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30일 방송된 KBS1 ‘TV는 사랑을 싣고’에 스타 셰프의 시대를 연 경력 25년 차 셰프 겸 요리 연구가인 최현석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최현석은 24살, 첫 직장에서 만나 자신을 못살게 괴롭혔던 선배 셰프 이정석을 찾아 나섰다.
최현석은 전역 후 요리사였던 형의 소개로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일하게 되었다. 요리에 대한 전문 지식 하나 없이, 무작정 24살의 나이에 시작한 막내 셰프의 생활. 최현석은 첫 출근 날부터 온종일 모시조개, 가리비 등을 닦아 삶고, 맨손으로 하수구를 파는 등 고달팠던 막내 셰프의 일화를 밝혔다.
그러나 최현석은 첫 직장에서 서럽게 일했던 것보다 더 설움 복받쳤던 일로 선배 ‘이정석’을 만난 것을 꼽았다. 당시 이정석은 서열 6번째였던 형으로 막내인 최현석을 못살게 괴롭혔던 선배였다. 주걱으로 손바닥을 때리는 것은 물론, 축구를 싫어하는 최현석에게 조기 축구 참여를 강요하기까지. 최현석은 이정석에 대해 툭하면 일부러 트집 잡아 시비 걸던 형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최현석은 못되게 굴었던 그가 알고 보니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며, 시간이 흐른 후에는 주방에서 가장 친한 형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정석과 한강에 낚시하러 다니고 야구를 보러 다니는 등 직장 내 스트레스를 함께 풀 정도로 절친이 되었던 두 사람. 무엇보다 이정석은 최현석이 셰프의 길에서 흔들릴 때마다 마음을 다잡도록 도와주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2004년 이정석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면서 헤어지게 되었다. 고단했던 셰프 생활 속 이정석까지 떠난 후, 심한 불면증으로 우울증까지 겪었던 최현석. 그는 힘든 시기에 형이 있었다면 좀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최현석은 요리사로 성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오느라 즐거운 추억이 없었던 거 같은데 되돌아보니 이정석 형과의 많은 추억이 자리 잡고 있었다며, 오늘 꼭 이정석 형을 만나 옛날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간절한 속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추억여행을 마친 최현석은 결국 눈물을 터뜨려 제작진까지 당황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