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적인 열정으로 국제 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인류의 세계관을 바꿔 놓은 이래로 천문학은 지속적으로 발전해 1930년에는 허블의 우주팽창이 발표되어 상대적인 우주론이 본격적으로 연구되었다. 21세기가 도래할 무렵에는 우주가 가속팽창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세계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우주팽창론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천문학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세종대학교 우주구조연구센터(강영운 소장)가 그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의 천문학을 국제적인 반열에 올려
세종대학교 우주구조와 진화연구센터는 2002년 7월 과학기술부·한국과학재단이 지정하는 우수연구센터로 출범했다. 세종대학교 우주구조와 진화연구센터의 강영운 소장은 “우수연구센터가 천문학계에 유치되는 순간부터 모든 참여 연구원들은 우리 연구센터가 한국 천문우주학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야한다는 소명의식 속에 총괄 및 세부 과제별로 열심히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연구센터의 연구 활동은 3개의 총괄과제(제1과제의 우주의 거대구조, 제2과제의 은하, 제3과제의 별 및 성간물질)를 가지고 진행되고 있는 데 1단계인 기반조성기에서는 연구 인프라와 국제적인 연구기반조성, 망원경확보, 계산시스템 구축 등의 과제를 수행했으며, 이에 대한 평가에서 국제적인 상위 수준인 A등급을 받았다. 또한 초기 2년 동안에 SCI 학술지 발표 논문이 총 91편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냈으며, 이 센터의 연구 인력이 발표하는 논문의 인용지수가 국내의 타 학문 연구 집단 보다 높은 편이라는 통계적인 자료에서도 세종대 우주구조와 진화연구센터의 연구 인력들이 이루어낸 성과가 상당한 것임을 미루어 짐작하게 한다. 제2단계의 국내 천문학 연구의 구심체로서 역할을 하면서 국제 대형 프로젝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제 3단계에서는 세계적인 연구센터로 진입 계획을 목표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인력양성에서도 박사 9명과 석사 13명을 배출해 냈으며, 연구센터의 전 연구원이 참여하는 ARCSEC 워크샵을 매년 2회 개최하고 있으며, 연구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주제별로 국내외 워크샵을 개최하고 있다. 세종대학교 우주구조와 진화연구센터는 세종대의 76cm 천체 망원경을 한국천문연구원과 망원경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여 소백산 천문대에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만족하지 않고 해외 망원경 시간확보에 주력한 결과 아르헨티나 CASLEO 천문대 등 해외의 6개 천문대와 협약을 직간접적으로 체결하여 사용하고 있어 연구시설의 활용에도 상당한 성과를 이뤘다.
천문학에 대한 인식 전환 필요
우리나라 천문 연구를 국제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몫을 담당하고 있는 강영운 소장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아폴로 우주선이 달로 가는 과정을 TV를 통해 생중계가 되는 것을 보고 천문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1971년에 연세대학교 천문학과에 입학하게 된 강 소장은 천문학의 매력에 빠져서 다른 진로를 찾아보라는 주위의 말을 무시하고 천문학에 몰두하게 된다. 미국 유학으로 학문적인 기틀을 마련한 강 소장은 졸업 후에 나사(NASA)에서 3년 넘게 근무를 하면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후진양성을 위해 세종대에서 교편을 잡게 되었다고 전했다.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도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고 말하는 그는 미래에 대한 진로 개척에 대한 문제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하지만 강 소장은 학문적인 가치가 무궁한 천문학에 대한 소홀은 자칫 학문적인 명맥을 이을 수 없는 상황까지 가게 된다면 학문적인 손실은 물론 국제적으로도 천문학의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강영운 소장은 “70년대에 만들어진 CCD는 천문학의 필요에 의해서 만들어졌지만 현대인들에게 일반화 되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탄생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 준 것입니다. 이밖에 GPS도 천문학이 그 기초를 제공해 준 것입니다. 이렇듯 연구를 하다보면 발명이 생기고 그것이 인류 문화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 것이 학자라고 생각 합니다”며 “천문학은 창의력이 요구되며,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학문입니다. 중장기적으로 이러한 순수학문에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취업지상주의의 학과 선택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전체적인 기간과 통계를 놓고 보면 천문학이 직업을 갖기가 어려운 학문은 아니라고 말한다. 강 소장은 천문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수 자체가 적고, 우리나라의 천문학이 성장단계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회는 점점 더 많아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천문연맹(IAU)의 한국 대표로 선임되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강영운 소장은 얼마 전 우즈베키스탄에 한국대표로 참석해 한국 천문학의 국제교류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종대학교 우주구조와 진화연구센터 강영운 소장 인터뷰
“세계적인 연구소로 거듭날 터”
■일반인들이 관심가질 수 있는 연구
우리 연구 센터에서 진행 할 수 있는 것은 우주 거대 구조의 모형을 만드는 것이다. 지구는 태양을 도는 행성이다. 천문학에서 이야기 하는 것은 태양. 즉 별을 기준으로 한다. 그런 별들이 모인 것이 은하이다. 은하가 모인 것을 우주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러한 은하들이 어디에 어떻게 분포되어 있는가 하는 것을 연구한다. 이론가들이 어떻게 어디에 분포해 있는가를 연구하고 관측적으로 연구를 해서 형태학적으로 분류작업을 한다. 이것이 거대구조 연구의 1과제에서 하는 일이다. 2과제 에서는 외계행성을 찾는 것, 3과제에서는 변광성을 이용해서 거리를 측정하는 방법을 연구한다. 전 세계에서 외계행성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우리도 외국과 연계해서 외계행성을 찾으려 관측을 하고 있으며, 외계 행성을 찾는 전문 망원경을 건설 하려고 한다. 우주를 거리를 재는 척도에 관한 연구도 진행할 것이다. 일반 대중들에게 저변확대를 위해 별밤축제라는 이름으로 90년대부터 1년에 두 번씩 지속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연과 함께 망원경으로 직접 별을 관찰을 한다. 초, 중, 고등학생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연구센터의 앞으로의 계획
연구센터는 9년을 계획 잡아서 한다. 초기 3년은 시설구축 하는데 활용을 한다. 우리 76센티짜리 구경의 망원경을 소백산으로 옮기기도 했다. 또한 국제 협력관계를 많이 맺었다. 칠레에 있는 망원경을 운영하는데 멤버로 들어가 망원경을 사용 하는 등 초기 3년을 그렇게 보냈고 지금 3년이 외국과 연계도 하고, 후기 3년은 외국에 세계적인 연구소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