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알기 쉽고 가장 정확하게 도덕적으로 생활하도록
대표적인 사회질서 회복운동의 하나인 도덕재무장운동(Moral Re-Armament)이 최근 들어 연일 사회 지도자급 인사들의 입에서 거론되고 있다. 사회질서의 문란이 도를 넘었다거나 서로를 배려하는 공동체 형성이 필요하다 싶을 때면 으레 거론되곤 하는 도덕재무장운동(MRA)은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도덕재무장운동(MRA)과 같은 새생활운동에는 1968년 선포된 국민교육헌장이나 1970년 발족된 새마을운동이 있는데, 이 둘 모두 온 국민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며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는 점에서 도덕재무장운동보다는 행운아에 속한다.
1938년 영국 런던에서 프랭크 북맨 목사의 주도로 창설된 이 운동은 자신을 바로잡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세상의 잘못된 점을 고치기 위해 함께 펼쳐나가자는 사회운동이다. 스위스에 세계본부를 두고 자유진영의 세계 각국에 전파되어 국가간, 민족간, 계층간의 적대감의 해소와 화해, 노사화합, 인종차별 철폐, 유물론적 사회주의에 대한 올바른 민주국가 건설 등에 기여함으로써 세계적 공감을 얻었다. 한국에서는 1948년 MRA한국본부가 설립된 이래 지금껏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절대정직 절대순결 절대무사 절대사랑 등 네 가지 도덕 표준을 내걸고 양심에 따라 도덕적인 생활을 해 새사람 새가정 새나라 새세계의 건설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 한다.
한국은 세계의 양심, 부산은 한국의 양심이 되자
1955년에 발족한 MRA부산본부는 당시 중구 중앙동의 자유신보사 박정관 사장과 권중혁 총무부장, 양성봉 경남도지사, 교육계의 조광제, 장성만 선생 등에 의해 발족돼 2007년 현재 제5대 주광조 대표에 이르기까지 전국에서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본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MRA부산본부 산하에는 초등부 중학부 고등부 대학부 성년회 협력회 등이 조직되어 각자 독자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그 활동내용으로는 초?중?고등학교별로 인성개발을 위한 춘하추동의 각종 수련대회, 바른생활캠페인, 탐방, 표창 등이 있다. 주 대표는 “이런 활동들은 도덕재무장운동에 뜻을 같이 하는 기업인들로 구성된 협력회의 후원으로 보다 효과적이고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도덕재무장운동에 동참하고 지지를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현재 MRA부산본부는 <한국은 세계의 양심이 되고, 부산은 한국의 양심이 되자!>라는 슬로건을 걸고 바른생활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어린이날 사직동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의 기수단활동, 5월과 10월의 모범학생 표창, 6월 현충일의 UN기념공원 참배 활동, MRA 특유의 양심적이고 도덕적이며 애국적인 가사로 된 Sing-out 합창경연대회, 탐라역사탐방 및 금강산탐방, 초,중,고등학교 MRA지도교사 직무연수, 도덕성회복 웅변 및 정청분담 발표대회, 불우시설 위문활동, 어른공경연회, 간부학생 리더십교육, 비정규 불우학교 학생문화 체육활동, MRA/IC송년의 밤, 국제교류활동 등의 각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사회인사 참여 더 많이 늘어야
MRA부산본부의 협력회를 맡고 있는 신재철 (거성ENG 대표)회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에는 도덕적 생활에 도움이 되는 각종 종교와 유명한 철학사 상들이 있었고 지금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그 내용이 대부분 난해할 뿐만 아니라 상호 장단점을 지니고 있으며, 심지어 서로 다투기도 합니다. 이와 비교해 MRA는 누구에게나 보통의 사람들이 가장 알기 쉬우면서도 가장 정확하게 도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이념이라는 위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라며 도덕재무장 운동을 소개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더불어 출범한 한국 MRA/IC는 그동안 무수한 학생과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으며, 인간성을 변화시켜 위대한 새 인간을 길러내는데 성공했다며 분단된 조국을 통일해야 할 막중한 과제와, 복지사회 건설, 각종 사회문제 등을 도덕재무장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MRA부산본부는 하반기에 ‘졸업예정 모범단원 표창’과 ‘중학생 추계수련대회’ ‘간부학생 리더십교육’ ‘부산MRA/IC 종합축제’ ‘소식지 발행’ 등의 크고 작은 행사가 남아있어 회원들을 독려하고 지역민들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또하나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이에 대해 “앞으로 MRA 정신을 실천하고,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는데 더욱 힘쓰겠습니다”라며 사회 지도층 인사들을 필두로 전국적으로 도덕재무장운동이 확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회 발전에 밑거름 되는 기업을 만들려고 노력했을 뿐
신재철 회장이 도덕재무장운동에 참여하게 된 것은 그가 살아오면서 느꼈던 ‘도덕의 부재’때문이었다. 영남지역 최대, 전국10위권의 종합 건축설계?서비스업체인 (주)거성ENG건축사사무소(이하 거성ENG)를 이끌면서 신 회장은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들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다. 새롭게 정신을 무장할 수 있는 사회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지다가 도덕재무장운동(MRA)를 접하게 됐고, 지금은 누구보다 열심히 MRA를 알리는데 앞장서는 그다. 거성ENG의 직원만 해도 275명이니 직원들만 대상으로 MRA를 홍보해도 결코 적은 인원이 아니다. 회사가 매년 30~40%의 성장을 이루는 것도 어찌 보면 정도(正道)의 기업경영을 하는 그의 철칙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회 발전에 밑거름이 되는 기업을 만들려고 노력했을 뿐”이라는 신 회장은 도덕재무장운동 부산본부의 후원뿐만 아니라 차세대 의학 및 과학연구시설인 부산대 사이클로트론 연구동을 건설해서 기부하고, 해운대 관광고와 부산 체육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또 2004년부터는 부산과학기술협의회 회원으로 가입해 과학꿈나무 육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태풍 매미 때는 피해복구를 위한 무료 설계 등의 기술지원활동을 폈다. 이러한 봉사활동과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 국무총리상을 받는 등 부산시와 정부의 각종 포상을 받기도 했다.
MRA의 기원
미국 펜실베니아 주에서 태어난 프랭크 북맨은 1908년 한 고아원의 목사로 재직하던 중 자신이 변함으로써 다른 사람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 후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 대학의 교목으로 있으면서 인간성이 변하지 않는 한 세계평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신한 북맨은 세계평화를 종이 위에 계획할 수는 있지만 그 실천은 사람에 의해 실행되어야하므로 개인의 변화를 토대로 정치, 경제, 국가, 세계를 변화, 개선시켜야 한다고 주창한다.
1938년 제2차 세계대전의 암운이 유럽을 감싸고 있을 무렵, 북맨은 세계평화는 무기가 아닌 도덕적, 정신적 재무장에 의해서만 실현되리라 믿고, 1938년 6월 4일 런던에서 MRA 운동을 공식적으로 발족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