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큰사람들/조형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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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큰사람들/조형제 대표
  • 취재_양성빈 본부장/신주영 기자
  • 승인 2007.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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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업, 첨단 기술력으로 재탄생하다!
미래지향적 생각과 도전정신으로 인쇄문화의 새 지평 열어갈 터
우리나라는 과거 한국전쟁으로 온 세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경제학자들은 한국전쟁 이후 경제시설의 절반가량이 초토화되며 향후 수십 년은 경제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라 내다보았지만 1970년대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기적’이라 불리는 한국 경제의 고속성장은 경공업, 제조업, 중화학공업에 이어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산업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며 2007년 현재 조선 선박수주량 및 선박건조량 세계 1위, 반도체 수출 세계 3위, 석유화학 생산 및 철강생산 세계 5위, 1인당 국민총소득 2만불을 넘어서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고도의 경제성장을 이루어낸 한국의 기업들은 다시 한 번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내기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침체되어 있던 국가경제가 최근 첨단산업의 활성화에 힘입어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고부가가치산업에의 집중 투자는 제조업을 비롯한 국민기초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산업의 약화로 이어져 국가경제의 기초부터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업계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일조해 온 신발, 섬유, 안경, 인쇄 등을 비롯한 제조업의 발전만이 지역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에 뜻을 모으고 과감한 R&D와 강한 조직력, 네트워크화 등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아름다운 인쇄 (주)큰 사람들
부산 범천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주)큰사람들(www.chamis.co.kr)은 1993년 ‘광고기획사 예지’로 설립된 이래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체계적 시스템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 현재 부산 인쇄업계에 센세이션을 불러 왔다. 모든 인쇄업체들이 대량생산에 열광할 때 (주)큰사람들 조형제 대표는 미래시장에 대비,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체제를 정비하고 해외시장의 변화와 흐름 분석을 통해 인쇄업의 판도를 바꿔놓았다.
과거 인쇄업은 대부분의 생산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져 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공정과정의 소요시간이 길어 소품종 대량생산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맹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다양한 기계의 개발과 기술력의 향상, 네트워크의 보급으로 시스템의 정비가 뒷받침되면 비용, 시간, 인력감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조형제 대표의 판단. 이에 (주)큰사람들은 인쇄시장의 흐름에 따라 인쇄공정절차의 축소와 현대적 설비로 인쇄업의 체계화와 선진화에 주력했다.
현재 대부분의 인쇄업체는 다음의 방식으로 제품이 생산된다.
▲디자인→필름출력→밀착(부식)→판완성→인쇄→라미네팅→중철, 접지, 무선, 재단→출고
이 일련의 과정은 대부분 디자인 전문업체(기획), 출력?밀착 업체(프로세스), 인쇄업체(인쇄), 라미네팅 업체(코팅), 중철?무선?접지?재단업체(후가공)의 다섯 공정으로 분업되어 시간과 인력의 손실이 발생되는 실정이다. 이러한 방식에 의해 생산하는 경우 시간과 비용이 많이 투자되기 때문에 대량생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개선한 (주)큰사람들의 인쇄방식은 다음과 같다.
▲디자인→판완성→인쇄→라미네팅→중철, 접지, 무선, 재단→출고
이와 같이 필름출력과 밀착(부식)의 과정이 생략될 뿐 아니라 최첨단 디지털 방식 출력으로 인쇄의 질이 향상되어 고객만족도도 높다. 또한 배송(납품)팀을 두어 신속한 납품처리로 비용과 인력을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지막까지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다. 이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Onestop total system으로 공정과 시간 단축을 통해 일일 생산량을 3배 이상으로 높였으며 복잡한 공정을 줄인 것뿐만 아니라 이 모든 공정을 내부관리 하에 두고 있어 가격경쟁력과 함께 제품의 품질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정확한 시장분석 통해 업계의 변화 선도
국내인쇄시장의 규모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보다 방대하다. 작은 명함 한 장, 계산서 한 장부터 제품설명서, 상가소식지, 크게는 전국적으로 배포되는 일간지나 월간지에 이르기까지 인쇄업체를 거치지 않는 것은 없다. 최근 모든 업계가 R&D(Research and Development)에 주력하는 만큼 인쇄업 역시 철저한 시장조사와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시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시대적 흐름이다. 하지만 거대한 인쇄시장의 규모에 비해 부족한 인력과 기술개발로 인쇄업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주)큰사람들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한 발 앞선 경영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높은 만족감을 주는 것은 당연지사. 실제로 (주)큰사람들은 1993년 설립 후 유수기업 및 공공기관에 이어, 현재 2005년 (주)LG전자, 2007년 (주)경향이앤씨등을 광고주로 영입하며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주)경향이앤씨의 주간지 Weekly People은 (주)큰사람들이 인쇄를 한 이래로 약 3개월만에 발행부수가 약 200%신장, 업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성과는 미래지향적 사고와 앞서가는 시장흐름의 파악이 주효했다고 본다. 기술적으로 앞서있는 일본시장을 직접 확인하며 타 업체가 대량생산에 주력할 때 소량 다품종 생산으로 시장이 변화할 것을 예측, 공정과정의 축소와 신기술개발에 주력했다.
“현대인들의 빠른 소비패턴의 변화에 이미 많은 제품들이 소량 생산되며 디자인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인쇄업은 소비시장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소량 다품종 생산을 위해 가장 먼저 정비한 것은 인쇄시설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인쇄업체는 대량생산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쇄기계 및 시스템이 대량생산에 적합하게 구축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시장의 판도가 바뀐다면 소량생산에 적합한 시스템의 도입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술력의 향상만이 답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처럼 정확한 시장분석을 바탕으로 신기술 개발과 시대의 흐름에 맞춘 변화에 주력한 것이 지금의 (주)큰사람들을 만들었다는 조형제 대표는 인쇄업계에서는 드물게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1년 ISO9001, 2004년 ISO14001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시스템의 체계화는 인쇄체제의 변화와 시설투자에 이어 최근에는 최첨단 on-line system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큰사람들의 온라인브랜드 도입은 인쇄업의 네트워크화로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인쇄업에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할 터
현재 시범운영중인 (주)큰사람들의 온라인브랜드는 2007년 하반기부터 정상운영 될 예정이며, 주문에서 인쇄, 배송까지 온라인으로 처리 가능한 유비쿼터스 인쇄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디자인 편집 등의 교정을 거치기 때문에 직접 수주와 발주가 이루어지던 거래방식에 온라인 시스템의 도입으로 국내인쇄시장의 변화를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으로 거래가 이루어질 경우 주문과 동시에 결제가 이루어지며 온라인으로 디자인 편집 등의 교정을 보게 되어 소비자들이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더욱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다. 이는 인쇄업계에도 매우 고무적인 일로 보인다. 인쇄업에 현대적 시스템을 접목시킴으로써 인쇄업을 체계화 시키고 업계의 다각화로 새롭게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인쇄업을 온라인 사업화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고 준비기간 또한 길었습니다. 인쇄물은 ‘창조물’이기 때문에 온라인화 한다는 것은 꼭 필요한 일임과 동시에 위험부담을 안게 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인쇄업에는 변화가 필요하고 지금이 변화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인쇄업의 재도약과 인쇄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모험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도전하지 않는다면 발전하지 못하니까요.”
인쇄문화의 저변확대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조형제 대표는 최근 (주)큰사람들 주최 ‘실생활 속의 디자인 공모전’의 지속적 개최, 부경대학교, 부산정보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는 등 인쇄업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것에 일조하며 업계의 사회활동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으로 인쇄업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인쇄업이 발전한다 하더라도 그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인재가 없다면 기술마저 의미를 상실한다는 조형제 대표는 “인쇄업은 지금 변화의 물결 중심에 있다”며 “인쇄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쇄문화의 저변확대와 인재양성을 위한 인프라의 구축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주)큰사람들 조형제 대표 인터뷰
모든 산업에는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하향세를 타며 고전하는 때가 있는가 하면 유례없던 호황이 찾아오기도 한다. 인쇄업은 한 때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각광받으며 그 호황이 무한정 이어질 듯 보였으나 21세기의 도래와 함께 시작된 첨단산업 열풍에 다소 침체되었다. 하지만 기술개발과 강한 조직력으로 다시 승부수를 던지며 재도약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산의 중견 인쇄업체 (주)큰사람들은 산학협력을 비롯한 디자인 공모전 개최 등으로 인쇄문화 저변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주)큰사람들은 지난 1999년 상호변경에 이어 2006년 주식회사로 상장되며 부산 인쇄업계의 ‘큰 사람들’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비약적인 성장과 함께 인쇄업의 재도약에 중추적 역할을 한 것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 성공경영의 키워드가 있다면.
‘성공경영’이라고 하기엔 아직 갈 길이 너무나 멀다. 아무것도 모르던 젊은 시절부터 이 업계에 뛰어든 것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한 것 같다. ‘광고기획사 예지’를 설립한 것은 15년 전, 실제로 이 업계에 몸담은 것은 20년이 되어간다. 컴퓨터그래픽에 대한 관심만으로 이 업계에 뛰어들었으니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았겠나. ‘예지’를 운영하면서도 낮에는 업무를 보고 밤에는 광고기획에 대해 모르는 용어와 시스템에 대해 공부했다. 모르는 것은 때로는 위기가 될 수 있고 아는 것은 힘이 된다.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다르다. 몰랐기 때문에 남들보다 몇 배는 노력하게 되었고, 그 노력은 나의 재산이 되었다. 나는 무지했기 때문에 끝없이 공부했고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말하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셈이다. 고비는 언제나 있어왔다. 도산의 위기도 있었고 업계가 모두 힘들었던 IMF외환위기도 있었지만 중요한 것은 받아들이는 자세다. 내가 힘들다면 남도 힘든 법, 분명 해결책은 있기 마련이다. 해결책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은 것, 그것이 첫 번째 키워드였다. 두 번째 키워드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인쇄업이란 ‘창조물’이기에 인재가 발휘하는 힘이 기업의 힘이라고 볼 수 있다. 직원 각자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때 ‘큰사람들’과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회사는 직원이 더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직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원해 줄 의무가 있는 것이다. 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를 대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일회성 거래를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인간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 역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인쇄업의 전문화와 함께 부산인쇄학교설립과 프리랜서 편집디자이너의 활성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업계의 움직임이 앞으로 어떤 방향제시를 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업계가 직면한 인력부족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인쇄업은 소량생산을 위주로 하며 더욱 전문화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성 디자이너 및 기술자의 비율이 높아 혼인과 함께 퇴직하는 경우가 많아 고급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타개책은 크게 교육 인프라의 구축으로 더욱 전문화된 인력을 양성하는 것과 자유로운 근무조건으로 인재의 손실을 막는 것으로 나뉜다.
우선 부산인쇄학교설립은 나의 궁극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인쇄업을 하며 체계적 교육과 인재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이에 대해서는 업계가 다함께 통감하고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인쇄시장마저 해외에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와 기업이 함께 인쇄업의 전문화와 첨단산업화에 주력해야 할 때라고 본다. 인쇄학교는 인쇄업의 첨단으로 가는 길을 제시해 줄 열쇠가 될 것이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활성화는 현재 업계가 겪는 인재난을 해결하는 것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오랜 경험으로 실력을 갖춘 많은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국가적으로도 큰 인력의 낭비라고 할 수 있다. 네트워크의 발달로 디자이너의 경우 재택근무가 가능해 개인생활이 충분히 보장된다고 본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자기계발과 동시에 사회 초년생들에게 방향제시를 해 준다면 서로 WIN-WIN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

인쇄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변화와 함께 제조업의 벽을 넘어 첨단산업화 되는가, 현재에 머물 것인가. “인쇄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업계는 미래지향적 사고와 도전정신으로 제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조형제 대표는 “국내인쇄시장의 흐름에 맞춘 신기술의 도입과 인프라의 구축이 선결과제이다”라며 업계가 다 함께 노력하고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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