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와 고유가, 어획량 감소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수산업
1960~1970년 한국의 첨단산업으로 국내 외화벌이의 일등공신이었던 수산업이 침체기에 빠졌다. 고유가로 인해 유류비 부담은 배로 늘었으나 어획고는 절반 이상 줄어 출어를 포기하는 어선이 급증하는가 하면 일부 선주들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도산하거나 평생 ‘삶의 수단’이었던 배를 경매에 넘기고 허탈해 하기도 한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에 따르면 “어족자원의 고갈로 국내산 어획량이 크게 줄고 있는 반면 수입산은 계속 밀려들면서 시세가 5년 전보다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라며 “판로난과 더불어 고유가를 시대를 맞아 출어경비가 늘면서 본전도 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수산업 EEZ 협정과 FTA, 고유가와 어획량 감소로 존폐 위기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은 대형트롤과 쌍끌이 어법을 사용해 인기어종인 오징어, 갈치, 참조기, 삼치 등을 어획하고 있다. 하지만 고유가 시대와 어획량 감소, 다가오는 한,중 FTA 협상으로 인한 문제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조동길 조합장은 “한·중 FTA는 수산업 분야에서 핵폭탄같은 존재로 같은 어장, 같은 어종을 어획하고 있는 근해어업의 경우 그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라고 경고하며, “한시바삐 정부차원에서 단순한 시장경제 논리가 아닌 육성차원으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FTA협상은 모든 고기값이 내리고 다양한 어종이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은 인건비나 유류 값의 급상승으로 국내산 고기값은 동결되고, 이 때문에 국내 어민들은 적자속에 그들의 삶의 터전을 잃고 말 것이다. 특히 대형트롤의 경우는 EEZ 128°를 넘을 수 없어 턱없는 어획량과 고유가로 운행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조동길 조합장은 “동경 128°는 1차적으로 국가의 책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국가 차원의 수산업 육성방안은 고려되어야 할 부분입니다”라고 역설하며, “일본의 경우 EEZ 협정에도 불구하고 수산업 세력이 강해, 국내보다 월등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어업인들은 어선 감척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하며, 간부선원 양성과 인력 수급정책 등 미래지향적인 정책 개발을 통해 수산업의 위기를 이겨내야 합니다”라고 어업인들 스스로도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적자 조합에서 순 자본금 149억 조합으로 탈바꿈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의 조동길 조합장은 100억 가까운 적자로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 조합원들의 추대로 조합장에 임용됐다. 그는 만성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펼쳤고, 조합장을 믿고 따라준 직원들의 노력으로 2년 만에 80억을 충당하며 정상궤도에 올랐다. 2006년 결산에서는 구매사업 534억, 판매사업 2027억의 실적을 올리고 상호금융사업(예탁금)2123억, 상호금융(대출금)사업 1574억을 유치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는 조합장으로서 누리던 거의 모든 혜택을 거부하고 조합 정상화에 힘을 쏟은 조동길 조합장의 의지였다. 그는 자동차와 기사, 휴대폰을 반납하고, 판공비도 거의 쓰지 않는 등 대부분의 사소한 업무에는 자비를 사용하며, 투명하고 깨끗한 경영을 했다. 그의 이런 노력으로 조합의 정상화를 이끌었고, 지난 2003년에는 은탑산업훈장까지 받을 수 있었다. 또 조합원들의 권유로 다시 한 번 4년간의 임기를 맞게 됐다. 조동길 조합장은 “조합운영은 조합원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라며 “아직 국내 수협들이 수산업의 위기로 운영의 차질을 빚고 있지만, 조합원들과 하나 되어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 과거와 같은 황금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라고 조합과 조합원의 연결고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은 올해 조합발전을 위해 상호금융 점포를 확충하고 해난 사고로부터 귀중한 인명과 조합원의 재산을 보존할 수 있도록 선주 간부선원의 어업안전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FTA 협상으로 인한 어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수산물 소비촉진 홍보를 강화하고 어업인 경영비 절감을 위해 정부에 대어업인 지원정책건의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에 있다.
국내 최초의 선장 출신의 조합장인 조동길 조합장. 그는 사회봉사에도 두각을 나타내며 크고 작은 단체 20여 곳을 맡고 있다. 현재 부산시수영연맹 회장을 맡으며,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와 부산시의 우수 수영선수 발굴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