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이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아무도 지켜주지 않고, 보호해주지 않지만 오로지 일본의 검은 야욕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모인 민초들의 의지는 뜨겁고 또 뜨거웠다.
125년을 뛰어넘어 고스란히 전해진 민초들의 울분과 처절함 때문에 2019년 TV앞 시청자도 함께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다.
자인(한예리 분)을 대신해 죗값을 치르려 전봉준(최무성 분)을 찾아간 덕기는 별동대원이 돼 우금티 전투에 나서게 됐다.
덕기는 자신을 옥사에서 풀어주려는 이강(조정석 분)에게 “명색이 훈련도감 종사관 출신인데 왜놈들을 두고 갈 수 없다”며 별동대원이 되기를 자처했는데 이는 죄책감에 선택한 것이 아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참전하기로 한 행보였다.
동학농민운동에 맞서기 위해 만들어진 민보군이 살아남은 의병들을 죽였다.
그 순간 백이강이 나섰다.
퇴각할지 아니면 계속해서 싸울지 의병들 스스로 결정하게 해달라는 것.
의병들 앞에 선 백이강은 계속 싸우고 싶은 마음을,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울분을 토해내듯 쏟아냈다.
몇 개월이지만 모든 사람이 평등한 세상에서 살다 보니,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왜놈들 밑에서 개, 돼지보다 못한 대접을 받으며 살 수는 없다고.
녹두꽃’ 속의 처참한 현실을 더욱 비극적으로 만들어냈다는 호평을 모았다.이처럼 김상호는 ‘녹두꽃’에서 친근한 삼촌 그 자체였던 덕기 캐릭터답게 슬프지만 죽음까지 호탕하게 그려내며 마지막까지 ‘하드캐리’했다.도망치던 백이강이 일본군에게 죽임을 당한 동비들을 발견했다. 백이강은 어린아이가 죽어 있자 "어미 손 꼭 잡고 가"라며 아이와 엄마의 손을 겹쳐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