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항상 새로움을 통해 대중과의 소통에 공을 들이는 성순희 작가로선 스스로 작품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간 공간과 공간, 면과 면, 선과 선 등을 구획하는 작업을 시도, 이런 의도는 작품 안에 나의 무의식적 감정이 드러나고 세상 속에 또 다른 세상, ‘자아(ego)’안에 내제한 무의식적 자아를 드러내는 등의 심도 있는 작품 활동의 일환이었다.
최근 피아노 선율과의 콜라보 작업은 또 다른 작업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큰 기회로 작용했다. 작가가 꾸준하게 추구하던 작품의 시리즈가 있지만 한번 씩 콜라보 작업을 통해 새로움에 대한 갈증을 풀고 관객에게도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로 연대하고 이어지며, 어우러지는 것은 더 큰 효과를 낸다는 것을 이번 작업을 통해 확인했다. 그런 의미를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이번 작품에는 산과 나무, 물고기, 인간, 피아노 건반을 통해 흘러나오는 선율을 시각화했다.
그들의 조화는 작품이 표출해내는 에너지를 부드럽지만 강하게 만들어줬고, 그 속에서 어우러짐의 효과를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고 스스로 자평한다.
그의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작가가 작품을 통해 보이고자 하는 감정과 다를 수 있지만 대개는 일치하는 이유 역시, 조화로움이 주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작품 안에서 작가가 생각하는 내면의 세계를 표현함으로써 새, 물고기 등의 소재와 함께 대자연이 이루어내는 환상적인 세계를 모색했다는 점도 이번 시리즈의 특이점으로 볼 수 있다.
매번 작품 활동에 임할 때, 그 폭을 넓히기 위해 고민한다고 성순희 화가는 말한다. 좀 더 쉽고 편하게, 하지만 의미를 담을 수 있는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이다. 이 고민은 아마 그가 작품 활동을 멈추는 날까지 계속 될 것이다.
스스로 느끼는 감정의 아름다움을 좀 더 명확하게 시각화 할 수 있는 날까지 지금의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그의 포부다.
이번 시리즈는 2019년 7월 17일 수요일부터 2019년 7월 23일 화요일까지 피카디리국제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가지며 관객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