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말싸미’ 훈민정음의 기원과 탄생을 두고 다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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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말싸미’ 훈민정음의 기원과 탄생을 두고 다양한...
  • 주진현 기자
  • 승인 2019.07.28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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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제작 영화사두둥)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24일 개봉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24일 베일을 벗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는 파격적이다.

세종이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한글을 만들었다는 학계의 정설을 뒤집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훈민정음의 기원과 탄생을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에서 감독은 세종이 유학자의 눈을 피해 승려 신미와 손잡고 한글을 창제했다는 가설을 선택해 상상력을 더했다.

왕실의 존립을 걱정하는 세자 김준한은 신하들의 눈을 피해 문자를 만들고자 하는 아버지와 왕실의 존립을 걱정하며 근심하지만, 백성을 위해 자신의 건강까지 해쳐가며 한글 창제에 몰두하는 세종의 진심을 알게 된 후 든든한 조력자가 된다.

세종 역시 자신에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한글 창제에 모두 쏟아 붓고자 세자를 왕의 자리에 앉히고 자신의 대업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인간’ 세종의 집착과 연민, 사랑과 회한 등등이 이토록 섬세하게 펼쳐지는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 그 자체로 기쁘다"고 덧붙였다.

스크린 속 세종은 나약하고 두려움을 느낀다.

때론 머뭇거리고, 책임을 회피하기도 하며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으로 관객에게 다가온다.

영웅적 면모를 거두니 인간 이도의 고뇌와 번민이 그 자리를 채웠다.

그 옆에서 함께 '새 문자'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을 마주한 실무자들의 막막함도 떠올랐다.

영화를 통한 그 우연한 만남이 참으로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