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KBS자막방송 이대로 괜찮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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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청각장애인을 위한 KBS자막방송 이대로 괜찮은가!
  • 편집국
  • 승인 2019.07.0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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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적인 남·북·미 정상회담에서 보인 자막방송의 실태

사단법인 한국스마트속기협회 안정근 회장

며칠 전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에서 조연을 자처하면서까지 대화를 이끌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가 한편에서는 비판하는 분위기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적극적인 중재와 함께 상대방을 높이는 자신의 노력이 오히려 부각되어 세간의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역사적인 사건을 접하는 시각·청각장애인은 그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특히 청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는 어느 정도는 개선이 되었다고 보지만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에 대한 중계방송에서는 실망이 크다. MBC, jtbc, YTN, 뉴스Y 등은 동시통역하는 내용을 오픈 자막으로 서비스하여 폐쇄자막을 시청하기 어려운 청각장애인까지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유독 KBS만 오픈자막 서비스를 실시하지 아니하였다고 비판하는 기사가 게재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정확한 사실은 KBS가 오픈자막 서비스를 실시하다가 오픈자막이 너무 엉망으로 나오는 바람에 중단한 것이다.
KBS의 화면을 캡쳐한 영상을 살펴보면 자막이 얼마나 엉망이었는지를 알 수가 있다.

그림 1’에는 두 번째 줄에 ‘트럼프 대통려이’라고 찍히는 화면이 있고, ‘그림 2’에도 두 번째 줄에 ‘피요로’라고 입력되어 있는 자막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다음의 캡쳐사진도 살펴보면,  ‘그림 3’에는 ‘감사드리며 오 증명할 수 잇게 되어’라고 오타가 있으며, ‘그림 4’에는 ‘안보뿐 안리ㅏ’라고 오타가 있고, ‘그림 5’에는 ‘용기를 피요로’, ‘감사드리며 오느늘’이라고 오타가 있고, ‘그림 6’에는 ‘버녕의’라고 오타가 있다. 이러한 오타 투성이의 오픈자막을 3~4분 가량을 내보낸 KBS는 너무 오타가 많다고 판단했는지 오픈자막을 중단하고 동시통역사의 음성만 방송하기에 이르게 된다.
우리나라의 기간방송사이며 재난방송의 주관방송사인 KBS는 좀 더 정확한 정보를 바라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잠깐의 희망만 주고 긴 좌절을 안겨주게 된 이번 자막방송 사태에 대하여 명확하게 해명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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