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 지정생존자’ 때 한편으로 오영석을 이해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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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일 지정생존자’ 때 한편으로 오영석을 이해시켰다.
  • 주진현 기자
  • 승인 2019.08.1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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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tvN 60일 지정생존자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오영석의 시작은 선악의 경계였다.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살며시 미소 짓던 오영석은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기적의 생존자이지만 어딘지 의심스러운 표정이 오영석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그가 빌런임이 밝혀졌을 때, 한편으로 오영석을 이해시켰다.

백령 해전에 대한 참담한 심경을 느끼게 한 이준혁의 감정연기가 오영석의 스토리에 힘을 실었기 때문. 테러 배후면서도 국민의 한 사람이자 상처를 지닌 인물로 간극을 오가는 감정을 선보였다.

오영석의 폭주는 이준혁의 압도적인 열연이 있어 가능했다.

권한대행이 되던 순간부터 이준혁의 눈빛에 독기가 더해졌고, 박무진(지진희 분) 앞에서도 망설임 없이 오영석 본래의 모습 그대로 나타난 듯 더욱 여유롭고 자신만만한 태도로 변화했다.

이는 최후의 순간까지 이어졌다.

권력을 품으려는 섬뜩한 야망과 VIP의 배신에 느껴진 불안함과 초조함 그 끝에는 모든 것을 인정하고 내려놓는 모습까지 악인의 얼굴을 점차 변화시킨 이준혁의 압도적인 열연이 오영석의 무게를 더했다.

폭발물이 가득한 차에 납치된 한나경은 온 힘을 다해 문을 부숴 차에서 탈출에 성공했다.

차가 대형마트 주차장에 세워진 것을 알자마자 국정원 요원 정신으로 폭발 직전의 차를 끌고 한강으로 향해 큰 피해를 막았다.

죽기 전 부하와의 대화에서도 이준혁은 달랐다.

그간 오영석에게서 볼 수 없던 따뜻한 면모와 말투, 서로를 신뢰하는 눈빛까지 그가 악인이 되기 전에는 좋은 군인이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14회 방송을 본 시청자와 네티즌은 오영석이 죽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과 함께 눈을 감지 못하고 떠난 오영석에 대한 애잔함까지 내비치고 있다.

이준혁이기에 가능한 악역에 대한 연민과 응원이라는 평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