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정 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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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정 피아니스트
  • 취재_남윤실 차장
  • 승인 2008.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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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이며 감성이 풍부한 음악적 세계 표현
뜨거운 열정으로 관객과의 동화 이루기 위한 끝없는 노력
고전파 음악이 합리적·형식적 경향이 강하다라면 낭만파 음악은 좀 더 인간미가 풍부한 음악을 표현한다. 이렇게 해서 슈베르트의 가곡을 필두로 슈만, 멘델스존, 쇼팽 등에 의하여 자유로운 기악곡들이 만들어 졌고, 바그너, 베르디 등에 의하여 훌륭한 가극이 만들어졌다. 이들의 음악은 상당히 예술적이며 감성이 풍부하고 개성이 있어 독창적이다. 또한 자유롭고 밝은 감성이 넘쳐흐른다. 여기 이 시대의 낭만파 음악가 김선정 씨가 있다. 아니, 낭만파 음악을 사랑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녀의 음악처럼 평소 그녀의 말과 행동에서도 자유로움을 느낄 수가 있었다. 자, 이제 그녀와 함께 과거로의 여행을 시작해 볼까.

열정, 자신감, 겸손 三色의 매력 발산
무대 위에서의 그녀는 마치 피아노와 혼연일체를 이룬 듯 피아노가 있어 연주를 하는 것인지, 그녀를 위해 피아노가 존재하는 것인지 보는 이도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건 아마 피아니스트를 천직으로 알고, 피아노를 치고 음악을 들을 때 행복을 느끼는 그녀 자신의 내부로부터 뿜어 나오는 열정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그녀는 “저는 기본적으로 음악을 좋아합니다. 제가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일상생활에서 혼자 피아노를 치고 음악을 들을 때 마음이 편해져요. 제가 피아노 곁을 서성거리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여서겠지요”라는 그녀의 말 속에서 첫사랑에 빠진 소녀를 발견한 것은 비단 기자 뿐이었으랴. 사랑에 빠진 이는 사랑하는 이 한 사람을 중심으로 삶이 움직인다. 그녀의 삶은 이미 피아노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것이 피아니스트 김선정이 가진 힘이다.
그녀의 연주를 듣는 이들은 ‘감성적이고 열정적이다’라는 평을 한다. 탁월한 기교와 화려한 연주가 단연 돋보인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녀의 최근 피아노 독주회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그녀의 연주에 대해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공부할 것도 너무 많고 항상 제가 부족하다고 깨달아요”라고 말한다. 현재 용인대학교 전임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그녀지만 자신의 연주가 전체적인 균형이 맞아가는 생각이 드는 순간까지는 아직 학생이라는 생각을 갖는다는 그녀는 무대 위에서의 열정에서 나오는 자신감과 달리 겸손한 모습이었다.
대학 강단에서 그녀는 또 다른 모습이다. 학생들과 나이 차이가 10여 년에 불과해 학생들과 스스럼없이 편하게 지내는 편이다.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들은 대학생활을 즐기고 많이 놀고 싶어 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것을 자제하고 꾸준히 공부하라고 당부하며 그녀의 New England Conservatory of Music에서의 학부 시절을 떠올렸다. 한국에서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학을 갔던 그녀는 아침 7시까지 가서 저녁까지 연습에 임했다. 미국 학생들은 대학교 때 더 열심히 공부를 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낙제를 받기 때문이다.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그 시절의 노력이 있기에 지금의 그녀가 있는 것은 아닌지.


끈기와 인내로 성장한 작은 거인
지난 2007년 8월 지휘자 알랙산더 아폴린이 이끄는 체코필하모니 챔버오케스트라에 초청되어 스메타나홀에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C major를 연주했다. 그 연주회를 통해 그녀는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서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그 실력을 인정받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10월에는 독주회를 열어 다시금 그 실력을 입증 받는 계기가 되었다.
2008년도 그녀에게는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다. 2008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에서 개최되는 Messina International chamber Music Festival에 초청되어 Solo Recital을 가질 예정이며 6월에는 North Czech Philharmony Orchestra와 피아노 협주곡 협연, 8월에는 러시아 상떼스페테부르크에서 쇼팽 피아노협주곡 협연이 계획되어 있다. 또한 2009년 폴란드에서 쇼팽 피아노협주곡 1,2번을 녹음하는 등 이미 2009년까지 공연 스케줄이 예정돼있어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이 기대된다.
이런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려면 물론 어렵고 힘든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때에도 그녀는 포기라는 단어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포기 이전에 끈기와 인내를 먼저 생각한다. “피아니스트로서 필요한 것은 끈기와 인내입니다. 먼저 음악을 많이 좋아해야 하고, 또 그것을 하고 싶다고 여겨야 합니다”라며 지금까지 자신을 이끌어준 힘의 원동력에 대해 말했다.
그녀는 오직 음악 하나만을 바라보며 이 길을 천성의 길로 알고 지금까지 달려왔다. 그러나 앞으로 해야 할 것들이 더 많이 남아 있다. 자신이 가진 달란트에 의존하지 않고 그것들을 잘 개발하고 꾸준한 노력으로 다져진 그녀의 실력들이 앞으로 한국에서, 나아가 세계에서 더 높이 인정받길 소망한다. 또한 음악을 사랑했던, 피아노 곁을 서성거릴 수밖에 없었던 처음의 순수한 열정과 사랑을 변함없이 간직한 음악가로서의 모습을 기대한다.

피아니스트 프로필
■이력사항1991 예원 실내악 콩쿨 금상1991,5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 (호암 아트홀)1992 세계일보 콩쿨 입상1993-1994 서울 예술 고등학교 피아노 트리오 활동1996-2000 New England Conservatory 피아노 트리오 활동1999,10 "Baroque Concert series" 에 학력1989-1995 예원학교, 서울 예술 고등학교 졸업1995,9-2000,5 New England Conservatory of Music 학부 졸업1999,9-2002,12 동대학원 석사 졸업2001,9-2002,12 University of Hartford 박사과정 수료■연주 및 콩쿨경력1985 충암콩쿨대상1999,5 Williams Hall, 독주회 (Boston, U.S.A.) 2000,3 "NEC Contemporary Music Festival" 에서 독주2000,6 Corso International De Piano 참가2001,5 Brown Hall, 독주회 (Boston, U.S.A.)2001,6 예술의 전당 Recital Hall, 독주회2002,6 Seminas De Musica Do Estoril 참가"Concert of Honored Students" 독주회 (Estoril Centro Escolar Hall, Portugal)2002,7 "Mozart Festival"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 협연 (예술의 전당)2003,10 "October Music Concerts" 에서 독주(Millard Hall, U.S.A.)2004,6 "Corso International De Piano" 에서 독주 2006,7 귀국 독주회 (금호 아트홀)2007,8 체코 스메타나홀 협연 2007,10 독주회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2008,2월 A.Scriabin Iu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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