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이번 추경은 가뭄 끝에 내린 단비와 같다. 목마름을 해소할 단비가 될 수 있도록 추경안 심의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많이 늦은 만큼 어려운 대내외 경제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추경 심사에 진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 여야 3당 원내대표는 오는 1일 본회의에서 추경과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을 처리키로 합의했다"며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추경안이 제출된 지 역대 두 번째로 긴 99일 만에 처리되는 것이다. 국민께 한없이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재해 재난과 미세먼지,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 등을 위한 추경을 기다려온 많은 국민께 납득할 만한 결과를 제시하기 위해 여야가 함께 노력해주길 기대한다"며 "정부도 두 달 안에 70%의 추경 예산을 집행할 수 있도록 비상한 준비로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원내대표는 "여야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생산적인 국회로 나아가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며 산적한 민생법안의 조속한 처리도 강조했다.
또 "그동안 국회에 계류된 법안은 1만5000건에 달하고 처리율은 29.7%에 불과하다. 참으로 부끄러운 수치"라며 "20대 국회가 역대 최악이라는 질책에서 벗어나려면 밤낮을 잊고 법안 처리에 매달려도 부족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하라는 국민의 명령 앞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여야 모두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이번 국회의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일하는 국회 만들기에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가) 배제 조치 예고에 대해 "일본은 경제적으로 맹렬히 추격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속 좁은 이웃이 될지, 통 큰 이웃이 될지 시험대에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정부여당의 대응을 자유한국당이 연일 '감정적 대응'이라고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한국당은 국민이 말하는 '국산화 정치'의 화살이 자신들을 향한 것은 아닐지 한번쯤 자성해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