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발매를 하루 앞뒀던 지난 19일 김동률은 SNS를 통해 “내일이면 ‘여름의 끝자락’ 음원이 발표됩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여름의 끝자락’은 처음 멜로디를 쓸 당시부터 김정원씨의 연주를 염두에 둔 곡입니다. 그래서 정원이의 허락을 받고 나서야 본격적인 피아노 편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편곡을 하기 전에도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초벌 편곡이 끝난 후에도 정원이와 여러 번 만나서 검수를 받았는데요. 첫 연습 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오랫동안 제 머릿속에만 존재했던 사운드를 마침내 현실 세계에서 듣게 되는 기분! 초견임에도, 제 맘을 다 읽고도 넘치는 연주에 전율을 느꼈던 기억입니다”라고 말했다.
“실은 이미 2년 전에 모든 녹음 과정은 끝났는데요. 작년 여름에도 공개할 수 있었던 곡을 일 년 뒤로 미뤘던 것은, 그만큼 제가 이 곡을 아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여름의 끝자락’은 일반적인 가요 형태의 곡은 아닙니다.
좀 더 클래식 가곡 형태에 가까운 곡이지요. 만약 정규앨범 안에 삽입되었더라면, 누군가에겐 수록곡 중 한 곡으로 그냥 스킵하게 되는 곡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기왕 싱글로 몇 곡을 발표하게 된 이번 기회에 이 곡을 가장 마지막으로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항상 대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대중 음악가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다수가 아닌 소수 리스너를 위한 음악도 진지하게 열심히 만들고 있다는 걸 티내고 싶었나 봅니다.
단시간 내에 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건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여름이 찾아 올 때 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귀와 마음에 스며들어 조용한 위로가 되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라며 신곡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김동률의 신곡 ‘여름의 끝자락’은 마치 소박한 단편소설의 한 장면을 옮겨 적은 듯 아름다운 노랫말이 돋보인다.
두 사람의 협업은 2004년 김동률 토로 앨범에 수록된 ‘청원’, ‘River’ 이후 약 15년 만에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