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온라인뉴스팀] 통증에 관한 임상실험 참가자이자 연구자로 미국에 간 차요한(지성 분)은 매일 강시영(이세영 분)에게 바이탈 기록을 메일로 보냈다.
석달간 하루도 빠지는 날이 없었지만 차요한이 어느 날부터 메일을 보내지 않으면서 연락이 두절됐다.
걱정이 된 강시영은 미국으로 가려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차요한이 아니라 그의 동료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의 동료는 차요한이 중요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전화를 받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건 차요한이 동료에게 부탁한 일이었다.
차요한은 병상에 누워 숨만 겨우 쉬는 상태였다.
그 후에도 강시영은 계속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극중 차요한은 메일을 보내지 않은 이후, 프로젝트로 바쁘다는 동료와의 통화만 가능했고, 6개월 동안 직접 연락이 안 돼 강시영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의사요한’ 속 지성은 노련하고 신선했다. 외형적인 스타일은 단순했지만 직접적으로 감정적인 표현이 많지 않은 차요한을 연기하는 데에 지성은 눈빛으로 캐릭터를 품고 표현했다. 자신은 통증을 못느껴도 환자가 느끼는 고통을 온전히 알고 치료하고자 고군분투하는 의료인들의 본질적 고민과 사명을 여과없이 전해 감동을 안겼다. 또 든든함과 진심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직접적인 대사나 뿜어내는 표현 없이 인물이 지닌 감정과 메시지를 전하며 ‘믿고 보는 배우’의 진화를 알렸다.촬영 현장에서 지성은 홀로 있을 때는 눈을 감고 대사와 감정을 끊임없이 체화시켰다.
조수원 감독을 비롯해 현장의 배우들과도 소통하며 드라마를 만들어갔다.
스스로만 빛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빛나는 드라마를 지향한 지성의 노력이 있었기에 다른 배우들도 즐겁게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고 전해졌다.
잠시 후 강시영에게 모르는 번호로 문자메시지가 왔다.
환자에게 24시간 뇌파 검사를 해보라는 내용이었다.
강시영은 차요한이라는 사실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두 사람은 비상구 계단에서 마주치게 됐고 강시영은 “사경을 헤맸는데 왜 말 안 했냐”며 속상함을 토로했다.
차요한은 “내가 건강해지고 너에게도 확신을 줄 수 있을 때 돌아오고 싶었다”며 우는 강시영을 달랬다.
차요한 덕분에 환자는 ‘복성간질’이라는 병명을 진단 받고 후련해했다.
차요한은 오랜만에 ‘존엄사법 개정의 쟁점과 향후 과제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손석기(이규형)와 채은정(신동미)을 만났다.
세 사람은 죽음에 대한 인식과 호스피스 완화 의료, 말기암 환자들에게 필요한 돌봄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자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