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작’ 적으로 대립하고, 민족으로 공존하는 남과 북…쉼 없이 교차하는 흑금성 페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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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 적으로 대립하고, 민족으로 공존하는 남과 북…쉼 없이 교차하는 흑금성 페이크
  • 박한나
  • 승인 2019.09.1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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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시사매거진=박한나] 추석특선영화 ‘공작’이 주목받고 있다.

남과 북 사이 벌어졌던 첩보전의 실체를 처음으로 그린 영화 ‘공작’의 출발점은 리얼리티였다. 윤종빈 감독과 제작진은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 과정을 거친 끝에 90년대라는 ‘공작’의 시대와 공간의 리얼리티를 구현해냈다. 

약 6개월간 전라도,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경기도 등 전국 각지와 대만 로케이션 촬영을 통해 인물과 사건의 흐름에 맞춰진 프로덕션 디자인을 완성하였다. 각 공간들의 특징이 아주 명확하게 대비되며 극적인 긴장감을 안겨주고 있다. 

흑금성과 리명운이 처음 만나는 고려관은 북한에서 많이 사용하는 꽃 장식인 ‘김정일花’를 많이 배치해서, 북한이 운영하는 식당의 리얼리티를 살렸다. 그리고 ‘공작’에서 흑금성과 김정일이 대면하는 결정적인 공간인 김정일 별장은 그 동안 알려지지 않은 은밀한 공간으로, 인물과 상황의 분위기에 맞춰서 제작하였다. 

김정일 별장 세트는 북한 건축양식의 특징을 살려 제작했다. 약 4개월에 걸쳐 제작한 거대한 벽화와 넓은 공간을 적극 활용해 광활한 느낌을 전달,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공작전을 기획하고, 지시하는 주요 공간인 안기부 안가는 사람들이 많이 왕래하는 세탁소의 옆 공간, 지금은 폐쇄된 당구장에 꾸려진 설정으로 의외성과 함께 리얼리티를 살렸다. 

이처럼 ‘공작’은 첩보영화라는 장르적 특성과 90년대라는 시대적 상황을 리얼하게 담아낸 프로덕션 디자인을 통해 관객의 완전 몰입을 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