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한나 기자]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다”, “어느 순간부터 예측하는 것을 포기했다”, “모든 예상이 완벽하게 배신당해서 기쁘다”, “한 이닝에 만루 홈런을 두 번 치는 영화” 등 <블라인드 멜로디>를 관람한 관객들이 남긴 평이다. 관객들은 대부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예측불허 전개와 롤러코스터처럼 역동적인 속도감에 만족감을 전했다.
‘블라인드 멜로디’에 대한 이러한 관객 반응은 2014년 개봉한 한국 스릴러 영화 <끝까지 간다>를 떠올리게 한다. <끝까지 간다>는 형사 ‘고건수’가 자동차 사고로 사람을 죽이게 되고, 이를 목격한 정체불명의 목격자 ‘박창민’의 협박으로 인한 대립이 짜릿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끝까지 간다>는 마지막까지 촘촘한 각본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이끌어 내며 340만 관객을 동원했다.
<블라인드 멜로디> 역시 우연히 살인 사건을 목격하게 된 아카쉬와, 남편을 살해하고 이를 은폐하려는 시미의 치열한 대립이 영화의 핵심을 이루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영화는 주인공인 아카쉬가 눈이 보이지 않는 ‘척’ 하고 있다는 비밀을 영화의 초반부터 공개한다. 대신 완벽하게 범죄를 은폐했다고 생각한 시미가 어쩌면 아카쉬가 모든 것을 보았다고 의심하기 시작하고, 사건의 진실을 밝히면 자신 역시 위험에 빠지게 되는 아카쉬의 딜레마가 땀을 쥐게 하는 서스펜스를 만들어낸다.
스리람 라그하반 감독은 <블라인드 멜로디>는 ‘누가 했는지’(Whodunit) 중요한 영화가 아니라고 말한다. “관객들은 영화에서 일어난 일과 그 이유에 대해 모두 이미 알고 있다. 다음에 어떤 일어날까 그것을 추측하는 것이 관객과 함께하는 유일한 게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블라인드 멜로디>는 살인 사건 이후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서 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 자체를 즐긴다면 ‘모든 예측이 배반당해서 기쁜’ 영화가 될 것이다.
마지막까지도 눈을 뗄 수 없는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블라인드 멜로디>가 대한민국 극장가에도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