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클레이튼’ 품은 갤럭시 노트10 한정 판매 시작

[시사매거진 258호=최지연 기자] 삼성전자와 카카오가 블록체인으로 뭉쳤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 S10시리즈를 시작으로 스마트폰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탑재하는 시도를 이어왔다. 카카오 또한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선보이고 블록체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9월 6일 삼성전자와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탑재한 갤럭시 노트10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카카오가 블록체인으로 뭉쳤다. 삼성전자와 카카오는 블록체인에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를 보이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9월 6일 삼성전자와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탑재한 블록체인 스마트폰 ‘클레이튼폰(Klaytn Phone)’을 출시했다. 클레이튼폰(Klaytn Phone)은 카카오의 자회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탑재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10을 칭하는 말이다.
이번에 출시된 클레이튼폰(Klaytn Phone)은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하여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비앱)을 탑재하고, 서비스 이용을 위한 클레이(Klay) 토큰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들이 보다 쉽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SK텔레콤과 함께 진행된 클레이튼폰(Klaytn Phone)은 정식홈페이지에서 갤럭시노트10 256G, 노트10 플러스 256G, 노트10 플러스 512G 총 3가지 모델로 구매 가능하며 한정 판매로 진행된다.
또한 클레이튼폰 구매자 전원에게 서비스 이용에 쓸 수 있는 클레이튼의 클레이(KLAY) 토큰 2천 개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클레이튼 디자인 테마와 애니메이션이 포함됐고, 부팅과 종료 시에도 클레이튼 로고 애니메이션이 뜨는 것도 특징이다.
클레이튼(Klaytn)은 무엇인가
한편 클레이튼(Klaytn)은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X가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가치와 유용성을 증명해 블록체인 기술을 대중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메인넷 사이프레스(Cypress)를 발표하고, 블록체인 서비스를 대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클레이튼의 대표 비앱 5가지 탑재
클레이튼폰에는 ‘클레이튼폰 월렛(Klaytnphone Wallet)’과 ‘클레이튼 기반 비앱(블록체인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5종이 기본 탑재되어 있다.
클레이튼폰 월렛은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통해 작동한다. 키스토어는 별도의 보안 운영체제(Secure OS)에서 블록체인 개인키(토큰을 사용할 때 서명을 위해 필요)를 보관할 수 있는 저장소다. 이런 방식을 통해 사용자가 비앱을 이용하면서 획득한 클레이튼 기반 토큰을 쉽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한다.
이번 클레이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5가지 비앱은 ▲웹툰 및 웹소설 등 콘텐즈 공유 플랫폼인 ‘픽션 네트워크’, ▲뷰티와 패션분야에서 비디오 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먼스톡’, ▲소비자에서 맞춤형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먹남녀’, ▲코스모체인의 뷰티 제품 추천 서비스 ‘피츠미’, ▲보상형 모바일 비디오 커뮤니티 ‘앙튜브’ 등이다.
향후 클레이튼의 비앱들은 지속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위의 5가지 이외에 클레이튼의 비앱 파트너들은 총 51가지라고 밝힌 바 있다.

클레이(Klay) 토큰은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다. 클레이튼의 생태계에서 기축 암호화폐로 활용되기 때문에, 클레이튼폰안의 비앱 서비스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클레이 토큰이 필요하다.
이에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폰을 구매한 전원에게 비앱 이용에 사용할 수 있는 클레이(klay) 토큰 2천 개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클레이튼폰이 출시될 당시 클레이 토큰은 어느 곳에도 상장돼있지 않았다. 다만 9월 말에 업비트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라고만 알려졌다. 이에 클레이 토큰의 가치가 어떠한 형상을 띌지 예측할 수 없었다.
이에 그라운드X 측은 “클레이의 시장 가치는 블록체인 플랫폼 및 생태계의 경제규모 등에 따라 결정된다”며 “클레이 지급 주체인 클레이튼 싱가포르법인은 가치에 대한 어떤 보장도 하지 않으니 유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클레이 토큰, 업비트 인도네시아에 최초 상장
한편 지난 9월 26일 오후3시경 클레이 토큰이 업비트 인도네시아에 최초 상장되었다.
클레이 토큰은 현재 인도네시아 법정화폐인 루피아(IDR)로만 사고 팔 수 있다. 초기 상장 가격은 1클레이 당 0.00001499BTC로 책정됐으며, 루피아 법정화폐로 환산하면 2,146 IDR(약 182원)이다.
상장 후 200원 정도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추후 어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클레이 토큰 또한 일반 토큰들처럼 거래소 상장 후 가격이 오르거나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클레이 토큰은 업비트 인도네시아에 이어 업비트 싱가포르에도 상장될 예정이다.
한편 이러한 해외 거래소 상장은 국내의 엄격한 규제를 피해 해외 거래사이트에 우선 상장한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X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가격 안정화가 될 때 까지는 국내 거래소 상장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카카오가 협력한 이유
이번 클레이튼폰의 출시는 삼성전자와 카카오의 협력의 결과로 볼 수 있다. IT기업의 양대 산맥인 두 회사가 협력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러한 삼성전자와 카카오의 협력은 양측의 부족한 부분을 상충할 수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삼성전자는 카카오를 통한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비앱) 생태계 확장을, 카카오는 삼성전자를 통해 쉽고 빠르게 블록체인 서비스를 대중들에게 제공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올해 초 갤럭시 S10 시리즈부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탑재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삼성은 지속적으로 블록체인 보안키를 관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키스토어’와 각종 암호화폐를 관리할 수 있는 ‘삼성 블록체인 월렛’을 탑재했다.
이에 삼성이 만든 핸드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블록체인 월렛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삼성은 스마트폰을 통한 블록체인 월렛은 보편화에는 성공 하였지만, 소비자들이 블록체인 월렛을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블록체인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은 부족한 상태이다.
때문에 삼성은 자사의 블록체인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한 노력보다, 이미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카카오와의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확장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본인들의 디바이스를 사용하여 블록체인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도록 해, 블록체인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마켓의 확장를 노렸다. 즉 블록체인 앱스토어의 확장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를 선점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편 카카오는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선보이고, 많은 파트너들을 형성해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준비하였다. 하지만 카카오는 본인들이 준비한 블록체인 서비스들을 사용할 유저가 필요하다.
이에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삼성의 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본인들이 준비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보다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디바이스에 블록체인 월렛이 깔려있기 때문에 접근 또한 어렵지 않다.
카카오는 이번 클레이튼폰 출시로 인해 보다 편하게 유저들을 확보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으며, 앞으로 전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삼성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도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삼성과의 협력을 통해 빠른 고객 유치와 글로벌 시장 진출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처럼 두 회사의 협력은 서로간의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위한 윈-윈 전략으로 보인다.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들을 상충해 블록체인 생태계 선점과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를 이끌기 위해서 이다.
최근 카카오는 메신저 카카오톡에 암호화폐 지갑 ‘클립’을 올해 안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메신저 카카오톡에 암호화폐 지갑 ‘클립’이 출시된다면,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이용자들 모두 암호화폐 지갑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클레이튼의 클레이 토큰을 ‘클립’에 보관할 수 있게 되어 토큰의 보관과 이동이 더욱 간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블록체인 스마트폰 출시.. 대중화 가능해질까
한편 블록체인 스마트폰의 등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블록체인폰은 지난해 말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시린랩스의 핀니, 펀디엑스의 엑스폰, 스마트폰 제조사인 대만 HTC의 엑소더스 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위의 제품들은 처음엔 블록체인폰의 등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지속적인 관심과 사용자 확보에 실패하였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된 클레이튼폰은 작년에 출시된 블록체인폰들 보다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이번 클레이튼폰을 시작으로 앞으로 국내에 더 많은 블록체인 폰이 출시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클레이튼폰 출시는 일반 사용자에게 판매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마케팅용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블록체인폰이 잇따라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렇게 클레이튼폰이 주목받는 이유로는 블록체인 서비스의 활용처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서비스를 실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되었기 때문에, 그동안 출시된 블록체인폰들과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지속적인 블록체인 사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외에 국내 대표적인 스마트폰 제조사인 LG전자 역시 암호화폐 지갑을 스마트폰에 탑재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7월 ‘씽큐 월렛’이라는 이름의 상표를 미국과 한국에 신청했다. 상표 출원 신청 내역에 따르면 씽큐 월렛은 ‘블록체인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플랫폼’, ‘암호화폐용 전자지갑’으로 적용될 수 있다.
이어 중국 화웨이 역시 블록체인폰을 출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화웨이는 블록체인 기반 앱을 구동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글로벌 대기업들의 블록체인폰들이 잇따라 출시된다면 앞으로 선보여질 블록체인폰들은 실생활에 상용화가 될 수 있을지, 앞으로 블록체인폰의 대중화가 펼쳐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