있다.
아름다운 동행, 평생교육.산학연계 프로그램
부산성우학교에서는 자립을 위해서는 장애학생들이 졸업 한 후 직장을 가지고 자신만의 거주환경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장애학생들을 위한 직업자활센터(근로사업장)를 만든다. 직업자활센터는 직업능력은 이동 및 접근성이나 사회적 제약 등으로 취업이 어려운 장애인에게 근로의 기회를 제공하고 최저임금이상의 유상적 임금을 지급하여 경쟁고용으로의 전이를 위한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외부업체와의 연계된 직장체험활동을 경험하고, 학교에서 기술교육을 받고 직업준비를 하며 장애인들의 취업을 촉진하는 노력 이외에도 지속적인 고용을 유지하는 환경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학생들에게 계속적인 학습과 끊임없는 치료를 통해서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고, 경제적 자립을 유도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 정서적으로 자립심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특수교육법은 수업이외의 생활교육과 직업교육에 대해서는 부진한데 보다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간구해 장애학생들의 교육, 근로, 생활 모든 면에서 어려움이 없고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야 할 것이다. 부산성우학교의 아름다운 동행이 학생들의 나은 삶을 위한 희망이 되고, 대한민국 특수교육의 으뜸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부산성우학교 방희선 교장 인터뷰
-부산성우학교 설립배경 및 포부는 무엇인가
24년동안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통합교육을 운영하면서 많은 장애아동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장애아동과 그 가족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장애아동가족모두를 위한 학교를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장애아동은 태어날 때 부모님의 가슴에 못을 박고 태어난다고 합니다. 성우학교가 그 못을 뽑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교육과 치료를 놀이형식으로 진행하여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학교, 재밌는 학교로 만들고, 졸업 후 사회에 적응하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이끌겠습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신정부에게 바라는 점은
국가에서 장애인편의시설 확충과 물리적인 지원을 해주신 것도 좋지만 그 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 장애인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개선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들이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고자 노력하는데 일반인들의 편견어린 눈으로 인해 다시금 자신의 세계로 들어가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에서 장애인식개선사업을 위해 언론 및 영상물 제작 등의 각고의 방법으로 노력해 주셨으면 합니다. 선입견은 묻어두고 모두가 어우러져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