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건강을 위한 생활 체육의 저변 확대가 요구되는 가운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파크와 골프의 합성어인 파크골프는 골프의 규칙과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되 골프장을 30분의 1로 축소한 것으로 18홀 기준 2시간 남짓한 시간 내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국내에 처음으로 파크골프를 도입한 대한파크골프연맹은 저변확대를 위해 지역 사회와 연계한 인프라 확충과 지도자 양성으로 대중화에 앞장서왔다.

파크골프 보급에 앞장서 온 대한파크골프연맹
파크골프의 매력에 대해 천성희 이사장은 “체력 부담이 적고 골프에 비해 비용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생활체육이자 국민 스포츠로서 훌륭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소개했다. 2003년 출발한 대한파크골프연맹은 일본의 파크골프협회와 협약을 맺고 국내에 파크골프를 전격 도입해 지금까지 대중화와 보급에 앞장서왔다. “예전보다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은 보급단계”로 진단한 천 이사장은 노인대학, 학교, 직능 단체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도입 초기에는 일본에서 파크골프 관련 동영상과 서적을 수입해 더빙 및 번역 작업을 진행하면서 보급에 기여했다. 보다 효율적인 확산과 관리를 담당하는 생활체육협회를 만든 것도 파크골프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둔 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구를 중심으로 각 구마다 동호회를 조직했으며 교총, 교원단체와 MOU를 체결했고 최근에는 계명대학교와 산학협약을 맺어 파크골프 관련 학과를 개설함으로써 전문적 지도자 양성의 길도 열었다.

지도자 양성과 스크린골프 개발로 파크골프 미래 밝혀
비싼 골프채를 비롯해 상당한 비용이 드는 기존 골프와는 달리 파크골프는 나무 채를 사용하고 골프장 비용도 들지 않는 경우가 많아 건강한 여가 생활의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천 이사장은 “파크골프가 시작된 일본에서는 노인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즐기는 국민 스포츠로 온 가족이 즐긴다”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즐겁게 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크골프의 성장은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파크골프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기 위해서는 전용 골프장 인프라가 확충되어야한다. 하지만 국내에 아직 낯선 스포츠였던 파크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천 이사장은 대구시의 유휴지를 활용해 골프장을 만들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시 예산으로 골프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시 단위의 파크골프협회가 존재해야 하는데 이는 구 단위의 협회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결국 천 이사장은 풀뿌리 저변 확대를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대구지역 각 구 단위 협회를 만들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갔다. 그 결실로 국내 최초로 시 예산의 파크골프장이 대구에 들어선 것이다. 현재 대구에만 23개의 파크골프전용 시설이 구비되어 있으며 사용료가 없어 대구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구지역은 파크골프의 메카로 자리 잡았다. “전국적으로 파크골프 인구가 6만 명 정도인데 대구에만 2만여 명인 것은 그만큼 인프라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골프장 확충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파크골프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계명대학교와의 성공적 협약은 물론 경덕여고, 제일여상 등 지역 학교에 파크골프 시설들을 협찬하면서 어린 학생들이 생활 스포츠로서 파크골프를 접할 수 있도록 했으며 스크린파크골프를 개발해 실내에서도 게임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처음에는 일반 골프스크린에 파크골프채를 사용했지만 올해 대구시 테크노파크 스포츠과에서 파크골프 전용 스크린을 개발해 대한파크골프연맹과 협력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차량 없이는 외출할 수 없는 이들이 실내에서도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노인복지관이나 학생 수가 부족해 빈 교실을 방치하는 학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천 이사장은 “앞으로 학교의 빈 교실에서 학생들이 파크골프를 스크린으로 즐길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의 매력
파크골프는 골프와 용어와 게임 방법이 똑같기 때문에 기존 골프인구는 물론 비용 부담으로 선뜻 골프를 접하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매력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서울시에서 가족단위의 파크골프팀을 선발하는 대회를 개최하는 등 삼대가 즐길 수 있는 가족 스포츠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천 이사장은 지금까지의 성장에 대해 “각종 국내외 대회 개최 및 공식적 협력 관계를 주도해온 대한파크골프연맹과 풀뿌리 인구 확산에 기여한 생활체육회가 대한체육회와 통합하여 이원체제가 되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대한파크골프연맹은 국제대회, 전국 대회를 유치하고 지도자 양성, 인프라 확충에 힘쓰면서 전문분야를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파크골프연맹이 주최하는 대표적인 국제대회는 일본의 파크골프용품 기업인 혼마가 후원해 매년으로 열리면서 7회째에 접어들었다. 소상공인 위주의 파크골프용품 산업 활성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파크골프협동조합은 교육과 시설관리, 파크골프용품, 수입 등 모든 관련 산업을 하나의 브랜드로 총괄할 수 있는 소상공인 모임으로 운영되고 있다.
천 이사장은 향후 한국 파크골프의 미래에 대해 “프로 선수를 배출하면서 일반 생활체육인에서 전문 스포츠까지 포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도자 양성과 연령층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