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제주=김법수 신관호 기자] 22일 제주를 강타한 제17호 태풍 '타파'가 부산 인근 해역으로 옮겨지면서 제주의 악천후도 일부 둔화된 모습이다. 이날 타파로 인한 제주지역의 악천후는 700㎜에 달하는 물 폭탄을 동반한 강풍으로 피해가 만만치 않았다.
이날 제주지방기상청 도 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타파는 같은날 오후 3시쯤 서귀포 남동쪽 약 110㎞ 해상을 통과해 부산 방향으로 진출했다. 21일부터 22일 오후 4시 기준까지 도내에는 어리목 698.5㎜, 한라산생태숲 601㎜ 등 산간지역 주요 지점을 중심으로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다.
22일 오후 4시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기준으로 지귀도가 40.6m, 윗세오름 31m 등으로 바람의 위력도 강했다.
이에 따른 피해도 줄을 이었다. 서귀포시 상당수 주요도심에서 나무가 쓰러지거나 제주시 동부지역 일대에서는 신호등이 꺾여 도로를 덮는 등 안전사고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또 제주시내 한 포구에서는 정박 중이던 보트가 전복됐으며 밭 등 농경지의 침수피해도 발생했다.
도로 통제와 정전피해도 잇따랐다. 22일 오후 5시 기준 제주지역 3300여가구의 정전 피해가 발생했고, 제주 중산간지역의 일부 도로는 물폭탄으로 출입통제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가 300편 이상의 항공편 결항을 예고한 가운데 390편이 넘는 항공편이 운항을 중단했으며 항구의 배편들도 줄줄이 발이 묶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태풍 타파는 이날 오후 9시쯤 부산 주변으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제주지역의 태풍 근접도는 일부 얕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