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호우특보 발효에도, 서귀포칠십리축제방문객은 목표의 두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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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호우특보 발효에도, 서귀포칠십리축제방문객은 목표의 두배
  • 신관호 기자
  • 승인 2019.09.2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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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날씨도 이겨낸 칠십리축제 '성황'... 주최.주관.방문객 모두 만족
서귀포칠십리축제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자구리공원 일대에서 목표 방문객 수를 두배 이상 초과하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행사 첫날인 27일 비날씨에도 개막전 퍼레이드가 지속 진행됐다. 시사매거진/제주=박승연 기자.

[시사매거진/제주=신관호 기자] “궂은 비 날씨에도 구름관중이 몰리는 서귀포 대표 축제였어요.”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서귀포시 자구리공원에서 열린 ‘2019 서귀포칠십리축제’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행사기간 제주지방기상청이 제주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도내 비와 흐린 날씨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구리공원 주변으로 모인 축제장 구름관중의 열기는 보다 뜨거웠기 때문이다.

29일 칠십리축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서귀포시가 주최, 축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행사의 개막 전 목표 관람객 수는 약 3000명 수준이다. 그러나 행사시작일인 지난 27일 제주 동부지역과 산간지역 등 곳곳에 호우경보와 호우주의보가 내려지면서 행정안전부가 도민들의 외출자제 등을 권고, 행사의 성공개최 가능성에 우려감이 컸다.

하지만 이런 악천후도 칠십리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의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행사 마지막 날인 29일 낮 1시 조직위원회가 잠정 집계한 방문객 수는 약 7000명을 기록, 목표인원의 2배를 웃도는 참여 열기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행사 첫날 개막식에 앞서 서귀포시 천지동주민센터 교차로부터 중정로, 동문로터리, 서복전시관, 자구리공원까지 1㎞가 넘는 거리에 시내 17개 읍·면·동 주민들이 참여한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강한 빗줄기에도 불구하고, 이날에만 약 2000명이 참여한 퍼레이드였다고 한다.

축제를 지켜본 김은선(35·가명)씨는 “비 날씨에도 우비를 쓰고 행사를 구경하러 왔는데 흐린 하늘에도 축제는 볼 만 했다”며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인 만큼, 그 의미가 컸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호평했다.

호평만큼 이번 행사에서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관심을 이끈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시내 9개 읍·면·동이 참여한 ‘마을 마당놀이’와 제주관광공사와 연계된 ‘야간 문화공연’과 ‘ 제주어말하기 대회’, ‘칠십리가요제’ 등이 방문객들로부터 큰 관심을 이끌어냈다. 또 뿔소라잡기와 귀농귀촌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축제의 인기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이런 인기는 행사 첫날 축제장 인근 운전자들도 실감했다. 자구리공원에서 운행을 하던 박정우(40·가명)씨는 “차량 한 대가 행사장을 진입하는 시간만 빨라도 40분이 넘게 걸린 것 같다”며 “비가 와서 축제의 인기가 시들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방문객이 더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호평은 칠십리축제조직위원회가 이번 축제를 사람이 모이는 행사로 기획한 것이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광순 서귀포칠십리축제조직위원장은 “이번 축제의 목표와 기획의도는 사람에게 있었는데 100개가 넘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또 누구나 참여해 즐기는 말 그대로 참여형 축제다”며 “강한 비 날씨에도 구름관중이 몰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인 서귀포시도 축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철환 시 관광진흥과장은 “참여자들이 지난해보다 더 감동적이었다고 평가하는데 행사에 참여한 주민들이 수개월전부터 노력한 결과다”며 “또 악천후도 이겨낸 시민들의 축제였다는 말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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