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전북=임성택 기자] 진안군이 지난 2017년 단양리 산111ㅡ5번지 연인의길 일원에 보차도 정비사업을 착공 2년여만에 금년 6월 준공을 마치고 일반에 야심차게 공개했다.
그러나 탐방객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진안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일부 조형물에 심각한 하자가 발생 하면서 세간의 비아냥거리로 전락할 지경에 놓였다.
전북도 동부권발전사업 일환으로 추진된 문제의 탐방로1,5km 구간은 조형물 14개소 현무암판석 포장 A=2,191㎡ 데크설치 1,486㎡ 등에 약 31억 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보ㆍ차도로 구분된 연인의길은 차도엔 전동차가 수시로 왕복운행 하면서 관광객들의 편익을 도모하는 한편 잘 정돈된 보도를 따라 구간 곳곳에 조형물을 설치하여 볼거리를 제공함은 물론 야간 조명장치를 더해 주야를 막론하고 주변경관과 어우러져 지역주민 및 탐방객들이 선호하는 산책코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장소 중 하나다.
이처럼 지역주민의 많은 관심과 기대속에 새롭게 선보인 연인의길 정비사업의 결과물은 당초 기대했던 예상을 크게 벗어남으로써 보는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있다.
연인의길 정비사업 완공후 많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감성을 자극할 만한 테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며 오르막 데크보도 위 고무패드를 세로로 부착하는 것이 원칙이나 가로로 부착하여 보행인의 앞발굽이 틈새에 끼이는 느낌과 뒷꿈치가 뒤로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 보행인들의 무릎관절 등에 많은 피로감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탐방로 종점부에 설치한 태조 이성계상의 기초가 되는 대리석 기단부터 엉터리로 설계 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서 세간의 논쟁거리로 부상할 조짐을 보이고있다.
실시설계부터 준공까지 이성계동상과 관련 그어떤 고증이나 전문가의 고견을 수렴한 사실없이 제작 과정을 거치다보니 병마의 크기와 태조이성계 장군의 크기(비율)가 비대칭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실측결과 이성계상의 신장은 약185cm, 허리둘레 약124cm이며 말의 전장(몸길이)은 약175cm, 높이(키) 약170cm, 가슴둘레 약150cm로 몸통외엔 말의 키와 전장이 장군보다 작게 제작되어 마치 망아지 잔등위에 올라있는 듯한 형국이다.
더욱이 마이산은 조선 개국과 연관이 깊은 곳이다.
황산대첩에서 아지발도를 장수로 한 왜구를 크게 물리치고 개선길 마이산에서 대업을 꿈꾸던 태조 이성계의 위엄이나 기개를, 동상에서는 찾아볼수 없으며 고려말 장군의 갑옷이나 부츠를 재현 했다기보다 고무창이 부착된 21세기 현대판 장화와 닮아있어 너무나 안타깝다.
또한 금척은 조선개국의 효시로써 정도전에 의해 금척무로 제작되어 500년 동안 나라의 경사때마다 궁중에서 공연 되었으며 현재 궁중무용 제1호로 지정되어 진안군에서는 매년 문화행사로 금척무를 전수해오고 있다.
이와같이 의미부여가 큰 금척의 재현은 전문가들의 심도있는 고증을 거쳐 가장 실증적이어야 하는데 척(자)에 장도의 칼자루(손잡이)가 있으니 이는 잣대도,칼도 아닌 것이 보는이들로 하여금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전장을 누빈 병마의 규모(크기)와 잘 발달한 말근육의 사실감과 위용은 간데없고 망아지 수준의 졸작을 진안군의 관광메카라는 마이산 메인 탐방로에 설치함으로써 향후 상당기간 꼴불견의 형태로 지역주민 및 관광객들로부터 놀림거리의 대상물이 되어 예산낭비의 전형을 적어도 수년간 여실히 보여줄 전망이다.
이어 이성계가 앉아있는 말 동상이 고증(갖춤)없이 제작 설치되어 보는이들에게 볼수록 실망과 충격을 더해주고 있어서 향후 진안군의 시급한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장수가 말에 오르려면 필수적으로 굴레,재갈,고삐,패드,안장,등자,밀치 등을 장착해야 하는것이 말갖춤이며 전투에 임하는 장수가 양손에 칼과 방패 또는 활을 들고서도 무게중심을 잡고 말의 속도와 진로방향 등을 자유로이 제어하며 출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진안군과 도급업체의 사려깊지 못한 무지로 인해 황당한 나귀모습에 일반병사 모습을 제작 설치함으로써 진안군은 또 하나의 애물단지를 잉태시킨 꼴이 됐다는 지역주민들의 볼멘소리가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동상의 형태를 살펴보던 탐방객 P모씨는 디지털시대를 넘어 이질적 요소들 까지도 융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고도의 하이브리드시대에 아직도 아나로그적 사고에 머물러 있는 행정의 결과물을 지켜보자니 매우 씁쓸한 심경에 화가난다,고 말했다.
또 본관이 전주라는 관광객 L모씨는 역사적 고증을 해학적으로 재 해석한 진안군의 고차원적인 행정력이 지역관광 인프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후진적인 관광개발의 현주소를 보는것 같다면서 예산낭비의 전횡을 똑똑히 목도하게 되는 순간 착잡한 감정을 감출수 없다는 솔직한 속내를 표출했다.
한편 진안군은 뒤늦게 동상제작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으나 향후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