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아트디랙터 조진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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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아트디랙터 조진형 대표
  • 취재/김영란 차장, 이현지 기자
  • 승인 2007.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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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문화의 공유, 감성동화를 현실로 만든다
1세기는 문화·관광시대, 한국적 테마파크로 경쟁력 키워야

여가시간의 증가와 향상된 소비수준은 사람들에게 좀 더 높은 가치추구에 대한 욕구를 촉발시키고 있으며, 경제활동이나 생활양식의 변화는 여가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자기실현을 위한 사회활동과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중시하는 정보 사회적 가치관은 앞으로도 꾸준히 확산되어질 것이며, 자유롭고 의미 있는 생활로의 연계선상에서 볼 때 21세기는 이러한 감성코드를 자극하는 문화·관광시대로 더욱 발전되어질 전망이다.

자연관광자원에 대한 도시민들의 관심고조와 여가선용에 대한 관련 산업의 수요증가는 도시형 리조트 혹은 테마공원과 같은 인위적인 공간에 대한 시장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이고 생활 속에서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차원으로서의 여가 공간이 매우 중요하고 고부가치적인 사업으로 각광받으면서 국내 시장에도 많은 기업들이 앞 다투어 진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문화·관광시대의 도래는 정부와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하여 다양한 형태의 개발로 나타나고 있는데, 관광호텔, 콘도미니엄, 테마파크나 리조트 같은 개발에 많은 투자를 시행하고 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산업의 중요성과 국제시장의 폭발적 수요를 예상하고 시장을 쟁탈하기 위한 경쟁을 심화해 왔다. 레저시설의 다양화, 경제침체, 높은 고객 욕구 등과 함께 Disney사, 파라마운트, Time-Warner사, 유니버설영화사 등과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시장 진출은 국내 여가공간에 대한 부분들이 이젠 양적인 충족을 넘어 질적으로 성장해 나가야 할 필요성을 각인시키고 있다.


관광·문화의 여가공간, 테마파크 각광
고도화된 생산성과 부가가치가 높아지는 총체적 정보사회로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좀 더 가치있고, 의미있는 시간들을 원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들은 그동안 이성적 논리에 의해 구매로 이어졌던 소비행태를 감성적 욕구에 의한 구매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일상생활에서도 관광과 문화를 중요시하는 시류로 변화되고 있는 추세다.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지적 호기심이나 자기실현 등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테마파크나 테마리조트 등과 같은 관광휴양시설과 문화시설들의 새로운 출현이 절실해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이러한 공간 조성은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적 측면에서도 유망한 사업으로 인식되어 지고 있다.
온 가족과 함께하는 여가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테마파크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놀이공원의 개념과는 다르다. 놀이공원이 놀이기구 중심의 오락공원이라고 본다면 테마파크는 개발 컨셉(Concept)에 따른 특정한 테마에 의하여 인위적으로 연출된 감성공간으로 유기적 운영, 관리를 통한 이용객의 감성동화를 생명력으로 하는 진화된 형태의 위락공원(Amusement Park)이다. 문화, 사회, 경제, 과학 등의 소재가 망라된 총체적 의미가 깊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말부터 테마파크의 붐이 일기 시작했다. 최근 각 지자체 등에서 민간기업과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는 신규테마파크 이외에도 우리 주위에는 이미 테마파크라고 칭하는 시설들이 산재해 있다. 서울 롯데월드, 경기 에버랜드, 서울랜드, 민속촌, 충남 엑스피아월드, 대구 우방랜드, 경북 통도환타지아, 경주월드 등 수 십여 개의 테마파크가 수도권에 절반이 넘게 운영되고 있다. 특히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서울랜드는 그 시설과 입장객 규모로 봤을 때 세계적인 테마파크 또는 놀이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테마파크는 문화적, 역사적, 교육적, 환상적인 요소 등을 포함하여 독특한 공간을 연출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비일상적인 꿈과 환상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테마파크 개발전문기업 ‘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의 조진형 대표는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이러한 기억이나 추억에 대한 향수를 다시 느껴 보고자 하는 욕망이 있습니다. 지난날의 향수들을 다시 느끼려고 하는 것은 그 향수들 속에 가장 순수한 꿈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간 꿈과 희망의 밑거름이 되는 향수에 대한 기억들을 되살려 주는 곳이 테마파크입니다”라며 단지 경제적 의미로서만이 아니라, 인간의 감성과 연관된 공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테마파크는 여가를 보내는 공간이자, 꿈과 감성을 파는 공간인 것이다.



꿈을 현실로, 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
갈수록 세계화되어가는 추세에서 이러한 감성적 코드를 진화시켜 토착화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테마파크 개발사업이다. 단순한 놀이 차원이 아닌 인간의 감성코드를 인지하여 가치를 부여하는 테마파크는 그 특성상 전문성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 아트디랙터들에 의해 조성되어 진다. 테마파크 조성에 있어 ‘아트디랙터’는 최초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객정서와 문화적 특성들을 충분히 고려한 컨셉을 제시하고 테마파크 개발 목적에 맞는 콘텐츠들을 개발하여, 마스터플랜 상에서 꿈과 환상의 공간들을 현실로 창조해 가는 공간 연출의 마법사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실제적인 총괄 지휘자다. 테마파크의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트디랙터의 능력과 잠재력은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국내 아트디랙터 1호이자 세계시장에서도 그 실력과 경험을 인정받고 있는 ‘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 조진형 대표는 20여 년간을 테마파크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전문가이다. 그는 롯데월드 어드벤처, 매직아일랜드, 에버랜드, 엑스포93의 꿈돌이 동산 조성 및 리뉴얼 등은 물론 해외 유명 테마파크들이 국내 진출을 할 때도 반드시 자문을 구하는 테마파크계의 유명인사다. 특히 올해 많은 화제를 낳으며 오픈한 경주 ‘신라밀레니엄파크’ 또한 조진형 대표가 기획, 마스터플랜, 설계부터에서 아트디랙션과 운영자문까지에 모든 과정을 총괄 지휘한 작품이다. 신라밀레니엄파크는 국내 최초의 ‘역사 체험형 테마파크’로 오픈 이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오픈 이후에도 많은 아이들의 체험학습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각 지역적 문화와 역사를 총망라하여 반영함으로써 가장 한국적인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는 조 대표는 신라밀레니엄파크의 가장 큰 특징을 ‘심향(心鄕:마음의 고향)’으로 컨셉을 잡고, 단순히 볼거리가 많은 놀이공원이 아니라 테마파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신라문화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데 큰 의미가 있다. 그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로 신라의 살아 숨 쉬는 역사를 테마파크로 옮겨놓은 것이다.
“저희 ‘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에는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 Imagineer들이모여 있는 곳입니다. 전 세계 테마파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회사의 경우 경험과 실적이 최대의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테마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 본질인 꿈과 감성을 이용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컨셉의 설정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조 대표는 유행이나 현상적인 것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에 기인한, 문화와 감성코드에 맞는 차별화된 테마파크를 개발해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러한 부분들을 한국(동양)적 정서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국내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각 나라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으며, 테마파크 역사에 이름을 드높일 만한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테마파크의 기본요소는 ‘인간 감성’이다
조진형 대표는 테마파크에 단순히 경제적인 의미만 부여 되어서는 이용객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없음을 강조한다. 테마파크로 인한 지역사회 발전이 가속화 되면서 거기에 상응하는 지역경제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되고 있다. 하지만 자칫 그러한 부분에 치중하다 보면 정작 테마파크의 본질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 조 대표의 우려다.
“테마파크의 키워드는 인간의 감성이며 모든 테마파크를 설명하는데 있어서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내용입니다. 과거나 현재에서 내면적으로 꿈꾸고 있던 동심의 세계 혹은 환상의 세계를 진짜처럼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은 또 다른 새로운 꿈과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밑거름이 됩니다. 테마파크를 조성할 때 이러한 감성코드와 그 진화 방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적용해서 누구라도 그러한 순수 속에서 새로운 꿈을 만들어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부분입니다.”
현재 드라마들의 잇따른 성공에 힘입어 각 방송사는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환상적인 아이디어에 따라 방송관련 세트장을 테마파크로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러한 유행같은 흐름이 과연 관광명소나 테마파크로까지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심각한 고민을 해 봐야 한다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영화산업의 메카인 미국 헐리우드의 유니버셜 스튜디오스가 단순히 영화적인 요소만을 가지고 성공한 것이 아닙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스는 영화산업이 가지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이후 개발과정부터 테마파크가 가져야 하는 요소들에 상당히 충실했습니다. 많은 다양한 소재 중에서도 테마파크의 성공요소를 가진 테마들만을 엄선하여 개발함으로써 기본 성공요소인 ‘인간의 감성’ 요소들을 적극 반영하여 누구나 상상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일반적인 주제의 시설들 비중이 높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서도 이러한 다양한 테마파크로 개발을 하고 있지만, 단순히 세트장이 가지는 박물관식 전시형 세트장의 개념으로는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민속촌이 테마파크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세워진 건물들이나 시설들이 주는 민속적인 분위기 보다는 그 속에 존재하고 있는 유동성을 가진 요소들 때문입니다. 이러한 무형의 문화와 민속적인 요소들에 공감하고 동감함으로써 이용객들이 스스로 감성적 감흥을 자극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각 지자체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테마파크에 대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반짝하는 인기에 편승해 대안 없이 끝나는 개발사업의 추진은 결국 지역민들에게 부담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조 대표는 최근 들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각 세트장형 테마파크에 대한 활성화와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못해 훼손되어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놀이공원으로서의 기능으로 국한되는 공간이 아니라 진정한 ‘꿈과 희망을 부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준히 차별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부연 설명이다.

한국적 테마파크 개발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는 것
감성적 소비 시대의 도래는 그동안 가격으로 경쟁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상품의 가치를 평가하고 소비하는 가치경제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의 테마파크가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가장 ‘한국적인’ 요소들을 창조하고 개발해 내야 한다는 게 조 대표의 생각이다.
“저희 ‘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테마파크 전문회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테마파크 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 신규 시장 확장의 한계로 인하여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지만, 동양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정서적 한계를 이해하기 보다는 답습된 테마파크 패러다임의 틀 속에서 손쉬운 기존 방법들만을 반복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토착화되지 못하는 이러한 부분들은 곧 시장경쟁력의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만이 갖고 있는 고유성을 활용해 한국인의 정서에 효과적으로 부응하고, 이러한 정서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한국적 테마파크를 구축해 나간다면 남녀노소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국제적인 테마파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기존 테마파크의 재정비나 신규 테마파크의 개발계획에서부터 테마 개발과 관련된 시설 조성, 제공되는 놀이 질의 차원을 높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은 오랫동안 준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유수의 외국회사를 뛰어 넘는 새로운 동양적 패러다임으로 무장한 테마파크 전문 회사로서의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한국의 테마파크들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그저 서구형의 테마를 단순히 모방하거나 뚜렷한 테마 없이 수십 가지의 유희시설을 무계획적으로 배치하는 현실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적 테마파크의 개발은 결국 국제적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경쟁력은 관련분야의 인재 육성과 함께 한국적인 것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 정부의 노력 등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조 대표는 “체계적인 기획을 통해서 우리 고유성을 내,외국인들이 잘 이해하고 친밀감을 가지게 하기 위해선 창의적 디자인의 개발과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우수한 수준의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러한 기본에 충실하여 역사에 남을 세계적 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해 매진할 것입니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획일적인 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꿈과 희망을 주는 테마파크 조성을 위해 야심찬 행보를 내딛고 있는 ‘테마파크를 만드는 사람들’의 바램처럼 가장 한국적인 ‘꿈과 희망의 공간’에 세계인들의 발걸음이 쉼 없이 이어질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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