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김민건 기자]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는 부친인 윤동한 전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여성 비하 동영상 논란'으로 물러나면서 경영공백을 메워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윤동한 전 한국콜마 회장은 이전 논란들과 함께 논란이 발생한 뒤 4일 만인 8월11일 모든 책임을 지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는데 매우 신속한 결정이었다고 평가 되고 있다.
그리고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사건을 일단락지은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한국콜마의 일본인 이사 3명이 중도퇴임한 사실도 있다.
불매운동이 더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으며, 이 논란으로 한국콜마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어 기업 이미지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도 무거울 것이라 여겨진다. 또 재무구조도 개선해 2022년 12월 말까지 CJ헬스케어의 모회사인 CKM의 기업공개를 추진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윤상현으로 경영권 승계가 서둘러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윤상현 대표는 CJ헬스케어를 인수할 때 설립한 특수목적회사인 씨케이엠을 상장해야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인수합병을 통한 주력사업 강화를 꾀하기위해 윤상현은 한국콜마의 주력 사업인 화장품사업과 제약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추진했다.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 콜마스크는 2019년 7월30일 제이준코스메틱의 인천공장을 320억 원에 인수했다고 전했다. 콜마스크는 2017년 설립된 회사로 마스크팩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콜마스크는 이 인수로 연간 마스크팩 생산량이 기존 1억5천만 장에서 4억 장으로 늘어나면서 생산량 기준으로 국내 마스크팩 제조회사 순위도 기존 5위에서 2위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인수합병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했다.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은 8월23일 한국콜마가 제조한 크림과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도 한국콜마가 제조한 앰플, 세럼 등을 판매하고 있다. 불매운동 여파로 일시적으로 한국콜마 제품의 방송편성을 취소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나는 대목이다. 한국콜마 제품이 홈쇼핑에서 퇴출되지 않은 것은 한국콜마의 대응이 주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윤상현 대표는 오랫동안 미국생활을 하면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합리적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세계 3대 컨설팅회사인 베인앤컴퍼니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콜마의 굵직한 인수합병을 이끌어 내부적으로 경영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윤 대표는 평소 임직원들의 말을 경청하면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온화한 성품인 데다 직원들끼리 의견교류를 많이 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유학파이자 글로벌 컨설팅회사 출신답게 글로벌 사업에 관심이 많으며, 중국사업과 미국사업 관련 설명회에 직접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질문에 상세히 답변하는 모습을 보여 사업에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도 있는 것이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운동한 전 회장이 망설이지 않고 퇴임한 것은 그만큼 윤 총괄사장의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윤 총괄사장이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한다면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이 더욱 순조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