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복지통이장제, 희망울타리지키미, 읍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 등을 운영 중인 하동군이 희망울타리지키미 활동을 통해 발굴된 복지사각 주민에게 민·관 도움이 어우러져 새로운 희망의 불을 밝혔다고 하동군이 전했다.
9일 하동군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발굴된 복지사각지대 주민은 지난 1998년 이혼 이후 소유 재산이 없어 처가 소유의 주택을 무료 임차해 고물을 수집하며 생활하는 하동읍 1인 가구 김모(62) 씨.
김 씨는 그러나 전기요금이 장기 체납되면서 2003년부터 전기 공급계약이 해지된 상황이어서 가전도구를 일절 사용하지 못한 채 13년째 나무 땔감으로 겨울을 보내왔다.
또한 2012년 2월부터 지금까지 49개월간 건강보험료가 체납됐을 뿐만 아니라 벌이가 없을 때는 이웃이 주는 쌀과 식료품에 의존해왔으나 정작 주변에서는 몇 년간 봐왔던 터라 읍사무소나 행정에 신고한 적이 없었다.
이에 하동군희망복지지원단은 작년 12월 우선 긴급지원대상자로 지정해 3개월간 생계비와 연료비 등을 지원하고, 건강 확인을 위한 병원진료 지원, 쌀·난로·이불 등 각종 기부금품과 난방용품 등을 연계해 동절기 기본생활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하동읍사무소 주민생활지원담당에서도 중점관리대상자로 지정해 수시로 안전 확인을 실시하고 있다.
희망복지지원단이 통합사례관리대상자로 중점관리를 하던 중 땅주인으로부터 이주 요청이 있어 살던 집에서 나와야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희망복지지원단은 무료 임차 및 월세 주택 등을 수소문한 결과 한국남부발전(주) 하동화력본부의 이웃돕기 성금 500만 원을 후원받아 전세 300만 원에 월세 18만 원 상당의 방 3칸에 입식부엌 등을 갖춘 주택을 구해 지원했다.
가까스로 살집을 마련한 김씨는 지난 2일 하동지역자활센터 지원봉사자들의 이사 지원으로 마침내 따뜻하고 안전한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여기다 김 씨의 딱한 사정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많은 후원자들이 이불·장롱·TV 같은 각종 생활용품까지 지원해 감동을 주고 있다.
김호인 주민행복과장은 “주변에 무심코 지나치는 이웃 중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며 “주위의 작은 관심이 복지사각에 불을 밝히는 작은 불씨가 되는 만큼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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