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야생 생활에 완벽 적응한 듯

[시사매거진]지난해 7월 6일 제주도 함덕 앞바다에서 방류한 제주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수컷)와 복순이(암컷)가 지난 17일 제주도 대정읍 앞바다에서 다시 같은 무리에서 함께 어울리고 있는 모습이 발견됐다고 해양수산부가 밝혔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2009년 5월과 6월에 각각 불법으로 포획됐다가, 기형과 건강문제로 다른 남방큰돌고래 보다 늦게 방류되면서 같이 지낸 시간이 길었다. 이들은 방류된 후 일주일이 지난 7월 15일에도 함께 있는 모습이 발견되었으나, 이후 9월 18일과 21일에는 태산이만 따로 있는 것이 목격됐다. 그리고 8개월이 지난 후 같은 무리에 있는 모습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서는 매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제주 소형 고래류를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남방큰돌고래 무리를 발견해 개체들을 구분한 결과 태산이와 복순이 그리고 2013년 방류한 제돌이(수컷)도 함께 있는 것을 확인했다.
고래류 구분은 사진식별(Photo-Identification) 조사를 통해 이루어 지며, 태산이와 복순이의 지느러미 모양과 지느러미에 난 상처 등이 중요한 근거가 된다.
남방큰돌고래는 암컷과 새끼들이 어울려져 있는 무리와 수컷만으로 이루어진 2종류의 무리가 기본 단위이며, 이들 무리들이 모여 큰 무리를 이루었다가 다시 흩어지는 행동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특징이 있다.
최영민 고래연구센터장은 “태산이과 복순이가 함께 발견된 것은 남방큰돌고래의 자연스런 행동 습성을 보여주고 있어 야생생활에 완벽히 적응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방류된 개체들은 물론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지속적인 관리와 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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