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어린이집/서창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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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어린이집/서창규 원장
  • 시사매거진
  • 승인 2004.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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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체험학습을 통한 신개념 영재교육
맞벌이 부부가 증가함에 따라 가정보다는 유아시설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일하는 ‘엄마’가 늘어남에 따라 맞벌이 가정을 위한 12시간 종일반을 기본으로 보호와 교육을 담당하는 어린이집을 찾는 여성이 증가하는 추세다.

어린 자녀가 어머니에게서 한글을 배우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시대는 지났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이제 교육은 부모가 아닌 교육기관에 넘어갔다. 더욱이 영재교육의 열풍으로 하나라도 더 가르치고자 하는 부모의 욕심은 아이들의 학원 수를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영재교육의 핵심은 하나 더 아는 인지교육이 아니라 재능에 대한 특성 교육으로, 개별 아동에 대한 개별화 교육을 강조하는 이가 있다. 사회복지법인 관음어린이집의 서창규 원장이 바로 그 사람!

한 번 체험이 백 번 말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인 교육이죠
관음어린이집을 처음 들어서면 누구나 ‘넓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이 제대로 뛰는 법을 몰라 안타까웠다는 서 원장은 520평에 달하는 대지 위에 320평의 자연학습장, 모래놀이 운동장, 동물사육장을 두어 아이들이 뛰어 놀면서 자연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아파트에서 사는 아이들은 부모들이 아래층에 시끄러우니 뛰지 못하게 하죠. 그래서인지 뛰라고 하면 망설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이 많아서인지 뛰는 방법을 모르는 아이가 많습니다. 바깥놀이가 자라는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한데 뛰는 법도 모르니 그것부터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며 서 원장은 바깥에서의 놀이 또한 교육의 한 부분이기에 위험하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의 놀이를 막지 말 것을 부모들에게 당부했다. 관음어린이집 실내에는 수영장과 실내 체육시설을 두어 아이들이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실제로 관음어린이집에서는 봄·가을에는 주 2회 골프교육을, 여름에는 격일로 수영 학습을, 겨울에는 눈썰매장을 찾아 겨울 체육활동을 즐긴다. 운동은 근육 발달과 집중력 강화는 물론이고 건강을 지켜주기에 성장하는 아이에게 1석 3조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 서 원장의 설명이다.
서 원장은 체험학습을 통한 교육의 중요성을 알기에 주 1회 현장체험학습을 통해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아이들에게 제공한다. “도자기는 이렇게 만들어진다고 백 번 설명하는 것보다 한 번 해보는 것이 더 좋은 교육입니다. 귀로 들으며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보고 손으로 해 보면서 아는 것이 더 효과적이죠.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그렇습니다.”라며 인지교육보다는 인성교육이 중요하기에 아이가 직접 체험하면서 인내와 집중력을 키우고 그 과정에서 기쁨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백 번의 설명보다 좋은 교육 방법임을 자신 있게 말했다.

아이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영재교육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서창규 원장은 1996년 1월 1일, 사회복지법인 관음어린이집을 개원하였다. 법학을 전공했던 그는 결혼과 더불어 맞벌이 가정을 이끌어 가는 가장이 되면서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는 중요하단 생각에 대학원을 입학, 유아영재교육을 전공하게 되었다. 유아영재교육을 전공하였기에 영재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안다는 서 원장은 영재교육이 아동에 따라 개별화 되어야함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똑같은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 현재 영재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거세게 불고 있는 영재교육 열풍이 조기교육과 맞물려 잘못 인식되는 부분이 많다며 아직 어린 아이들이 인지학습에 시달리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유아교육에 대한 관심의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부모들의 극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서 원장에게서 아이들을 위하는 진심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남자 원장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가까이 곁에 오지 않는 여자 아이들도 있었다. 서 원장은 유아교육이 여성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는 것은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아교육의 운영, 행사 등의 일에서 남성의 손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기에 여성만의 직업으로 보는 편견은 버려야 한다. 남성의 일정비율 동참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며, 그렇기에 유아교육학과를 지원하는 남성의 비율이 늘었으면 하는 바램을 밝혔다.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웃을 수 있습니다.
서 원장은 대학 비용의 10분의 1만 유아교육비로 쓰인다면 아이들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교육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어린 시절의 교육이 어떤 어른으로 만드느냐를 결정하는 것이기에 유아교육에 대한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여 말했다.
앞으로 유아교육기관들이 한마음이 되어 전체 유아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서 원장은 선생님들에게 근면함과 교사라는 본분을 항상 염두에 둔 행동을 할 것을 당부한다. 선생님을 보는 아이들의 시선은 아직 어린아이기에 무시할 것이 아니라 아직 어리기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구광역시 보육시설연합회 회장, 대구광역시 보육정보센터 운영위원장, 대구생태교육학회 부회장 등의 사회활동 모두 유아교육과 관련된 것임을 말하는 서 원장에게서 유아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
“아이들 때문에 웃을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행복입니다.”는 서창규 원장. 어린 아이들 때문에 그가 웃을 수 있다면 그로 인해 아이들은 바르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과 함께여서 행복하다는 그에게서 교육자의 참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글/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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