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매거진=박희윤 기자] 정경두 국방부장관은 3일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북한 목선 사건 관련, 정부 합동 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달 20일 대국민사과에 이어 두 번째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경계실패와 제대로 국민들에게 알리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정 장관은 "지난 6월 15일 북한 소형목선이 NLL을 남하해 삼척항으로 입항하는 과정에서 우리 군이 이를 제대로 포착해 경계하지 못했고, 또한 국민 여러분들께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설명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깊은 책임을 통감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우리 군의 경계작전에 문제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국가안보의 중대사안을 제대로 알리지 못한 점에 대해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경계작전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또 "가용전력 운용체계를 최적화하며 작전효율성을 높이고, 감시장비 운용능력 강화, 노후장비 교체 등을 조기에 추진하겠다. 유관기관과의 협조와 주기적인 훈련으로 상황보고 및 대응체계를 보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서 조금의 의구심도 갖지 않도록 보다 진실되고 성실한 자세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장관은 "이번 북한 소형목선 상황과 관련해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군에 대한 질책을 가슴 깊이 새겨 환골탈태하는 군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국민이 따뜻한 관심과 성원을 계속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안을 두고 군 당국 등 관계기관의 발표에서 석연치 않은 점이 속속 드러나면서 축소·은폐 논란이 있었지만, 군 당국은 끝내 "축소·은폐하려던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초기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하여 충분하고 정확한 설명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실질적인 책임 역시 대부분 현장지휘관들이 지게 되면서 군 당국의 꼬리자르기 의혹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8군단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해안경계태세 실패의 책임을 물어 보직해임된다. 통합방위태세 유지에 과오가 식별된 23사단장과 해군 1함대사령관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합참의장과 지상작전사령관, 해군작전사령관은 예하부대 경계작전태세 감독의 소홀함에 대한 책임으로 엄중 경고조치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