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재외공관 행정직원의 근무여건이나 갑질 등 피해사례에 대한 국회 차원의 전수조사가 진행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계양구을)이 한국노총 산하 재외공관 노조(위원장 문현군)와 협업으로 진행한 <2019년 재외공관 행정직원 실태조사>에 의하면, 행정직원 2명 중 1명은 ‘최근 2년 사이 재외공관 내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47.9%)’고 응답했으며, 인권침해 횟수가 2회 이상에서부터 10회 이상인 경우가 41.2%에 달해 인권침해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현재 이직을 고려하고 있는 재외공관 행정직원의 비율도 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을 하면서도 ‘재외공관에서 주어지는 어떤 임무도 잘 수행할 자신이 있다’, ‘재외공관 행정직원으로 근무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등 재외공관에서의 근무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는 재외공관 행정직원의 경우 외무공무원의 갑질이나 성비위 등이 빈번하고 처우 역시 열악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어려움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진행되었다.
송영길 의원은 “재외공관 행정직원의 근무형태가 대단히 특수하다 보니, 설문지 구성부터 쉽지 않은 작업이었으나, 재외공관 행정직원 노조의 도움을 받아 국회 차원에서 처음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것은 대단히 보람된 시간이었다”면서,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행정직원 전담 센터를 신설해서 제대로 된 처우 개선이 이뤄지는 등 근본적 해결책이 모색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송영길 의원실과 재외공관 행정직원 노조와의 협업을 통해 166개 공관, 1,451명의 재외공관 행정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9일부터 24일까지 총 6일 간 진, 총 466명(32.1%)이 설문에 응답했다. 특히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조사인만큼 구글 설문조사와 이메일을 통해 진행한 점도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