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선원/혜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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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선원/혜거 스님
  • 취재_남윤실 차장
  • 승인 2008.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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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허 스님의 후진양성에 대한 숭고한 뜻 이어나갈 터
한국불교의 수행과 전통문화를 전승해 나갈 인재 양성의 산실
탄허 스님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서 올해 탄허 대종사의 25주기를 맞이하여 큰 스님의 유품 및 연구자료, 도서 및 각종 저작물들이 유실되지 않도록 모으고 후인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정리· 전시할 수 있도록 금강선원의 해거스님을 비롯하여 부산 화엄사 회주 각성스님, 칠불사 주지 통광스님, 조계종 전 교육원장 무비스님 등 그의 제자들이 뜻을 모으고 있다. 현재 탄허불교문화재단과 오대산 월정사가 협력하여‘탄허 대종사 기념박물관’건립이 추진 중이다.


참된 수행법 전파한 금강선원, 창건 20년 맞아
혜거 스님은 평소 신라불교의 통일염원, 고려불교의 호국염원, 조선불교의 구국염원, 현대불교의 평화염원에 입각해 신앙불교가 아닌 수행불교, 이론불교가 아닌 실천불교, 관념불교가 아닌 생활불교를 통해 불교 부흥과 부처님의 뜻을 전하고 있다. 혜거 스님은 사교입선(?敎入禪)의 선불교에 중점을 둔 한국불교의 장점을 보다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부처님의 마음인 선(禪)을 밝히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그 진벌이 되는 부처님의 말씀인 경전을 강학하고 전하는 것이 시급한 당면과제임을 절감하였다. 이에 교학과 참선도량을 물색하는 중, 심산유곡의 출세간 산중도량보다는 오히려 ‘지옥이 비워지지 않으면 내 성불하지 않겠다’는 지장보살의 중생제도 홍원(弘願)에 따라 많은 불자와 접할 수 있는, 현 금강선원을 창건하였다. 이렇게 창건된 금강선원은 불자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선공부를 원하는 불자들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선원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경전공부를 기본으로 참선과 염불, 기도 등 불교수행법을 고루 지도해 왔던 금강선원이 오는 4월로 개원 20주년을 맞는다. 1988년부터 2007년까지 20년 동안 화엄경 외 20여종의 경전강의를 개설하였고 연인원 약 27만 명의 수강생을 배출하였다. 뿐만 아니라 선하불교대학을 개설하여 현재 제25가를 배출하였고 현재 제26기를 모집 중에 있다. 강의의 중요 특징은 불전의 체계적인 강학과 아울러 불교에 국한하지 않고, 유가 및 도가 경전을 두루 섭렵하여 원만한 지혜와 폭넓은 사고에 중점을 두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이는 모두 참선을 위한 기초학문이자, 불자의 지식에 상당하기 때문이다. 또한 금강선원은 선원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하지 않고 경전강좌와 아울러 일상의 참선에 보다 더 큰 비중을 두고 ‘기초참선반’으로부터 ‘고급참선반’내지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는 ‘중고참선반’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기성세대의 수행에 그치지 않고 어린이 및 청장년의 인성 및 학문도야에 중점을 둔 것으로 미래지향적 포교 내지 전도에 의의를 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반일강좌 반일독서의 정혜쌍수의 기치아래 유불선 삼교의 회통을 주로 하되 선불교에 본분을 두었고 서울과 지방에 수련장을 마련하여 재가자의 참선을 위한 편의와 철저한 정진수행의 장을 분리하여 운영하였으며 사회봉사의 일환 및 불교의 미래지향을 위한 청소년 참선반과 독서실의 위탁운영을 담당한 바 있다.
혜거 스님은“한국의 참선 수행법과 사찰의 문화 전통은 세계적 가치를 가진 우수하고도 자랑스러운 성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의 전통을 지키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것이 선진사회로 나아가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한다.


탄허 스님의 숭고한 뜻 기릴 박물관 건립
탄허 대종사는 독립운동가 율재(栗齋) 김홍규 선생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의병장이자 유학자였던 면암 최익현 문하의 수장인 이극종의 제자가 되어, 유교와 불교의 진수를 모두 마치고 대한불교 조계종의 초대 조정이신 한암 대종사의 법맥을 이어 명실 공히 유불선 삼교를 회통한 근현대사에 있어 가장 큰 업적을 남기신 큰스님이다. 특히 1956년 오대산에 수도원을 개설하고 전국의 석학을 모아 도제 양성에 전념하고, 1966년에는 지금의 동국대학 역경의 전신인 수원 용주사 동국역경원의 초대 역장장이 되어 인재양성을 하였으며 동국대학교 대학선원장(현 정각원장)을 역임했다. 또 일찍이 불교 경전의 번역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불교 기본경전을 총망라한 15종의 경전을 국역하여 74책을 간행했는데, 원고지 10여만 장으로 그 높이는 등신(等身)이상이었다.
이렇듯 평생을 교육과 역경 사업에 전념하며 한국 근대 불교사에 큰 업적을 남기고 학자·언론인들과의 교유를 통해 국학 연구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탄허 스님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서울시 자곡동에 ‘탄허 대종사 기념박물관’이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수행과 전통문화를 전승해 나갈 인재 양성의 산실
탄허 대종사 기념박물관은 대지 800평에 건평 450평 규모로 지어지며 지상 3층 건물에는 박물관(100여평), 법당·교육관(150평), 강사실과 강의실(200평)등이 들어서며 교육하고 수련할 수 있는 도량이 될 예정이다.
교육에 관한 열정과 헌신적 노력을 기울였던 탄허 스님은 “한 나라와도 바꾸지 않을만한 인재를 양성해야만 국민의 삶의 질이 나날이 향상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인재양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었다. 탄허 대종사 기념박물관은 탄허 스님의 뜻이 잘 묻어있는 곳으로, 한국불교의 수행과 전통문화를 전승해 나갈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탄허문화센터(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동양 고전 전반에 걸친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는 불전연구자 양성과정과 동양 고전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교양과정을 개설하게 된다.
박물관 건립을 주도하고 있는 혜거 스님은 “인재양성를 육성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과 직결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아직도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탄허문화센터에서는 훌륭한 강사진, 적절한 교육내용,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유능한 불교인력을 양성함은 물론 그 인력들이 교계와 사회 곳곳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해 가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탄허 스님의 말씀 중에 가장 인상에 남는 것에 대해 묻자 해거 스님은 “잘하려고 하지 말고 못하는 것을 줄여라. 무언가를 하려는 욕심이 과할수록 이루기 어렵다”고 말하며, “사람은 욕심 때문에 온갖 번뇌, 망상이 생겨 마음의 안정을 찾지 못하고 두려움과 괴로움에 시달리게 된다.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려 작은 것부터 실천한다면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혜거 스님은 금강선원이 탄허 스님이 큰 뜻을 받들어 바른 수행의 길잡이가 되고 탁마의 장이 되어, 세상의 어두운 그림자가 소멸되어지고 나를 바꾸고 향상시키는 회초리가 되어 혼탁해진 세상에 맑은 바람이 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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