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 시 대부분 치료 가능, 조기 진단과 예방으로 극복 하자
이제 암이 사형선고인 시대는 지났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암환자 3명 중 1명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 원인 1위가 암일 정도로 아직까지 암은 가장 무서운 질환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하루 179명이 암으로 인해 사망했다고 한다. 암은 무엇보다도 조기 진단이 중요한 병이다. 언제 발견하느냐에 따라 생과 사를 오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6대 암은 위암, 대장암, 폐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5년 암환자’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암환자 100명 중 65명이 6대 암 중 한 개에 걸려 고생하고 있으며 한국인에게 가장 발병율이 높은 암이 2005년을 기점으로 하여 변화가 생기면서 서구국가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한 결과 대장암이 처음으로 폐암보다 많이 나타나면서 위암에 뒤이어 2번째로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 밖에 10만 명당 261명의 새 암환자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은 과거와 달리 조기발견율의 증가와 다양한 치료법의 발전으로 치료의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으나 다른 질환 치료에 비해 치료 방법이 다양하고 복잡하며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치료법과 특징 등을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암은 조기발견이 중요, 꾸준한 내시경 검사로 예방
과거에 비해 발생빈도와 사망률은 감소했으나 아직도 위암은 암으로 인한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다.
위암 치료는 국소적 치료와 전신적 치료로 나뉘는데 국소적 치료로 대표적인 것은 개복 수술이다. 전신적 치료로 대표적인 것은 항암화학요법으로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에 시행한다. 중요한 것은 병이 초기라도 약물치료나 식이요법으로는 위암을 고칠 수 없으며 ‘조기’의 의미가 수술로 완전히 제거될 수 있는 범위 내에 병이 국한돼 있는 경우임을 가리키는 말로 이해해야 한다.
과도한 염분섭취는 위암의 위험요인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은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그밖에 콩가공식품, 유제품, 해조류 등이며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먹는 김치, 마늘, 인삼 등도 암 예방에 좋은 식품으로 추천되고 있다. 또 위암 환자의 직계 가족이나 위축성 위염, 소화성 궤양,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있는 사람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되었다면 치료하는 것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담배도 위암 발생과 뚜렷한 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의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만성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이면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며 위 이형성(위 선종)은 내시경적 치료를 통해 적극적으로 관리를 받으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대장암, 50세 이후부터 5~10년마다 내시경검사 받아야
대장암은 발생하는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한다. 점막에 국한된 조기 대장암은 배를 여는 수술을 할 필요 없이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내시경적 절제술 후 조직을 면밀히 검토했을 때 2차적으로 개복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대장암은 동물성 지방 또는 포화 지방 식이를 할 경우 위험도가 증가하며 돼지고기, 소고기 같은 붉은 고기의 섭취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또 저섬유소 식이, 가공 정제된 저잔여 식이, 알코올 등이 대장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며, 일부 연구에서는 육류를 굽거나 튀기거나 바비큐 할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상승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대장암의 5%는 명확히 유전에 의해 발병하며, 전체 대장암의 약 15~20%는 유전적 소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방법으로는 증상이 없는 저위험군인 경우, 50세 이후부터 매 5~10년마다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야 하며 궤양성 대장염, 크론병, 포이츠-예거스증후군, 가족성 용종증 등이 있는 경우와, 가족 중 유년기 용종, 대장암 혹은 용종, 가족성 용종증,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이 있는 고위험군은 전문의와 상담 후 검사방법과 검사간격을 결정하여 정기적인 대장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폐암 예방이 사망률을 낮추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
폐암이란 폐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하며, 크게 암세포가 기관지나 폐포에서 처음 발생한 원발성 폐암과 암세포가 다른 기관에서 생겨나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폐로 이동해 증식하는 전이성 폐암으로 나눌 수 있다. 폐암은 조기진단이 쉽지 않고 발견되었을 때는 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폐암은 예방이 사망률을 낮추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일 수 있다. 폐암은 병기에 따라 각각 그 치료 방법이 다르며 치료받는 환자의 전신 상태와 개개인의 치료 선호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폐암 치료에는 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이 있고 또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뉘어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 외에는 확실한 것이 없다. 약 90%의 폐암이 금연을 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 그 외에 환경적 요인, 직업적 요인, 방사성 동위원소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간암,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간암은 다른 암과 달리 상대적으로 주요 원인이 분명히 밝혀져 있다. 간암의 중요한 원인은 B형 및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경우와 부패된 땅콩이나 옥수수 등에 피는 아스페루길루스라는 곰팡이에 존재하는 아플라톡신B1이라는 발암물질을 섭취했을 경우, 알코올성 간염과 모든 원인의 간경화증이 간암 발생을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간암 환자의 70%가 B형 만성 간질환을, 10%가 C형 만성 간질환과 연관되기 때문에 이들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간암 예방법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유행지역에서는 출생 2개월 후부터 가능한 빠른 시기에 예방접종을 맞혀야 한다. 또 알코올성 만성 간질환과 관련된 경우도 약 10% 정도이며,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가 나머지 10%를 차지한다. 이 경우에는 비만 등과 관련된 지방 간염을 원인으로 의심하고 있다. 대개 수십 년에 걸쳐 여러 번의 유전자 돌연변이가 축적되어야 암이 생기므로 위험 요소에 대한 계속적인 노출을 차단시킴으로써 간암을 예방할 수 있다.
간암의 치료방법으로는 크게 간절제술, 간이식과 같은 수술요법, 경동맥화학색전술 그리고 국소적인 치료법인 알코올 주입법, 고주파열 치료법 등이 있다. 간절제술은 간암을 완치할 수 있는 가장 근치적인 방법이며 간이식 수술은 간암이면서 간 기능이 나쁜 경우에 주로 시도되는 치료방법이다. 초기단계의 간암일수록 간이식 결과는 좋다고 알려져 있다.
유방암, 외과적인 수술방법은 가장 필수적인 치료법
유방암은 유방 내에만 머무는 양성종양과 달리 유방 밖으로 퍼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악성 종양이다. 대부분의 유방암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생겨나는데 유일하게 유방암과의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것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다. 그 외에 방사선 노출과 음식물 특히 고지방식, 알코올 섭취, 흡연, 환경 호르몬 등이 고려되고 있다. 그 외 한쪽 유방에 암이 있었던 사람, 대장암이나 난소암이 있었던 사람, 상체 비만이 있는 사람에서 유방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유방암 환자에게 외과적인 수술방법은 가장 필수적인 치료법이다. 최근 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요법으로, 분자 타깃요법은 유방암 환자의 20~30%에서 적용될 수가 있어서 항암 호르몬제, 항암 화학요법과 더불어 유방암 치료의 중요한 치료제로 등장하고 있다. 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진 타목시펜, 랄록시펜 등 항호르몬 제제를 복용하여 유방암 발생을 억제할 수도 있다. 유방암은 금연, 적당한 운동, 신선한 야채, 과일 섭취, 가능하면 30세 이전에 첫 출산을 가질 것, 수유 기간의 연장 등을 통하여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자궁경부암, 수술 후에도 임신ㆍ출산 가능
자궁경부암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며 암이 되기 이전인 전암단계를 상당 기간 동안 거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궁경부암의 발생은 인유두종 바이러스라고 하는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데 자궁경부암이 있는 대부분의 여성에게 발견되며, 이것이 발견되면 자궁경부암의 발생 위험도가 10배 이상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상피내 종양의 90%는 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자궁경부암은 발생 원인이 유일하게 밝혀진 암으로 치료법은 여러 가지다. 전암성 병변인 경우에는 원추절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여 치료 후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침윤성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광범위 자궁적출술이나 항암화학 방사선치료를 받게 되며 때에 따라서는 두 가지 이상의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또 비교적 초기의 침윤성 자궁경부암 환자가 임신을 원할 때는 광범위 자궁경부적출술과 복강경을 이용한 임파절절제술을 시행하여 출산을 가능하게 하기도 한다.
자궁경부암의 예방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암이 되기 전 즉 전암성 병변을 일찍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들은 의사와 상의하여 나이, 위험 인자,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정기 검진 방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 또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