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농산/도종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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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농산/도종묵 대표
  • 취재_양성빈 본부장/정재원 부장/홍기원 기자
  • 승인 2008.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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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약초 백운풀을 지켜내 생명을 구하는 농민
웰빙 열풍이 불면서 각종 건강식품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적잖은 식품들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한약재는 우리 민족의 체질에 맞는 토종 약초가 더 효능이 좋지만, 그동안 여러 이유로 토종 약초를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환경파괴 속에서 우리 약초를 지켜내는 노력이 시급한 실정이다.


약초가 꼭 산삼이어야 할 이유는 없고 약초꾼은 약초채집에만 전념한다고 단정 내릴 필요도 없다. 사실 이런 인식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발상이다. 그러나 ‘콜럼버스의 계란’도 따지고 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콜럼버스는 계란 끝을 깨서 계란을 세운 평범한 발상으로 대서양을 건너 인도로 가겠다는 비범한 계획을 세웠다. 당시 대다수가 콜럼버스의 계획을 실현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다. 대도농산의 도종묵 대표 역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발상에서 시작해 비범한 현실을 만들어내려 했다. 멸종되다시피 한 우리고유의 토종약초 백운풀을 찾아내 대량재배하여 농가소득 증대에 이바지를 하겠다는 그는 계획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노력 중이다.

멸종 위기의 백운풀 대량재배에 성공
백운풀은 해방 후, 서울대학교 농대 이창복 교수가 전남 백운산 습지에서 처음 발견하여 ‘백운풀’이란 이름이 지어졌다. 습지에서 자생하는 1년생 초본으로 꽃은 8~9월경에 피는 꼭두선이과에 속한다. 뱀의 혓바닥처럼 생긴 잎과 흰 꽃이 핀다하여 백화사설초(白花蛇舌草)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토종약초 백운풀은 뛰어난 항암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 졌는데, 시간이 흐르며 환경오염과 농약살포 등으로 점점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2005년 환경부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게 된다.
2004년 도종묵 대표는 백운풀을 찾아내겠다며 길을 나섰다. 당시 일흔을 바라보던 그였다. “배낭 하나 짊어지고 남부지방을 헤매고 다녔지요. 안 가본 여관이 없습니다.” 해를 넘겨 2005년, 도종묵 대표는 국립수목원 관계자와 국내 식물학계 전문가들이 합동으로 조사한 끝에 백운풀 20여 포기 남짓을 발견했다. 그러나 도종묵 대표는 백운풀 발견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당시 국내에는 중국산 백화사설초가 전량 수입되어 백운풀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국내 한약상과 제약업체, 생약연구소, 대학 등이 백화사설초를 전량 수입해서 충당하는 현실을 넘어서려면 발견한 백운풀 20여 포기가 씨앗이 되어 백운풀 재배에 성공해야만 했다.
2006년 도종묵 대표는 부산시농업기술센터와 같이 백운풀의 국내토착 재배 기술 개발 연구과제를 농촌진흥청에 제출하고 그 후에는 농림부, 농업기술관리센터와 협약을 체결하여 연구책임자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 해 9월에 마침내 백운풀 대량재배에 성공하게 되고 11월, 도종묵 대표의 백운풀(백화사설초) 재배방법이 특허 등록됐다. 계절이 12번 넘게 바뀌는 시간이 흘러 도종묵 대표는 불가능하다 여겨지던 부분에 도전해 마침내 해낸 것이다. 2007년 백운풀의 국내토착 재배 기술 개발은 최우수 과제로 선정되어 그 공로를 인정받게 되었다.

우리 농업의 힘이 되길 희망해
대도농산의 농장은 부산시 기장군에 있다. 백운풀은 습지에서 자라기 때문에 물 공급이 필수인데 도종묵 대표는 70m 깊이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이를 해결했다. 백운풀 대량 재배의 성공은 중국산 백화사설초가 토종약초인 것처럼 잘못 알려져 혼선을 빚는 국내 약초시장을 안전화하고 외화절약에도 큰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에도 백운풀의 생산을 지속하였고 소문이 퍼지면서 많은 이들의 백운풀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특히 백운풀이 암 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는 연구발표로 암환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 실제로 위암이나 간암, 식도암, 직장암, 방광암 등의 암 치료에 복효가 있는 것으로 임상결과가 있으며, 갖가지 종양과 염증치료에도 효능이 있으며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항체 형성을 촉진시키는 힘이 탁월하다는 연구 논문(백화사설초의 현탁세포배양에서 Elicitation에 의한 Oleanolic acid 생산성 증대 - 인하대 공과대학 생명화학공학부 이용일?김동일 교수 등 다수)이 발표되어 있다.
토종 백운풀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려면 아직 많은 관문이 남아있다. 우선 토종 백운풀에 관한 연구가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학계에서 연구가 진행되고 논문 등의 연구결과가 도출되어야 한다. 자생하는 토종 백운풀이 멸종되어 토종 백운풀을 구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아직은 이마저도 기초적 단계에서 머물러 있는 실정이지만, 중국산 약초들의 범람을 막아 현재 국내 약초시장의 혼선을 해결하고, 백운풀을 사용한 제품개발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대도농산 도종목 대표는 3년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백운풀이라는 식물의 생명을 살려내고, 이 백운풀이 수많은 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데 쓰일 날이 오길 바라고 있다.

(부산시 부산진구 당감1동 319-4번지/051-892-0688)

(인터뷰)
대도농산 도종묵 대표는 “우리의 조상들은 식물자원을 약용과 식용 등 여러 가지 용도로 개발하였고 이는 <동의보감>과 같은 의약서를 통해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서 전통의학으로 계승되어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 토종약초인 백운풀을 생명공학 기술을 접목하여 제품개발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에서 백운풀로 독성실험, DNA검사와 항암실험을 한 결과가 담긴 논문이 곧 학회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 백운풀은 어떤 약초인가
전남 백운산에서 발견되어 백운풀이라 부른다. 성분 검사를 해보면 중국산보다 토종이 월등히 우수한 품종임이 확인된다. 대학교 연구발표와 각종 문헌을 보면 항암효과가 좋다고 나와있다.

* 자연상태의 백운풀은 멸종되었다 봐야 하는가
그렇다. 그런데 자연산 백화사설초가 있다는 선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허위 왜곡된 정보에 불과하다. 백화사설초 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항암식물 또는 약물요법 등이 대부분 수입에 의해 수요를 충당하고 있었기에 이번 토종약초 백운풀 대량재배에 많은 보람을 느낀다. 백운풀을 아직 잘 모르는 분이 많다. 널리 알려져서 모르는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길 바란다. 미국과 일본에서 토종 백운풀의 씨앗을 요구하기도 했으나 함부로 해외수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거절했다.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농민들의 수입 증대에 백운풀이 효과적으로 쓰이려면 판로가 있어야 한다. 판로를 열려면 제품화가 관건이다. 곧 백운풀을 이용한 기능성 식품 개발 과제를 제출할 것이다. 각 대학의 백운풀에 관한 연구도 활발해야 한다. 중국산 백화사설초를 이용한 연구는 활발해 50여편의 논문발표와 국내 특허만 20여 종을 받아놓고 제품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때문에 토종약초 백운풀로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대체 의약품, 화장품 원료, 김치개발 등 다양한 용도로의 개발이 시급하다. 부디 백운풀 재배가 수입개방으로 힘겨워하는 농민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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