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의혹에 대해 "적법", "몰랐다"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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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딸 의혹에 대해 "적법", "몰랐다" 되풀이
  • 박희윤 기자
  • 승인 2019.09.03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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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십에 대해서는 "이명박 정권 때 권장했던 제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가 무산된 2일 국회에서 열린 시간 무제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_뉴시스)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의 딸 조모(28)씨의 대학 입시 과정을 둘러싼 부적절한 인턴십 논란뿐만 아니라 논문 제1저자 등록, 장학금 등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법”, “몰랐다”라는 말의 되풀이와 “이명박 정권 때 권장했던 제도”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고교 시절 논문의 제1저자에 등재된 것과 관련해 “장영표 교수와 저는 전화번호도 모르고 연락한 적도 없다”며 “저나 그 어느 누구도 장 교수님에게 연락을 드린 적이 없다. 논문도 저나 가족 어느 누구도 교수님에게 연락드린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0대 고등학생 아이가 당시 입시제도 하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해서 인턴을 구한 것 자체를 두고 저희 아이를 비난하는 것은 아비로서 과도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적극 옹호했다.

또 “지금은 제도가 없어졌지만 당시 이명박 정부 시절 입학사정관제도가 들어오고 당시 정부나 학교, 언론 모두 인턴십을 대대적으로 권장했다”며 제도적 문제로 화살을 돌렸다.

조 후보자 딸은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논문 책임저자인 장모 교수 밑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 2009년 3월 의학 논문 제1 저자에 이름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딸 조 씨는 장 교수의 아들과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비슷한 시기에 인턴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조 씨가 제1저자인 대한병리학회지의 영어 논문 출판이 승인된 지 두 달 뒤여서 더욱 의심을 받고 있다.

조 후보자는 먼저 딸의 인턴십 문제와 관련해 “학부형 참여 인턴십은 저나 배우자가 만든 것이 아니라 재학 중인 고등학교 담당 선생님이 만든 것으로, 그 프로그램에 아이가 참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수의 자녀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2주간 인턴으로 활동한 것에 대해선 “한영외고의 동아리가 센터 소속 행정실에 연락해서 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소속의 한 교수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각 행사를 할 때 교수들이 자기가 필요할 때마다 인턴이나 자원봉사자들이 있으면 찾아서 쓰는 것이기 때문에 누가 뽑혔고 누가 했는지는 센터장도 모른다”며 “특히 세미나를 할 땐 주변에 아는 대학원생이든 아니면 자기집 아이들에게 ‘아빠가 이런 일을 하는데 도와줄 수 있니’ 물어보고 알음알음 한다”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딸이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시점에서 보게 되면 딸아이가 1저자로 돼있는 게 좀 의아하다고 저도 생각하게 됐다”며 “당시에는 1저자와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과 관련해서도 “그 점 역시 많은 비판을 받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미 부산대 의전원에서 공식 발표를 했고 그 장학금 지급도 전혀 불법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제 아이 장학금과 관련해 연락을 했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지금 저의 아이에게 장학금을 준 교수가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얘기는 언론보도를 통해 들었다. 그 교수님께 너무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저희 아이가 낙제를 했는데 왜 받았냐고 하는데 확인을 해보니 저희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려고 해서 격려 차원에 준 것이라는 그런 얘기를 한 것을 봤다”며 “물론 이런 것의 경위를 하나하나 따져 잘했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지금 돌이켜 알았다면 애초 받지 않도록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딸 조 씨에게 이례적인 장학금을 지급한 당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지도교수였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과 만찬을 가졌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 약간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날 저의 어머니가 나오신 간호대학의 요청에 따라 의과대학 기부를 하고, 행사하고 사진 찍었다”며 “거기 모인 분들과 같이 밥을 먹었다. 노 원장과 밀실에서 밥을 먹은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 있는 공개된 자리에서 참석한 사람과 밥을 먹고 저는 서울로 올라왔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자신의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중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 ‘관악회’로부터 장학금을 수령한 것과 관련해선 “제가 확인한 것은 아이도 동창회 측으로부터 선정됐다고 연락을 받았다”며 “저희는 어떤 가족이든 서울대 동창회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전화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2학기 때 의학전문대학원에 간 상태에서 휴학했는데 그때 저는 비로소 이 장학금을 받은 것을 알게 됐다”며 “그래서 아이에게 반납해야 하지 않느냐고 했고, 아이가 반납하고 싶다고 해서 장학회에 전화했는데 반납 불가하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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