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장구에 4인방의 땡땡이가 ‘멜로가 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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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장구에 4인방의 땡땡이가 ‘멜로가 체질’
  • 주진현 기자
  • 승인 2019.09.25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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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2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 제작 삼화네트웍스) 14화에서 계속되는 대본 작업으로 피곤한 진주(천우희), 촬영 준비로 힘든 범수(안재홍), 스태프 계약이 만만치 않은 한주(한지은), 잘생겨서(?) 피곤한 재훈(공명)은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갔다.

그때, 진주가 “우리, 놀아요!”라며 방아쇠를 당겼고, “화끈하게 우리, 멀리 갑시다!”라는 범수의 맞장구에 4인방의 땡땡이가 시작됐다.

비록 “멀리”라고 하기는 조금 애매한, 굳이 대본에 있는 장소 헌팅 겸 월미도로 향했지만. 농구, 사격 등 월미도 게임 정복기에 나선 4인방. 재미 삼아 시작했지만, 무슨 게임이든지 척척 이기는 재훈에 비해 계속해서 패배한 범수는 결국 ‘소라 빼먹기’에서 상처뿐인 승리를 쟁취했다.

‘멜로가 체질’은 영화 ‘극한직업’으로 16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이병헌 감독의 말맛 대사와 독특한 연출,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첫 회부터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주조연 상관없이 모든 출연진이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며 연기 구멍 없는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고, 유쾌하고도 균형감 있게 전개되는 스토리는 마니아들의 계속된 지지를 받고 있다.

은정은 시종일관 뚱한 표정으로 설거지에 빨래까지 하는 그가 점점 궁금해졌다.

“사연 있어요?”라고 묻는 은정에게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서 유년 시절 행복하게 보내고,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가고 성공”한 사연을 늘어놓으며 “여기(보육원) 애들 사연 한번 들어나 볼까? 내 사연이 이거뿐인 게 얼마나 아리고 먹먹한지 알아?”라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은정에겐 ‘이상한 사람’인 줄로만 알았던 그가 조금씩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헤어지기 전, 은정에게 “당신은 오늘 값진 여행을 한 거야. 이제 집에 가서 선물을 받아”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넨 상수. 그 순간엔 그저 헛소리라고 생각했지만, 집에 돌아온 은정은 과거 홍대(한준우)가 “지금은 비공개이지만, 결혼할 때 공개할게. 네가 ‘그래’라고 할 때”라고 말했던 휴대폰 어플 일기가 생각났다.

홍대의 휴대폰을 켜 과거의 일기들을 찾아본 은정은 그와의 추억 회상했고, 당시 홍대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눈물을 흘렸다.

“날 위해서 부디 널 지켜줘”라는 그의 마지막 일기에 “그럴게. 내가 해낼게. 사랑해”라고 다짐한 은정. 하루의 끝에서 선물을 받은 그녀가 부디 자신을 지켜갈 수 있기를, 모두 숨죽여 바라게 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