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화물차 운수종사자 정기교육에 자전거교육 포함, ‘어린이 자전거 인증제’ 공인제 추진

[시사매거진]서울시가 올해 대상별 맞춤형 자전거 안전교육을 대폭 확대한다.
우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찾아가는 자전거 안전교육을 초.중.고 100개 학교, 학생 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지난해 70개 학교 6천 6백 여 명에서 늘어난 수치다.
미취학 아동과 어르신들을 위해서는 ‘찾아가는 자전거 교실’을 올해 어린이집, 복지관 등 100개소 교육을 목표로 잡고 신청을 받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5년간(2010~2014년) 발생한 자전거 사고 10건 중 8건이 자동차와 자전거 간 사고인 점을 고려해 차량 운전자에 대한 자전거 안전교육도 강화한다. 그동안 버스 운수종사자가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정기교육(신규, 재교육)에만 자전거 관련 교육이 포함됐었다면 이제는 택시.화물차 운수종사자 등 전체 운수종사자의 교육에 확대 적용된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5년간 발생한 총 1만 6248건의 자전거 사고 중 ‘자전거 대 자동차’ 사고가 1만 3157건(81%), ‘자전거 대 사람’ 사고가 1645건(10%)으로 집계됐다.
서울시가 2010년부터 필기시험과 기능.주행시험에 합격한 어린이에게 자체적으로 주고 있는 ‘어린이 자전거 인증(면허)제’의 ‘국가 공인제’로의 전환도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등 공신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이론.실기교육 30시간을 이수하면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자전거 전문강사’ 양성과정도 홍보 강화 등을 통해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교사, 공무원 등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서울시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2016년 ‘대상별 맞춤형 자전거 안전교육 확대계획’을 추진, 올바른 자전거 이용 문화를 정착시키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계획의 주요 골자는 ①어린이.청소년 자전거 안전교육 100개 학교 1만 명까지 확대 ②미취학 아동.노인 관련 기관 100개소 대상으로 ‘찾아가는 자전거 교실’ 운영 신청 ③버스.택시.화물차 운전 종사자자전거 관련 안전교육 의무화 ④‘어린이 자전거 인증제’의 국가 공인제 전환 추진 ⑤자전거 전문강사 양성과정에 교사.공무원 참여 확대다.
100개 학교 1만 명 학생을 목표로 하는 찾아가는 어린이.청소년 자전거 안전교육은 자치구를 통해 교육을 신청한 학교에 자전거 전문강사가 체육교과, 방과 후 교실 시간 등을 이용해 직접 방문해 이루어지게 된다.
교육은 2시간~4시간 동안 이론수업(자전거 관련 교통법규, 자전거 안전사고 사례를 통한 예방교육 등)과 실습수업(안전한 자전거 타기 교육, 헬멧 등 안전장구 착용법 등)을 병행한 대상별 맞춤형 수업으로 진행된다.
‘찾아가는 자전거 교실’은 자전거 사고가 발생했을 때 상해 위험이 높은 미취학 아동과 어르신들에 대한 자전거 안전 교육으로 올해 관련 단체 100개소에서 희망 신청을 받아 자전거 전문강사가 직접 현장을 방문해 교육한다. 교통법규, 사고사례, 응급조치 및 사고대처요령 등 예방 교육에 초점이 있다.
버스.택시.화물차 등 운수종사자들의 정기교육에 포함될 자전거 관련 안전교육은 기존의 사고사례 분석 및 안전운전 방법은 물론 자전거 이용자 배려, 자전거에 대한 위협행위 금지 등의 내용이 추가된다. 교통안전분야 전문강사가 자전거 안전 관련 교재와 동영상을 활용해 교육하게 된다.
특히 버스나 택시가 뒤따라오는 자전거를 의식하지 않고 급정차해 가로변에서 하차문을 개방하는 행위, 다른 차량을 추월하기 위해 자전거우선도로로 끼어드는 행위, 자전거 뒤에서 전조등을 깜빡이거나 경적을 울리며 위협하는 행위 등의 위험성을 알릴 계획이다.
작년에는 721명의 버스 운수종사자가 정기교육을 통해 자전거 안전교육을 받았다. 올해는 교육 대상자가 약 7만 5천 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 자전거 인증(면허)제’의 국가 공인제 전환을 위해 시는 지난 2월 행정자치부와 경찰청에 이를 건의했다.
‘어린이 자전거 인증제’는 어린 시절부터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는 생활습관을 심어주기 위해 시작했고 지난해까지 총 2만 8천 명이 응시해 매년 평균 65%의 합격률을 보였다. 필기 20문제, 14개 코스 기능.주행시험에서 70점 이상 득점해야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자전거 전문강사’는 올해 교사와 공무원을 포함해 약 2백 여 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수료 후에는 학교, 노인정, 문화센터 등에서 자전거 강사로 활동할 수 있으며 2009년~2015년 1,112명의 자전거 전문강사가 배출됐다.
서울시는 이밖에도 자전거 안전교육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확대하기 위해 송파구 어린이안전교육장, 양천구 양천교통공원 등 15개 자치구에 총 17개소가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 교통안전체험장 추가 조성도 지속적으로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이방일 보행자전거과장은 “자전거 이용과 함께 안전사고도 늘고 있어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 차량 운전자의 안전의식을 강화시키고 서로의 역할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시 차원의 맞춤형 자전거 안전교육을 확대하게 됐다”며 “실효성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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