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박승연 기자] 아름다운 마을 성산읍 오조리

성산일출봉 품에안은 성산리의 옆지기인 오조리 마을.
세계자연문화유산(제주10경) 중 하나인 성산 일출봉에서 서쪽으로 약900m거리에 위치한 아름다운 자연마을 약 1000여명의 주민들이 대부분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며 살아가고있는 조용하고 아늑한 자연마을이다.
최근 아름다운 절경에 매로된 사람들에의해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기도 한다. 너른 아스팔트길을 1시간여 달리다 바다가 유난히 아름다운 곳에 머물고 보니 거기가 오조리 마을이었다.
돌담이 참 정겹게 쌓아 올라간 옛정취 그대로 마을을 지키고 있는 모습에 난 그만 퐁당 빠지고 말았다.
마을 입구로 들어서서 마을회관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몇발자국 떼어놓자니 옛적 마을 저장고로 사용하였던 돌담창고를 이쁘게 개조하여 맛있는 제주 음식 ‘고기국수’를 메뉴로 운영하는 예쁜 가게가 눈에 띄었다.
하...참 매력 있네~~
사진을 몇장 찍어 놓고 또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본격적으로 마을을 돌아 봐야겠다.
두어 서너 발자국을 옮겨 놓고 휘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자니
또 다시 내 시야에 들어오는 또 하나의 가게
숙이 슈펴,
아주 작그마한 구멍가게 표지판에 “얼린물 있습니다.” “외상 사절” “아메리카노. 카페라떼”등 메뉴를 덕지덕지 써부쳐진 가게는 아주 그냥 아늑한 옛것에 대한 그리움에 젖게하기 딱이었다.
스멀스멀~~ 기분좋게 뭔가 가슴 믿바닥에서 올라오는데..그건 바로 향수 였으리라.
따뜻하고 아늑하다.
돌담들로 주우욱 마을 길은 이어졌다.
니네집 ,우리집 돌담으로 경계를 이루었고, 돌담과 올래안으로 들어서면 나지막한 집들은 옆집은 순이네집, 뒷집은 철수네집.
담너머로 “누구 엄마야~” 하고 부르자면 저쪽 집에서 “예~”하고,담너머로 대화하고서로가 담너머로 음식을 나누어먹던 정겨운 이웃과의 이음새는 그야말고 이웃과의 따뜻한 정과 평화로움.그 자체였었다.
연꽃이 핀 연못, 돌창고, 돌담길, 오조리 습지. 오조리 포구, 광치기 해안...
휘~돌고 돌아 어느새 제자리.
요즘은 모든게 빠른게 변해가고 있는 세상이다.
‘4차 혁명이다’ .‘인공지능이다.’ ‘사물 인터넷이다.’ 하면서 상상도 못할 일들이 우리 눈앞에 펼처저 나가고 있는 세상이다.
손가락 하나로 모든게 척척 이루어지고 손가락 하나로 제주도와 서울 ,아니 미국이든 지구끝이라도 실기간 연결이 가능한 시대이다.
사무실에 앉아서 집에 보일러를 키고 손가락 까딱하지 않고서도 필요한 물건을 주문해서 집까지 배달 시키는 시대.
같은건물에 살고 있지만 옆집에 누가살고 있는지 ,옆집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필요도없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는 개인주의 적인 사회.
나는 점점 옛것에 대한 그리움에 빠져든다.
그립다.
비료 포대를 깔고 썰매를 타던그때가
땅바닥에 그림을 그려서 동네 벗들과 게임을 하던 그때가
책장을 뜯어서 만든 딱지치기를 하던그때가
대나무를 잘르고 신문지를 부쳐서 만들 연을 날리던 그때가 눈물나게 그립다.
여기 오조리에 들어서고 보니 옛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 깊은곳에서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 아늑하고 따땃한 느낌은 오래도록 내마음에 평화를 주기에 충분하였다.
여기 이동네 만큼은 세월이 가드래도 옛것의 모습 그대로 유지 되기를 바래본다.
또다시 찾아 오고 싶은 동네, 그곳이 바로 아름다운 제주마을 오조리 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