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그것만이 내세상’이 비상한 관심선상에 올랐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한 물 간 복싱선수인 형과 지체장애가 있지만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동생이 엄마를 통해 화해 하기까지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이병헌은 ‘그것만이 내세상’에서 전직 복싱선수 조하 역을 맡았다. JK필름의 장기인 감동과 웃음이 있는 휴먼 드라마로 '역린'을 집필한 최성현 작가의 감독 데뷔작이다.
영화는 자신감 넘치는 기세로 복싱 스파링에 나선 전직 복서 ‘조하’가 상대의 발차기로 단숨에 KO되는 모습으로 시작부터 웃음을 선사한다.
한때는 WBC 웰터급 동양 챔피언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별 볼 일 없는 전직 복서 조하가 “나 복싱하는 사람이라고”라며 외치는 모습은 믿을 건 주먹, 남은 건 자존심뿐인 조하의 친근하고 인간미 넘치는 매력을 느끼게 한다.
이어 우연히 엄마 ‘인숙’과 재회하여 함께 살게 된 형 조하에게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모습은 난생처음 만난 두 형제의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를 예고하며 영화 속으로 푹 빠지게 만든다.
더불어 하나부터 열까지 엄마의 보살핌이 필요하지만 게임, 라면 끓이기, 피아노 연주만은 세상에서 제일인 진태의 활약은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기분 좋은 미소를 자아낸다.
그리고 툴툴거리면서도 서로를 챙기는 조하와 진태의 좌충우돌 생활이 펼쳐지는 가운데, 진태의 펀치 한방에 코피를 흘리는 조하의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두 형제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