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꿈과 희망, 용기를 위해 이제는 ‘꿈나무철인아쿠아슬론 대회’다
지난 6월 3일 드라마 ‘주몽’의 출연진들이 경남 통영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트라이애슬론 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트라이애슬론을 즐기는 인구가 점차 늘어나 현재 세계 125개 회원국에 1천만 명이 넘는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으니, 우리도 그 열풍에서 예외일리 없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극한에 도전하는 힘든 경기로만 인식되어 있지만 제대로 된 이해와 충분한 연습만 있다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다.
트라이애슬론을 즐기는 동호인들은 트라이애슬론의 매력을 꼽으라면 백가지쯤은 얘기할 수 있다. 그만큼 멋진 스포츠란 뜻이다. 호수나 바다에서 수영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면서 사이클을 타고, 확 트인 도로를 달리는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면 결코 트라이애슬론에서 헤어날 수 없다. 신체의 고른 발달과 균형적인 몸매를 가꿀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라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즐길 수 있으며, 훈련 일정이 다양해 단조롭지 않다는 것도 트라이애슬론의 매력 중 하나다.
트라이애슬론의 메카로 자리 잡은 대구
최근 몇 년 사이 트라이애슬론의 발전은 매우 고무적이다. 1980년 후반에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태권도와 함께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본격적으로 보급된 트라이애슬론은 2~3년 사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트라이애슬론의 메카라 불리는 대구만 하더라도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꾸준히 활동한 결과 벌써 4회째 대구시장배 철인3종경기대회와 꿈나무철인아쿠아슬론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했고, 특히 2004년 전국체전에서 철인3종경기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2001년 대구철인3종경기연맹(회장 이종도)이 설립되면서 자리를 잡기 시작한 트라이애슬론은 때마침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로 마라톤에 대한 관심이 대표적 유산소운동을 연이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진스포츠이자 더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철인3종경기로 옮겨지면서 동호인수가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연맹은 “올해를 기폭제로 삼아 선수양성과 동호인 증가, 철인3종경기 저변 확대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바다나 큰 호수가 없는 내륙도시이기 때문에 수영경기를 펼칠 장소 물색이나 도로교통 통제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적 대회개최를 이뤄낸 사례이니 만큼 타 도시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각오다.
대구 철인3종경기대회 모델삼아
대구연맹에서 실시한 철인3종경기대회 첫 회 참가자는 300여 명이었다. 3회에는 500여 명, 4회 650여 명으로 점차 참가 인원이 증가하고 있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꿈나무철인아쿠아슬론 대회에도 참가자 증가는 물론 꾸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5월에 개최된 대구대회에서는 장애 4급을 가진 선수가 2회째 대회참여로 더욱 향상된 기록으로 완주하며 많은 감동을 안겨 주기도 했으며 70, 80세 고령 참가자,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참가자들로 더욱 재미있고 의미 있는 대회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철인3종경기에 열광하는 이유는 수영, 사이클, 마라톤 3가지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종목은 철인3종경기가 유일하며, 하나의 종목이 끝났을 때 경기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종목으로 도전을 계속해야 하는 스포츠도 철인3종경기 외에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상대 선수가 넘어졌을 때 기다려주며 어깨를 두드려 주는 경기는 트라이애슬론밖에 없을 것”이라는 대구철인3종경기연맹 이종도 회장의 말처럼 선의의 경쟁자로서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스포츠라는 점이 수많은 사람들을 철인3종경기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그는 “이 운동은 많은 인내와 노력을 필요로 하는 종목입니다. 한 가지만 잘해서도 안 되고, 나만 잘해서도 안 되죠. 그만두고 싶을 때, 끝났다고 생각할 때 다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은 흡사 인생의 레이스와 같습니다”라며 “비슷한 실력의 상대와 겨뤄야 발전이 있기 때문에 상대 선수를 동반자라고 생각하지 결코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습니다”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어느 단체나 불협화음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정신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트라이애슬론 가족들은 인간관계에서도 개선된 관계를 보여준다는 후문이다.
이제는 어린이트라이애슬론 육성에 눈 돌릴 때
트라이애슬론은 결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그렇지만 아무나 못할 운동도 아니다. 벌써 4회를 맞이한 ‘꿈나무철인아쿠아슬론대회’가 말해주듯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아이들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잘해내고 있다. 유아부에서 초등부, 중등부까지 부별로 수영 50~300m, 달리기 1~3km의 레이스를 마쳐야 하지만 중도 포기하는 아이는 거의 없다. 두 주먹을 불끈 쥐거나 때로는 울먹이며 골인을 하기도 하지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참아내며 인내심을 키우고 해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이 되는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철인3종경기를 접하면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를 지닐 수 있고, 다른 아이들보다 사회 규범을 잘 준수하며 상대를 인정하고 도우며 선의의 경쟁을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 이 회장의 지론이다. 대구철인3종경기연맹의 중점 사업을 ‘꿈나무 철인 육성’에 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회원들도 트라이애슬론을 통해 자기를 겸손하게 낮추는 법과 어려울 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는 것에 공감대를 함께 했다. 그런 점에서 어린이 대회는 매우 중요하며 대단히 의미 있는 행사다. 앞으로 어린이 대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늘리기 위한 대대적인 홍보와 올바른 훈련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연맹 측의 설명이다. 앞으로 트라이애슬론이 대중적인 스포츠가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기존의 트라이애슬론 단체와 기관 그리고 관련 업계 위주로 형성돼 있는 동호인 모임을 바탕으로 크고 작은 자생적 모임이 더 많이 생겨야 한다. 또 세 가지 종목을 모두 해야 하는 운동인 만큼 시간과 장비의 마련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경기를 개회하는 것도 바다나 호수, 마라톤을 할 만한 도로 확보 등 지자체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하지만 수질검사와 환경정화활동 등의 노력을 통해 수성못과 신천동로에서 경기를 펼친 대구의 사례처럼 관심과 의지만 있다면 우리나라 곳곳에서 트라이애슬론을 즐기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이종도 회장은
대구철인3종경기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종도 회장은 한도광고산업(주)의 대표이사다. 2001년 대구철인3종경기연맹 창립 당시 초대회장을 역임한 이후 지금까지 트라이애슬론의 발전과 확산을 위해 애쓰고 있다. 현업으로 하고 있는 한도광고산업(주)은 1981년 창업해 25년 넘게 해오고 있으며,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특허, 실용신안 등 30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그 기술력으로 10여 년 전부터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 3월 라스베가스사인쇼 출품을 계기로 미국 유수 광고기업과 미국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996년에 천안 듀애슬론을 시작으로 트라이애슬론의 매력에 빠진 이종도 회장은 아이언맨 코스 [수영 3.9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 13시간 22분의 경기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철인은 기존에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새로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라고 말해 사람들로부터 회자되곤 한다.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트라이애슬론은 우리말로 3종경기라고 표현되며 그 어원은 라틴어로서 3가지란 뜻의 트라이와 경기라는 뜻의 애슬론이 합쳐진 말이다. 21세기 스포츠 중 가장 도전해보고 싶은 종목으로 선정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최고 인기종목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트라이애슬론을 통해 호수나 바다에서 수영하고, 아름다운 시골의 풍경을 만끽하면서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자연 친화적인 운동으로 자연을 경험하고 자신을 탐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