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아프리카돼지열병 계엄 수준 총력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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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아프리카돼지열병 계엄 수준 총력 대응
  • 김법수 기자
  • 승인 2019.09.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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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청정지역 제주에 치사율 100% ASF 차단 위해 농가 및 도민에 당부
18일 오후 원희룡 지사가 도청 기자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_제주도청)

[시사매거진/제주=김법수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완벽 차단을 위해 계엄에 준하는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17일 오후 6시를 기해 타 시·도산 돼지고기 반입을 금지하고, 이동제한 조치를 실시했고 양돈농가 주요 밀집지역에 거점소독 및 통제시설을 설치해 24시간 철통 방역에 주력하고 해왔다.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 소재 양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확진에 따른 담화문을 18일 발표하고 축산청정지역인 제주에 "ASF 완벽 차단을 위해 사실상의 계엄에 준하는 상황으로 총력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담화문 발표에서 원희룡 지사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돼지에게만 발생하는 제1종 가축전염병이지만 치료제나 예방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이르고 전염성도 강해 지난해 8월 처음으로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발생한 중국에서는 9개월 만에 31개성과 시로 펴져나가 1억 3천만 마리가 살처분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으로 번지면서 우리나라를 포함해 발생국이 53개국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휩쓸고 간 지역은 재발 위험이 AI나 구제역보다 훨씬 높다”며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우 질병 발생 이후 퇴치하는데 36년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또한 원희룡 지사는 “제주 양돈산업 조수익은 4,000억원에 이르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되면 대가는 참담할 수밖에 없고 한순간 방심으로 양돈 산업의 붕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하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위험성을 설명했다.

원 지사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때에는 양돈농가뿐 아니라 관련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돼지고기 수급과 가격변동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수급불안이 생기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지사는 "도민들에게 많은 어려움 속에서 같은 돼지고기라도 ‘제주산은 다르다’는 자부심 하나로, 제주 양돈산업을 키워 왔으며 돼지열병 비백신 청정지역을 실현하고 구제역을 성공적으로 막아낸 경험과 저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18일 오후 원희룡 지사가 도청 기자실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_제주도청)

원 지사는 마지막으로 "불편하고 과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엄격하고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천명하고 도민과 국민 여러분에게도 축산농가에 힘을 실어줄 것"을 당부했다.

담화문 발표 직후에 원 지사는 애월읍 상가리 소재(상가리 818-1) 거점소독시설을 방문해 방역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어 제주도청 본관 2층 백록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한다. 긴급대책회의에는 양 부지사와 기조실장, 도민안전실, 농축산식품국 등이 참석해 이행 상황 등을 공유한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공항만을 통해 불법 축산물이 도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자치경찰 등 방역인력 6명을 추가로 배치해 운영 중이다.

또한 제주시 조천읍, 서귀포시 남원읍 등 거점소독 통제시설을 추가로 설치하며 축산관련 차량에 대한 소독을 강화 중이며, 긴급방역약품의 차질 없는 공급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과 베트남 등 53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아직 백신이 없어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이에 제주도는 도내 모든 양돈농가의 철저한 소독과 함께 외부인 출입통제, 외국인 근로자 및 종사자 등에 방역수칙을 필히 준수할 것을 도민들에게 당부하며 도내 유입 차단에 총력 대응해 지속적으로 청정지역을 지켜나갈 예정이다.

현재 도내 양돈농가는 278곳으로 이곳에서 사육하는 돼지는 약 53만 4천여두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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