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과학고등학교/차종렬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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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과학고등학교/차종렬 교장
  • 취재/박용준 차장
  • 승인 2007.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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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후보자 배출 꿈꾸는 경산과학고등학교
과학영재, 박사급 교사와 전국 최고의 첨단 교육시설로 교육

전국에 특목고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시내 공,사립 초등학교 학부모 1,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3.6%인 647명이 자녀의 특목고 진학을 희망한다고 대답했다. 반면 자녀를 일반고에 진학시키겠다는 학부모는 9.3%인 112명에 불과했다. 2007학년도 전국 외국어고, 과학고의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것에서도 특목고 열풍을 실감할 수 있다. 부산외고의 경우 경쟁률은 평균 2.33대 1로 전년도 1.61대 1에 비해 상승했고 장영실과학고는 5.64대 1로 전년도 4.22대 1을 훌쩍 뛰어넘었다. 2008학년도부터 논술 비중이 강화되는 대신 수능과 내신의 비중이 줄어드는 등 대입전형이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이는데다, 특목고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률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신뢰감이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산과학고등학교(이하 경산과학고)는 2007년 3월에 개교한 학교로서 경상북도에서는 포항의 경북과학고에 이은 두 번째 과학고다. 개교한지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실시된 경상북도 고등학생 수학, 과학경시대회에서 경산과학고의 1학년들은 다른 학교의 1,2,3학년들과 겨루어 수학부문과 물리부문에 금상을 수상하는 등 13개의 상을 휩쓰는 경북 최상위권 성적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 6월에 실시한 전국연합학력고사에서는 전국 상위 1.2%의 성적을 보였다. 우수한 교사진이 차별화된 교육방법으로 교육한 결과라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전국 최고의 과학 영재교육기관으로 거듭나
경산과학고는 2.2:1의 높은 경쟁률을 뚫은 도내 우수과학영재 61명과 교장, 교감을 제외한 11명의 교사로 구성됐다. 특히 교사 가운데 30%가 박사급 교사이며 영재교육 경험을 가진 교사는 80%를 넘는다. 선생님들의 능력은 학생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차 교장은 “앞으로 박사급 교사들의 비율을 50%까지 단기간에 끌어올릴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하드웨어 면에서는 국내 최고라고 자부한다”는 차 교장의 말처럼 경산과학고는 규모와 교육환경에 있어 국내의 어느 곳 보다 좋다고 할 수 있다. 부지 1만6천여 평에 지상 1층, 지하5층 규모로 272억 원을 들여 완공해 대규모 행사가 가능한 500석 규모의 강당과 다목적실, 연구실, 합동강의실을 갖추고 있으며 전교생이 이용 가능한 남·여학생 기숙동을 따로 두고 있다. 규모 면에서는 일반 학교 3배가량이며, 기자재 수준도 웬만한 대학에 못지않다. 현재 20명씩 3개의 학급으로 총 61명의 재학생을 두고 있지만 교실 수는 130여 개. 학생 5명 당 교사 1명으로 교육 여건이 어느 학교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또 영남대학과 경북테크노파크 등 인근에 13개 대학, 140여 개 부설 연구소가 집중돼 있어 인프라 구축 및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산과학고는 이런 유리한 입지조건을 배경으로 산학 협력, 첨단 기자재 공동 활용 등 미래 과학영재를 배출하는 명문고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심화, 보충’학습으로 빈틈없는 교육현장
차종렬 교장은 개교 첫 해인만큼 교육과정도 기존 특목고와 차별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통교육과정 이외에 올림피아드 대비반, 대학 교수와 연계하는 수업, 대학 연구실에 가서 직접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수업, 영어 원어민 수업, 논술 수업 등 다양한 형태의 수업을 진행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특히 특정한 영역에 재능을 보이는 우수학생을 위해서는 심화 프로그램인 ‘멘토 프로그램’과 대학 교수와 연계한 ‘R&E 프로그램’에 참가하도록 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심화학습에 적응이 느린 학생들을 위해서는 ‘특별 보충 프로그램’을 통해 부족한 교과를 보충할 수 있도록 했고, 방학 중에는 ‘집중심화반’을 운영해 모든 학생들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경산과학고의 두드러진 교육방법은 철저한 체험학습과 토론 협력 위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이다. 과제연구 활동 및 과학 탐구 발표대회나 올림피아드반 운영을 통해 4~5명이 팀을 이뤄 효과적인 탐구활동을 하고 있으며, 초청강의를 통해 현장감을 살리는 수업도 병행한다. 특히 아이비리그에 재학 중인 학생을 초빙한 강의는 학생들에게 상당한 반응을 얻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이스트를 비롯한 유수 대학을 견학하고 설명회를 듣는 기회를 가지기도 한다.



“인간미 갖춘 인재가 되어다오”
경산과학고는 학생들에게 예술적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생들에게 저마다 다른 악기를 연주할 수 있도록 지도함으로써 학생들의 감성을 키우는 동시에 다방면에 역량을 고루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다. 차종렬 교장은 “경산과학고의 학생들이 공부만 잘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을 결코 원치 않습니다. 인간미가 부족하면 미래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사회에 이바지하고 봉사할 수 있는 그릇을 가지도록 지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학생들을 참다운 인재 및 지도자로 길러내기 위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수학, 논술, 과학 등 학술관련 동아리와 봉사, 취미, 종교 등의 동아리를 두고 한 명의 학생이 3~4개의 동아리 활동을 하도록 함으로써 정서나 사교에 도움이 되는 교육방법으로 비슷한 취향을 가진 학생들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을 통해 창의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인성과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효과적인 활동이다. 우수대학이 점차 창의력을 중시하는 것도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는 이유 중 하나다.
경산은 그간 대구나 학구열이 높은 인근지역으로 우수자원이 유출되는 것이 불가피했다. 경산과학고의 설립은 경북도내의 우수인재가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 경산의 교육수준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이로 인해 경산시의 교육 수준도 한층 높아 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차 교장은 “20년 후에는 노벨상 후보자가 경산과학고에서 배출될 것이라는 믿음과 희망으로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교사진들이 열정을 내뿜고 있습니다. 국가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과학영재들의 배출구로서 경산과학고를 지켜봐주십시오”라며 영재교육에 대한 애정과 전폭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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