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얼마나 건강하게 삶을 향유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 등 일상 속에서 건강을 관리하고자 하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 또한 이를 반영한다. 하지만 효율성을 위해서는 정확한 신체 지표에 대한 이해를 통해 전략적인 관리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쿨시스템은 개인용 체지방 측정기인 지헬스와 성장기 아동을 위한 신장 측정기 ‘소나’를 잇달아 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삶의 질을 추구하는 흐름 포착해 헬스케어 시장 진출
“건강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힌 김진호 대표는 신체 측정 기구의 소형화와 앱 연동 기술을 통해 일상 속에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길을 열고 있다. 쿨시스템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는 휴대용 체지방 측정기 지헬스와 성장기 어린이들을 위한 신장 측정기 소나, 휴대용 체중계 지그램은 유년기부터 노년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는 제품군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이제는 건강 지수의 측정을 넘어 후생유전학 분야로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측정기구의 앱 연동은 빅데이터를 통해 단순 측정을 넘어섰다. 특히 대한성장의학회와 함께 개발한 소나의 경우 앱으로 측정한 신장의 성장 곡선을 확인할 수 있으며 동 연령대의 평균 신장과의 비교, 누적 데이터로 향후 성장 곡선에 대한 예측까지 제공하고 있어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 대표는 신장측정기인 소나에 대해 추가적인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앱 자체적으로 성장학회에 등록된 전문의와 직접 연결하여 온라인 상담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검진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쿨시스템은 2000년 설립된 비즈메딕을 전신으로 두고 있다. 그는 설립 배경에 대해 “요즘 국내 방송을 보면 어디든 ‘먹방’과 다이어트가 이슈”라면서 “90년대 중후반 미국에서도 요리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비만과의 전쟁이 사회적 흐름을 주도했는데 그를 보고 곧 국내에서도 헬스케어와 삶의 질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측했다”고 말했다. 경제 수준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삶에 대한 관점이 변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본 것이다.
비즈메딕은 주로 B2B에 집중하면서 미용, 비만을 관리하는 의료 장비를 제조했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인 인바디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김 대표는 예방의학적 차원에서 B2C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인바디의 기능을 담으면서도 기구의 크기와 가격을 낮춰 개인이 일상 속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체지방 측정기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휴대성 높은 카드형 체지방 분석기로 인바디와 비교해 제로에 가까운 오차율을 기록하며 성능과 휴대성, 가격, 접근성 면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김 대표는 “기존에 출시한 제품들의 서비스 다면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후생유전학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건강 측정기를 넘어서 유전자 검사로도 쿨시스템의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공동 양육의 새로운 지평 열어
김 대표는 “키재기나 거리 측정기만으로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온다는 말에 회의적인 시선도 있지만 쿨시스템의 제품들이 삶의 양적인 면은 물론 질적인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성장기 아동을 위한 키재기 기구인 소나의 경우 앱에 기록되는 신장의 추이를 가족 공유 기능을 통해 함께 확인함으로써 아이에 대한 공동 양육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맞벌이 부부가 많고 핵가족화된 사회에서 아이의 키는 단순히 숫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관심”이라면서 “성장을 위한 식습관, 생활 패턴 등에 대한 고민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여러 가족 구성원들이 멀리서도 아이의 성장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통의 장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앱으로 관리하지 않는 제품들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건강 관리 또한 마찬가지라고 보았다. 앱과 연동되지 않는 제품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필수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키재기 측정기인 소나 또한 빅데이터 기술이 접목된 경우이다. 아이의 나이와 신장 측정 정보는 기존 데이터 베이스에서 같은 연령대 아이들과 실시간으로 비교 가능하며 과거 추이를 분석해 성인이 되었을 때 예상 수치를 보여준다. 쿨시스템은 대한성장의학회와 제휴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건강관리에 대한 지평을 넓히고 있다. 그는 “앞으로 성장과 비만관리뿐만 아니라 실버 세대를 위한 서비스를 런칭하며 ‘콜렉티브 라이프’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후생유전학 분야 진출 위해 유전자 검사 키트 개발
후생유전학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각종 가족력을 확인한 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 질병에 맞는 예방책을 강구하는 것을 말한다. 김 대표는 “질병에서 유전적인 요인이 중요하지만 환경적 요소와의 상호 작용이 핵심”이라면서 “잠재되어 있는 유전 요소를 OFF 상태로 둘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후생유전학의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질병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가 정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글로벌 바이오기업들이 앞 다투어 유전자검사 키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쿨시스템 또한 국내 유전자 검사기업과 MOU를 체결해 유전자검사 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그는 “타고난 유전적인 위험도를 파악하는 것이 맞춤형 건강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쿨시스템은 생애주기에 맞는 건강관리를 위한 기술 개발을 통해 건강한 삶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