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캠프 현장 진단
상태바
여름방학 캠프 현장 진단
  • 글/강미선 기자
  • 승인 2007.09.0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여름 뜨거웠던 여름 캠프 현장 속으로
캠프 주관 업체에 대한 꼼꼼한 정보가 성공의 지름길

예전에는 방학이 되면 학생들이 시골에 있는 친지를 찾아가 머물다 오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호랑이 담배 피던 옛날 옛적 이야기다. 방학 때 일수록 부족한 학업을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것이 요즘 학생들 현실이다. 사정이 이렇기 때문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분주하다. 부족한 학업을 보충시키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여름 캠프를 알아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참신하고 다양한 여름 캠프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여름 캠프가 주는 이로운 점도 있지만 문제점도 만만치 않게 드러나고 있다. 올해 진행된 여름 캠프의 다양한 종류에 대해 살펴보고 앞으로 캠프를 선정할 시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알찬 사전 정보가 성공의 지름길, 여름 캠프
매년 학생들의 여름 방학을 맞아 가장 인기 높은 캠프는 단연 영어 캠프다. 단기간 내에 영어 실력을 높이며 외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방학에도 넘쳐나는 영어 캠프 단체들 사이에서 치열한 경쟁이 있었다. 학생들의 방학만을 기다려왔던 단체들은 다양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참가를 이끌었다. 학부모들은 좀 더 좋은 프로그램에서 자녀들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 속에 최고를 찾아 다녔다. 영어 캠프는 국내에서 뿐 아니라 해외로까지 퍼지고 있다. 세계화로 나아가는 과정 속에서 영어에 목말라 하는 학생들의 사정에서 보면 분명 훌륭한 마케팅이다. 하지만 대학이나 사설 학원을 비롯하여 사설 단체가 운영하는 캠프가 터무니없이 비싸고, 비싼 만큼 실속 있는 프로그램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유명 대학에서 실시하는 영어 캠프가 2~3주 정도 실시되는데 20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까지 웃도는 캠프 비용이, 사설 단체 역시 수 백 만원의 캠프 비용을 요구한다고 한다. 해외 영어 캠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외 영어 캠프는 단기간 동안 영어 실력을 높일 수 있고 영어에 대한 필요성과 자신감을 보다 획득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사회성과 자립성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비싸기는 하지만 알찬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과 부모가 만족해하는 경우도 실제로 있지만 적지 않은 피해사례도 뒤따랐다.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영어 캠프 주관 업체의 정보를 잘못 알아서 인증되지 않은 곳에서 캠프를 보내 피해를 입은 것이다. 이로 인한 심리적 고충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인터넷 체험학습 전문 블로그에서 한 학부모는 자녀를 모 영어 캠프에 보낸 후 후회 했던 경험을 털어 놓았다. “서울시에서 하는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형편없었다. 대학생처럼 보이는 분들은 아이들에게 소리 지르기 바빴고 외국인 몇 명은 아이들을 통솔하기에 지쳐 보였다.”
한편 올 여름 가장 인기를 끌었던 캠프는 방학 중 초.중.고에서 운영하는 ‘공교육 영어캠프’였다. 대학이나 사설학원, 업계가 운영하는 캠프에 비해 수업료가 저렴했다. 수업 내용도 알차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 또한 높았다. 영어 캠프 프로그램은 학교별로 3일~3주간 합숙하는 프로그램에서 매일 나가는 것 등 다양하다. 수업료는 장기 합숙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1인당 50만원을 넘지 않는다. 사설업체의 합숙 영어 캠프가 200만원에서 300만원을 웃도는 것을 감안한다면 매우 저렴하다. 강사의 수준도 절대 떨어지지 않지만 현재 서울시 교육청이 직접 채용한 원어민 교사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영어 캠프를 확대하기 위해서 보다 많은 원어민 교사의 확보가 필요하다. 사교육비 열풍을 피해 실속 있는 영어 캠프가 내년에도 이루어지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인 교육청의 관심이 절실하다.


놀이를 통해 쉽게 배우는 경제 철학, 경제 캠프
경제 교육에 대한 중요성은 여름 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에게도 크게 불었다. 각종 경제단체, 기업, 금융회사를 비롯해 중소기업에서 캠프를 주관했다. 기업은 보다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캠프를 이끌려고 노력했으며 학부모 또한 자녀에게 좋은 경제 교육을 접하게 할 수 있어 기대가 컸다. 올해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본부장 남세기)에서는 ‘여름방학 청소년 경제 캠프’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캠프 참가 학생은 45명 정도 되었고 이들은 한국은행 업무 현장 견학을 하며 캠프를 보냈다. 게임을 통해 자간 관리 노하우를 배우기도 했다. 캠프에 한국은행 분야별 전문가 강사가 직접 나서서 효율적이었다는 반응이다. 한편 삼성화재에서 ‘교통사고 유자녀 경제캠프 개최’를 열었다. 캠프 내에서 학생들은 청소년이 반드시 알아야 할 경제 지식 습득은 물론 실물 경제 개념을 배우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경제캠프를 통해서 경험이 부족했던 경제 기본 지식을 보다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다. 직접 사업을 하면서 소비, 가격의 구조와 원가 정하는 방법을 배운다. 또 은행 업무를 견학해보는 재미도 얻는다. 캠프는 추상적으로만 생각하던 경제 개념을 학생들이 직접 체험함으로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진다. 하지만 무엇보다 경제 캠프를 결정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학부모가 보다 신중을 기하여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인지 따져보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후죽순 생기는 경제 캠프 주관 업체에게 휘둘리지 않아야 한다. 보다 좋은 캠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사전에 캠프 주관 업체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믿을 만한 곳인지, 비용은 적절한지, 지도교사 1인당 학생 수는 몇인지와 같은 꼼꼼한 정보를 미리 아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경제 캠프의 소중한 체험을 보다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학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룻밤의 좋았던 기억’으로만 남기지 않고 아이가 생활 속에서 캠프에서 배웠던 경제를 실천 할 수 있도록 부모 또한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자연과 전통 문화와의 어울림, 예절 캠프
꾸준하게 학부모와 학생에게 인기 있는 여름 캠프가 있다. 바로 예절 캠프가 그것이다. 예절 캠프를 통해서 학생들은 도시에서 배우기 힘든 전통 문화와 예절 체험 학습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요즘처럼 기계와 발달된 문명 속에 사는 학생들에게 전통의 소중함을 알려주며 예절을 일깨울 수 있어 좋은 기회다. 전통 문화와 어우러지는 자연 속에서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로서 많은 학부모가 자녀들을 예절 캠프에 보낸다. 예절 캠프 프로그램으로는 다도, 전통 민속놀이, 판소리, 태껸, 도예 체험 등이 있다. 또한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은 심신에 휴식을 주는 정신 교육, 명상, 도덕 교육 등도 이루어지고 있다. 모든 체험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높다. 예절 캠프 역시 배웠던 것을 몸소 실천 할 수 있어야 소중한 체험으로 간직될 수 있다. 학생들이 다녀와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글로 남기는 훈련을 해야 한다. 절약적이고 지혜로운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함께 교육하는 훈련도 이루어져야 하겠다.


사교육비 절감, 실속 있는 사원 자녀 여름 캠프
한편 영어, 경제, 과학, 예절 등 학업과 관련된 여름 캠프 말고도 인기를 끈 캠프가 있다. 기업에서 실시한 사원 자녀 여름 캠프가 그것이다. 학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이해하며 더욱 친밀해 질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러한 캠프는 임직원과 자녀에게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해주는 이로운 점이 있다. 사원 자녀 여름 캠프를 실시한 회사가 올해 몇 군데 있었다. LG필립스디스플레이 한국법인은 여름 방학을 맞아 노동조합 주관으로 8월 2~3일까지 사원 자녀 여름 캠프를 운영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또한 올 여름 임직원 자녀 대상으로 어린이 영어캠프를 열었다. 캠프는 임직원들의 자녀가 뜻 깊은 방학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 구성 속에서 진행되었다. 기본적으로 영어 중심의 교육이 있었다. 또한 부모가 일하는 회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 습득을 위해 볼보 건설 기계 광고 제작하는 볼보 CF 콘테스트도 가졌다. 요리와 공예, 음악 등의 활동을 돌아가며 한 로테이션 수업도 이루어졌다. 마찬가지로 두산중공업도 7월 25일부터 8월 23일까지 경남 합천에 있는 연수원에서 캠프를 열었다. 초등 4학년부터 중등 3학년까지 직원 자녀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삼았다. 이런 사원 자녀 여름 캠프는 자녀들의 외국어 사교육비가 만만치 않은 교육 환경 속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여름 캠프를 통해 임직원의 학비를 줄여 주며 서로 간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