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북한 최초의 미국인 유학생입니다” ‘시 유 어게인 in 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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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한 최초의 미국인 유학생입니다” ‘시 유 어게인 in 평양’
  • 신혜영 기자
  • 승인 2019.07.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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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정말 ‘세계 최악의 나라’인가?

외부자의 시선으로 북한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벗겨내다
저자 트래비스 제퍼슨 | 옮김 최은경 |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시사매거진=신혜영 기자] 남북관계가 몇 년 사이에 화해 분위기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북한은 우리에게 가깝고도 먼 곳이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북한으로의 방문 또한 엄격하게 금지된 남한 사람들에게 북한은 금단의 땅이라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북한은 세계적으로도 ‘은둔의 나라’ 혹은 ‘세계 최악의 나라’라는 불명예 또한 갖고 있다.

이런 ‘세계 최악의 나라’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갖고 있는 북한은 사실 대한민국 국적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여행이 상당히 자유로운 곳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매년 북한에 방문한다.

‘시 유 어게인 in 평양’의 저자 트래비스는 2012년 평양을 처음 방문한 이후, 여러 번 북한을 다시 찾았다. 북한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에 2016년에 북한과 가장 민감한 관계에 있는 미국인의 신분으로는 최초로 북한에서 조선어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수료했다. 그는 한 달간 평양에서 언어를 배우는 동시에 외부자의 시선으로 편견 없이 북한의 가장 내밀한 얼굴을 들여다본다.

문수 물놀이장과 원산 해수욕장에서는 여가를 보내는 북한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가 하면 신천양민학살 기념박물관과 각종 골동품을 모아놓은 국제친선전람관을 관람하며 북한 체제의 이데올로기 선전도 경험한다.

저자는 북한 사람들이 세상 여느 나라처럼 자본주의의 급격한 침투로 변화 일로에 있다는 사실과 새로운 젊은 지도자의 등장에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다는 사실, 해외에서 오래 활동한 사람들의 경우 결코 입 밖으로 내지는 않지만 체제의 실상과 허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점을 발견한다. 안내원 민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저자와 그 일행에게 조금이나마 속마음을 내보인다. 저자는 이를 통해 북한 사람들 또한 그저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들이며 그동안 우리가 북한을 너무 편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는 평범한 북한 사람들을 들여다보며 그동안 우리가 가졌던 북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뜨리고 그곳 또한 보통 사람들이 사는 곳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책은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북한의 내밀한 모습을 묘사하고 편견을 깨뜨리지만 그렇다고 북한의 실상을 미화하지는 않는다. 또한 저자가 눈으로 본 것 이외에 북한의 실상을 객관적으로 기록하고자 8장 ‘병풍’에서는 직접 만난 탈북자들의 사례를 자신의 경험과 교차 서술한다.

또한 저자는 자신이 만난 사람들과 정보원을 보호하고자 실제로 겪은 일을 기록하되 적절한 가공을 거쳤다. 저자가 직접 겪은 일을 서술하면서도 일정 정도의 가공을 거침으로써 북한에 대한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이 책이 우리가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자료로서의 객관성을 확보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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