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와 과거가 공존해 있는 문화예술 공간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美로 대중이목 집중
시대가 발전할수록, 빠르게 현대화가 진행될수록 사람들은 옛 것을 찾게 되고 향수를 느끼게 된다. 현대와 전통, 처음과 나중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역사가 흘러온 과정은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현재는 곧 과거가 된다. 영국의 역사학자 E.H Carr는 이를 두고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와 과거가 함께 공존하고, 처음과 나중이 이어진 곳,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문화를 읽을 수 있고 흐름을 파악할 수 있으며, 각각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더 의미 있는 공간을 창출하고 있는 곳이 인사동 쌈지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도 꼭 들렸다 간다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것들을 보여주고 있는 인사동 쌈지길 여행을 떠나 보자.
쌈지길에 가면 유난히 사진 찍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유형도 연인끼리, 친구끼리, 아이들 손잡고 나온 부부, 때로는 홀로, 그리고 시끌벅적한 관광객들까지 다양하다. 모든 요소를 배제하고서라도 사람들이 주목하고, 즐거워하는 공간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ㅁ’자 형태의 오르막길로 4층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쌈지길은 가운데 넓은 공간을 마련함으로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의 쉼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야외 전시장으로서의 눈요기를 톡톡히 제공하고 있다. 쌈지길 운영자인 천호선 대표는 “손님들이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손님을 위한 공간을 만든 것입니다”라며 “기분 좋은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쌈지길을 알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지고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더 많이 볼 수 있는 눈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긴다.
유행을 만드는 새로운 도전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천호선 대표의 가족을 볼 때 이 말이 무색해짐을 느낀다. 가족의 이력을 살펴보면 이들은 선천적으로 몸에 예술의 피가 흐르지 않나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천호선 대표의 가족 중 남동생은 예술 경영인으로 잘 알려진 (주)쌈지의 천호균 대표이고, 누이 세 명도 미술과 음악을 하고 있으며, 작은 아버지는 해방 전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등 집안은 항상 예술적인 분위기가 흘렀다고 한다. 천호선 대표 역시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미술 등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일생을 문화예술을 위해 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는 본래 청와대에서 외교와 국방담당 행정관으로 12년 근무를 했는데, 문화에 대한 끓는 욕망을 누르지 못해 뉴욕문화원에 자원해서 일을 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외국에서의 10년간 시간은 그에게는 우수한 세계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해 준 필연적인 운명의 시간이었다.
천호선 대표는 “우리나라는 옛것을 보존하는 것만을 문화정책의 기본으로 생각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문화적 가치의 핵심을 흡수해 누가 더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해 내느냐가 중요한 부분입니다”라며 “오랜 외국 생활에서 문화예술은 변화하는 것이 본질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런 그가 쌈지길을 구상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나라 문화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하는 작은 애국심로부터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한데 유행을 리드하는 사람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항상 새롭고 창의적인 것을 생각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아트가 중요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변화가 본질인 것을 퍼뜨릴 거점을 만들자는 것, 그것이 쌈지스페이스, 쌈지길의 첫 걸음”이라고 문화에 대한 뚜렷한 신념을 말하는 그에게서 영락없는 예술인의 형상을 본다.
쌈지길이 있는 인사동은 예부터 양반?선비 문화의 중심지였다. 박지원, 박제가, 이종무 등의 실학파들이 이곳에서 배출되었고, 그들은 이곳에서 술을 마시면서 실학의 방법론들을 논했다고 한다. 이렇듯 인사동은 우리나라의 기초적인 문화를 만들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여 온 곳이었다. 그는 인사동을 옛 우리나라 전통에서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하였고, 시대를 내다보는 그의 안목이 적중하여 지금의 쌈지길에 이르게 되었다. 쌈지길엔 시대의 대중들이 요구하는 것들이 담겨 있다. 그리하여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그곳엔 옛 실학파 학자들이 추구했던 실용주의적 경향들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1층에서 시작하는 쌈지길을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오르다 보면 4층에 다다르는데 이 때 하늘을 보는 기분을 천 대표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는 표현을 했다. 어떻게 보면 달리 그 외에 다른 말로 그 기분을 표현할 말이 없어 보인다. 쌈지길을 만든 천호선 대표가 누구보다 더 그 감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곳을 찾는 대중들의 마음을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더 친숙하고 가깝게 우리 곁에 있는 게 아닌지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해 본다.
백남준을 뛰어넘는 작가 발굴에 나설 터
천호선 대표는 쌈지길 운영자이기 전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가 미술에 관심을 갖고, 더불어 미술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술 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2000년대 들어 미술품 거래 시장의 급성장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 미술품 거래 시장의 경우도 10여년의 장기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천호선 대표는 우리나라 미술시장에 대해 “우리나라 작가의 수준을 평가하고 국제성을 따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미술 시장자체가 그런 작가들 지원해야 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합니다”라며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그의 예술가를 발굴하는 남다른 안목은‘백남준’과의 만남에서 일면을 보여준다. 미국 뉴욕 생활을 통해 친분을 쌓게 된 백남준을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만드는 과정에서 국내의 지원을 이끌어 낸 장본인이 바로 천호선 대표다. 그는 궁극적으로 백남준을 뛰어넘는 작가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리하여 옥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제 그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경매시장은 철저하고 객관적인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옥션의 기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뛰어난 작가를 베스트 작가로 인정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리하여 천호선 대표의 옥션은 작가의 수준을 끌어 올리며 작가를 키우는 순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작가들의 국제적 경쟁력은 이미 갖추어져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동안 그것들을 뒷받침하는 서포터가 부족했습니다”라고 안타까움을 말하는 천호선 대표의 말과 함께 이러한 노력들이 앞으로 우리나라 미술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美로 대중이목 집중
시대가 발전할수록, 빠르게 현대화가 진행될수록 사람들은 옛 것을 찾게 되고 향수를 느끼게 된다. 현대와 전통, 처음과 나중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역사가 흘러온 과정은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현재는 곧 과거가 된다. 영국의 역사학자 E.H Carr는 이를 두고 역사란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와 과거가 함께 공존하고, 처음과 나중이 이어진 곳, 그리하여 우리나라의 문화를 읽을 수 있고 흐름을 파악할 수 있으며, 각각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이 모여 더 의미 있는 공간을 창출하고 있는 곳이 인사동 쌈지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도 꼭 들렸다 간다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것들을 보여주고 있는 인사동 쌈지길 여행을 떠나 보자.
쌈지길에 가면 유난히 사진 찍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유형도 연인끼리, 친구끼리, 아이들 손잡고 나온 부부, 때로는 홀로, 그리고 시끌벅적한 관광객들까지 다양하다. 모든 요소를 배제하고서라도 사람들이 주목하고, 즐거워하는 공간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ㅁ’자 형태의 오르막길로 4층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쌈지길은 가운데 넓은 공간을 마련함으로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의 쉼의 공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야외 전시장으로서의 눈요기를 톡톡히 제공하고 있다. 쌈지길 운영자인 천호선 대표는 “손님들이 편하게 구경할 수 있는 곳으로 손님을 위한 공간을 만든 것입니다”라며 “기분 좋은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쌈지길을 알면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지고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더 많이 볼 수 있는 눈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긴다.
유행을 만드는 새로운 도전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노력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천호선 대표의 가족을 볼 때 이 말이 무색해짐을 느낀다. 가족의 이력을 살펴보면 이들은 선천적으로 몸에 예술의 피가 흐르지 않나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천호선 대표의 가족 중 남동생은 예술 경영인으로 잘 알려진 (주)쌈지의 천호균 대표이고, 누이 세 명도 미술과 음악을 하고 있으며, 작은 아버지는 해방 전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등 집안은 항상 예술적인 분위기가 흘렀다고 한다. 천호선 대표 역시 어린 시절부터 음악과 미술 등 예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일생을 문화예술을 위해 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는 본래 청와대에서 외교와 국방담당 행정관으로 12년 근무를 했는데, 문화에 대한 끓는 욕망을 누르지 못해 뉴욕문화원에 자원해서 일을 했다. 그때부터 시작된 외국에서의 10년간 시간은 그에게는 우수한 세계 문화를 접할 수 있게 해 준 필연적인 운명의 시간이었다.
천호선 대표는 “우리나라는 옛것을 보존하는 것만을 문화정책의 기본으로 생각하여 왔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문화적 가치의 핵심을 흡수해 누가 더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해 내느냐가 중요한 부분입니다”라며 “오랜 외국 생활에서 문화예술은 변화하는 것이 본질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런 그가 쌈지길을 구상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우리나라 문화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하는 작은 애국심로부터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유행에 민감한데 유행을 리드하는 사람은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항상 새롭고 창의적인 것을 생각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아트가 중요합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변화가 본질인 것을 퍼뜨릴 거점을 만들자는 것, 그것이 쌈지스페이스, 쌈지길의 첫 걸음”이라고 문화에 대한 뚜렷한 신념을 말하는 그에게서 영락없는 예술인의 형상을 본다.
쌈지길이 있는 인사동은 예부터 양반?선비 문화의 중심지였다. 박지원, 박제가, 이종무 등의 실학파들이 이곳에서 배출되었고, 그들은 이곳에서 술을 마시면서 실학의 방법론들을 논했다고 한다. 이렇듯 인사동은 우리나라의 기초적인 문화를 만들며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여 온 곳이었다. 그는 인사동을 옛 우리나라 전통에서 새로운 것을 창출해 낼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하였고, 시대를 내다보는 그의 안목이 적중하여 지금의 쌈지길에 이르게 되었다. 쌈지길엔 시대의 대중들이 요구하는 것들이 담겨 있다. 그리하여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그곳엔 옛 실학파 학자들이 추구했던 실용주의적 경향들을 체험할 수 있다. 한편, 1층에서 시작하는 쌈지길을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오르다 보면 4층에 다다르는데 이 때 하늘을 보는 기분을 천 대표는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는 표현을 했다. 어떻게 보면 달리 그 외에 다른 말로 그 기분을 표현할 말이 없어 보인다. 쌈지길을 만든 천호선 대표가 누구보다 더 그 감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곳을 찾는 대중들의 마음을 쉽게 읽을 수 있으며, 더 친숙하고 가깝게 우리 곁에 있는 게 아닌지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해 본다.
백남준을 뛰어넘는 작가 발굴에 나설 터
천호선 대표는 쌈지길 운영자이기 전에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가 미술에 관심을 갖고, 더불어 미술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술 시장은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2000년대 들어 미술품 거래 시장의 급성장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한국 미술품 거래 시장의 경우도 10여년의 장기불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천호선 대표는 우리나라 미술시장에 대해 “우리나라 작가의 수준을 평가하고 국제성을 따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미술 시장자체가 그런 작가들 지원해야 하는 시스템이 되어야 합니다”라며 날카로운 지적을 했다.
그의 예술가를 발굴하는 남다른 안목은‘백남준’과의 만남에서 일면을 보여준다. 미국 뉴욕 생활을 통해 친분을 쌓게 된 백남준을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만드는 과정에서 국내의 지원을 이끌어 낸 장본인이 바로 천호선 대표다. 그는 궁극적으로 백남준을 뛰어넘는 작가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리하여 옥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제 그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경매시장은 철저하고 객관적인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옥션의 기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뛰어난 작가를 베스트 작가로 인정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리하여 천호선 대표의 옥션은 작가의 수준을 끌어 올리며 작가를 키우는 순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작가들의 국제적 경쟁력은 이미 갖추어져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동안 그것들을 뒷받침하는 서포터가 부족했습니다”라고 안타까움을 말하는 천호선 대표의 말과 함께 이러한 노력들이 앞으로 우리나라 미술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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