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시인에 대한 비평적 문제제기
"아무리 우수한 '그릇'이라도 그 안에 담긴 '음식물'이 함량 미달이라먼 이거야말로 허망한 노릇이다. 꼭 그대로 우리는 정작 세계가 인정하는 우수한 문자를 가지고서도 우수한 문화콘텐츠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시사매거진=이미선 기자] 미당 사후 20년! 미당 서정주의 삶과 시세계를 다룬, 거칠지만 대담하게 쓴 인물 에세이가 나왔다. 그는 죽어서도 살아 있는 권력이었다.
여기, 그의 삶과 시세계를 본격적으로 비판한 단행본 '미당 신화'가 특별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미당은 '국민시인'이라 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대한민국 대표 시인 중의 한 사람이었으나 이런 수사는 '과잉 분식over-frauded' 됐다고 보는 게 저자의 기본 시각이다.
미당은 그 누구보다 화려한 시력을 지닌 시인이었지만 이에 못지않게 친일 부역과 독재(자) 찬양에 대한 시비가 그치지 않고 있는 대표적 어용시인이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저자는 올곧은 삶의 태도와 건전한 국민 의식을 발양시키기 위해서 잘못 알려진 시인에 대한 비평적 문제제기는 여전히 타당성을 지닌다고 주장한다.
저작권자 © 시사매거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