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분다’ 권도훈은 아내 이수진 없이 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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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권도훈은 아내 이수진 없이 딸과...
  • 주진현 기자
  • 승인 2019.07.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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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시사매거진=주진현 기자] 2일 방송된 JTBC '바람이 분다'에서는 권도훈(감우성 분) 집으로 향한 이수진(김하늘)과 딸 아람(홍제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도훈의 증세는 점점 심각해졌다.

가족 릴레이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도훈이 방향을 잊어버려 아람이를 실망시킨 일은 사소한 실수가 아니었다.

수진은 속상해하는 도훈을 달랬지만, 점차 도훈 자신까지 잊게 될 거라는 의사의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사라지는 도훈의 기억을 붙잡기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를 붙잡는 일 같았다.

잔인한 현실에도 도훈과 수진은 꿋꿋이 버텼다.

지난 2일 방송된 ‘바람이 분다’ 12회에서는 도훈(감우성)이 아람에게 아빠로서 한 걸음씩 다가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진은 깊어지는 병세로 시행착오를 겪는 도훈을 곁에서 토닥이고, 아직 도훈을 아빠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아람을 보듬으며 부녀를 잇는 든든한 가교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련하고 먹먹히 만들었다.

권도훈은 아내 이수진 없이 딸과 하루를 보내며 서로 가까워지려 노력했다.

계속해서 음식을 권유했지만 아람은 먹지 않았다.

권도훈이 소파에서 낮잠을 자던 중, 소변 실수를 한 것을 아람이 보고 놀라기도 했다.

알츠하이머라는 현실에도 행복을 찾아가려는 도훈과 수진, 아람이의 모습은 애틋하고 따뜻했다.

도훈이 설계하며 그렸던 행복은 수진과 아람의 존재만으로 완성됐다.

기억을 잃어가는 도훈을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특별하다”고 매일 아침 의식처럼 아빠를 깨워주는 아람. 기억은 사라지고 있지만 매일 아침 사랑하는 가족과 딸이 있음을 상기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도훈의 행복은 울림을 안겼다.

매 순간을 소중하게 기억하며 알츠하이머와 싸우는 세 가족의 모습이 슬프지만은 아닌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