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삼육초등학교/한봉우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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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삼육초등학교/한봉우 교장
  • 취재/김혜현 기자
  • 승인 2007.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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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삼육초등학교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 프로젝트 중
유학 다녀온 것 같은 영어 실력과 신앙교육 통한 인성 갖춰

부산에는 교사들이 전교생 이름을 다 알고 있는 학교가 있다. 선진국형 소인수 학급으로 구성돼 학생들에게 충만한 관심을 가지고 대하며 왕따가 없다. 원어민 교사가 영어교육을 담당하며 각종 영어 관련 행사가 많아 졸업할 때면 해외에서 유학을 하고 온 학생들과 실력을 나란히 한다. 전교생에게 태권도와 악기를 가르치며, 교실에는 안방처럼 보일러 시설이 돼 있어 겨울에 발바닥을 따뜻하게 해주는 학교다. 바로 부산삼육초등학교의 이야기다.


다름을 인정하는 교육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행복하도록
신도를 1순위로 입학시킨다는 말에 1년 전부터 교회를 다니는 학부모, 아예 멀리서 학교 근처로 이사를 온 학부모까지 부산삼육초등학교에는 우여곡절을 겪은 학부모들의 얘기가 유난히 많다. 그만큼 부산삼육초등학교를 선호한다. 이유는 ‘다름을 인정하는 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한봉우 교장은 “사람은 저마다 재능이나 실력이 다릅니다. 그걸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교육은 출발합니다. 저마다 실력이 다르니 수준별로 수업을 진행하고, 다양한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라며 학교의 모든 조직원들이 학생들을 존중하고 사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삼육초등학교는 하나님이 함께하는 학교인 만큼 하루를 기도로 시작해 기도로 마친다. 특색교육을 ‘인성교육’으로 지정할 정도로 전교생이 밝고 맑다. 신자의 자녀를 신념에 맞게 교육할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다 보니 신자나 비신자 모두가 하나님의 가르침에 충실하려고 애쓴다. 예배의 마무리를 “오늘도 행복하세요, Happy today"라고 말하는 교장이 있고, 또 그의 학교운영 방침이 ‘행복한 학교 만들기’이니 학교 분위기가 화목하고 즐거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해외에서 유학 한 것 같아
부산삼육초등학교는 영어교육만큼은 전국 제일을 지향한다. 해외 유학을 2년 정도 다녀온 학생들만큼 영어실력을 갖추는 것이 목표인 이 학교는 원어민 미국교사 2명과 한국인 영어전담교사 1명을 두고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같은 교재를 동시에 들려주고 수업을 진행할 경우 개인차가 심해 진도를 미처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도 있기 때문에, 여러 번 반복해서 듣고 받아쓸 수 있도록 하는 ‘딕테이션’은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표준발음으로 녹음한 테이프를 들려주고, 수준도 높아 타 학교의 동급생들에 비해 월등한 영어실력을 지니게 된다는 평이다. 그 외 영어 연극대회, 영어 동화대회 등 학생들이 스스로 흥미를 느끼며 학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도 많이 마련했다.
부산삼육초등학교의 ‘특별한 교육’은 이뿐만이 아니다. 사교육비를 절감하기 위해 방과 후 15과목의 수업을 개설했고, 방학 동안에는 부족 과목을 집중 교육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중국이 세계무대를 장식하는 흐름과 발맞춰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정해 교육하고 있으며, 1인1악기 교육으로 한 학생이 바이올린, 플롯, 첼로 중 한 악기를 선택해 주 2시간씩 배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태권도를 가르치며, 웰빙식단을 위해 채식위주로 화학조미료를 배제한 유기농 현미, 잡곡밥을 매일 제공하고 있다.


선진국형 소규모 학교
부산삼육초등학교의 규모는 다른 학교에 비해 턱없이 작다. 그래도 얕잡아 볼 수 없는 것이 전 교실에 냉방시설과 보일러 시설이 다 돼있다. 어학실, 과학실, 피아노, 바이올린 연습실, 랩실, 컴퓨터실, 도서실, 컴퓨터실 등 없는 게 없다. 소위 말하는 선진국형 최첨단학교다. 한 교장은 “학급 수와 학교 규모가 작으니 좋은 점이 많습니다. 전교생이 다 알고 지내 우애도 깊고 깊은 우정을 쌓을 수 있지요. 또 모든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더 많은 사랑을 나눠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명문사학의 명성을 더욱 드높이기 위해 학교를 이전해 학급수를 늘이고 가능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학생 없는 학교는 없다”라며 항상 학생의 중심에서 생각하고, 학생들의 인성과 능력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교육의 중심에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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