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257호=오운석 기자) 지금 전주시에는 전주종합경기장 개발과 서부신시가지 구 대한방직 부지개발 사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주시의 두 개의 황금알이라 불리 우는 이 두 가지 사업에 대해 알아본다.

먼저 전주종합경기장의 개발계획을 보면 2004년 12월 컨벤션 복합시설지구 기본구상 정책연구 용역을 실시하고 2005년 12월에 전북도가 전주시에 종합경기장 양여계약을 체결한다.
2010년 4월 전주시장이 시의회의 ‘종합경기장이전 및 복합단지 개발계획’에서 컨벤션은 민자사업으로 한다는 동의를 얻고, 2012년 12월에 전주시와 롯데쇼핑간 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신임 김승수 전주시장이 2014년 7월에 컨벤션사업을 민자에서 재정사업으로 전환하는 안을 상정해 12월에 시의회의 동의를 얻어 무산시킨 뒤, 5년이 지난 2019년 4월에 롯데쇼핑과 재협상 결과 수정협약을 체결해 모두 원점으로 돌아갔다.
물론, 전주시는 행안부의 투융자 심사에서 ▲롯데쇼핑과의 당초 협약에 대한 법적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고 ▲전라북도와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 내고 ▲재정사업에 따른 전주시의 재정조달 계획을 구체화 할 것을 요구해와 어쩔 수 없이 롯데쇼핑과 다시 손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밟혔지만 갑작스런 계획 번복으로 시민단체의 반발이 상당하다.

과연, 그런 이유만 있을까
시민단체 주장은 당초의 계약해지가 가능함에도 롯데쇼핑에서 거부하면 안 된다는 전주시의 입장이 법률검토와도 배치된다는 주장이며, 롯데쇼핑에서도 당초 협약이 아닌 수정협약에 크게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는 말들이 회자되면서 김 시장의 다른 의도를 의심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런 의도는 아니겠지만 우리나라 재벌들의 행태를 보면, 박정희 정권에서 정경유착으로 부쩍 커온 재벌회사들이 이제 금력에 의한 권력의 한축을 담당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며 국민과의 약속 따윈 쉽게 저버리고 ‘먹튀’의 대명사로 부상한 재벌도 있지 않은가?
강제징용 판결을 빌미로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및 화이트리스트에서 빼버린 아베정권의 경제침략행위로 가뜩이나 노아베, 노재팬,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온 국민의 가슴에 큰 생채기가 생기고 있는 요즘이다.
협약 상대인 롯데쇼핑이 국내법에 의해 설립된 법인이라 해도 롯데그룹의 그동안의 행태나 여기에 소개 못할 또 다른 모습들에서 국민 정서상 반발은 예상된 수순이며, 그러한 그룹소속의 법인체가 도민의 삶의 애환이 녹아있는 종합경기장에 백화점이니 머니 버젓이 차려놓고 50년이 될지 100년이 될지 모르는 장사를 한다는데 쉽게 동의할 시민이 있을까 싶다.
또한, 외국인투자촉진법을 적용해 50년이라는 경기장 부지 장기 임대는 스스로 그들이 외국인업체라고 웅변적으로 말하고 있는 듯 해 더욱 씁쓸하다.

(주)자광과 롯데쇼핑은 구 대한방직부지 공동개발이 답이다
두 번째로 전주 서부신시가지내 마지막 남은 要地, 구 대한방직 터가 전주종합경기장에서 개발하고자 하는 백화점, 컨벤션 등과 겹치면서 그러한 상권 확장이 전주시민과 도민들이 흡수할 정도의 넉넉한 시장이 아니라는 점은 동의할 것이다.
(주)자광의 구 대한방직 부지는 총 230,565㎡으로 약 7만여 평에 해당되는 광활한 부지로 지난 3. 26 이곳에 143층 타워, 30층 호텔, 8층 백화점 및 쇼핑몰, 20층 사무 공간, 최고 60층 9개동 3,000세대 아파트 등을 건설하는 수정 제안서를 전주시에 제출했다.
이미 포화상태인 서부신시가지에 대량으로 유입될 인구에 대한 대책과 교통난, 환경 영향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구체적 사안이나 결과가 나온 게 없다고 한다.
전주시에서는 자광이 총사업비 2조 5000억 원과 이미 부지매입비 약 2000억 원(은행권 차입시 롯데건설 보증설 회자) 등을 투자해 개발하는 것까지 막을 필요는 없다 하겠지만, 그들이 아파트를 3,000세대나 건축하고 어느 정도 투자 이익금이 났을 경우 지속적 개발이 이루어지겠는가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일부 도민들의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자광의 주장대로 새만금개발사업의 원활과 중국관광객의 대거 유치로 143층 타워 관광이 성공하면 전주의 상권 확장,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주장도 그대로만 된다면 반드시 막을 필요는 없다 하겠다.
그렇다면 차라리 전주종합경기장에 공들이는 롯데쇼핑과 ㈜자광간 상호 협상을 통해 부지가 약 7만여 평에 달하는 서부 신시가지에 공동개발 방식을 권하고 싶다.
일각에서는 이미 자광과 롯데쇼핑이 만나 이러한 내용을 갖고 논의한 적이 있다는 소문이어서 양자간 동업이나 공동개발 방식을 취하고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는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려줘 따가운 여론을 잠재우고, 전주시장의 입지도 넓혀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면 어떨까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