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요한’ 원희는 깊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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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요한’ 원희는 깊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 온라인뉴스팀 기자
  • 승인 2019.08.2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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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시사매거진=온라인뉴스팀] 17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극본 김지운/연출 조수원, 김영환/제작 KPJ) 10회분에서는 차요한(지성)이 정밀 검사 이후 충격적인 ‘바이러스성 미로염(청각기관 내이에 염증이 생기는 병)’ 진단을 받고, 목숨을 담보로 한 갈림길에 서게 되는 모습이 담겼다.

더불어 차요한은 에둘러 거절했던 강시영(이세영)의 진심을 받아들이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고백,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17일 방송된 '의사요한'에서 오현중은 감정의 진폭을 매끄럽게 소화해 몰입도를 높였다.

원희는 평소 열렬히 좋아한 배우 유리혜를 의사와 환자로 마주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보내는 중인 리혜를 위해 의사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하지만은 않았다.

극중 차요한은 학회에서 발표 도중 이명과 함께 시야가 어지럽게 도는 증상으로 인해 쓰러질 뻔한 위기에 처했던 상황. 이때 연단 앞으로 나온 강시영이 어지러워하는 차요한에게 다가가 ‘저 여기 있어요. 제가 할게요. 저한테 맡기세요’라는 듯이 눈짓을 했고, 차요한은 연단의 발표 자리를 넘겼다.

강시영은 긴장한 기색 없이 여유롭고 당당하게 발표를 이어갔고 “증상을 보지 말고, 그 증상을 겪는 사람을 보라. 우리 의사들이 다루는 건 병이 아니라 사람이다”라는 차요한의 가르침으로 훌륭하게 마무리했다.

곧바로 주치의인 심교수(임동진)를 찾아간 차요한은 긴장된 표정으로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지만, 심교수는 MRI, 뇌 CT, 뇌혈관 CT 등 정밀 검사를 더하자고 제안해 심상찮은 분위기를 드리웠다.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일단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고”라는 심교수에게 차요한은 “저는...의사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요?”라고 담담하면서도 애처로운 질문을 던져,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원희는 깊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리혜가 보고 싶다고 한 아들이 병문안을 거부한 것.

스스로를 책망하는 원희의 씁쓸한 혼잣말과 공허한 눈빛에 시청자들은 깊은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방송 말미는 가히 압권이었다.

삶의 마지막 순간을 스스로 택한 리혜를 두 눈으로 목격한 원희가 패닉에 빠졌기 때문. 숨조차 제대로 쉬기 힘들만큼 최악의 현실을 맞닥뜨린 그에게 앞으로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증이 폭발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병원 한가운데 멈춰선 차요한에게 “선택할 수 있네. 자네에게 남은 시간을...의사이기를 포기하면 긴 시간이 남겠지. 의사이기를 선택하면...남은 시간 모두를 걸어야 해. 의사의 삶이 자네의 전부인가? 고통을 모르는 자네가 고통 받는 환자에게 느끼는 감정은...어떤 건가. 연민? 호기심인가...?”라는 심교수의 제언이 들렸던 것.

좌절과 혼돈 속에 휩싸인 차요한의 모습이 아련하게 담기면서, 차요한이 목숨을 내놓고 의사로서의 길을 그대로 갈 것인지, 남은 생을 위해 의사를 버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